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2-02-09   6670

[자원활동가-인터뷰] 카페지기 김윤선님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또는 자원활동 후기 형태로 연속적으로 올립니다.

 

 

항상 ‘유쾌한’ 얼굴,

자원활동가 카페지기 김윤선님

 

작성 : 시민참여팀 인턴 신동은

 

윤선 015_1.jpg

 

김윤선(33)님은, 내가 인턴으로 처음 오자마자 낯선 사람들을 둘러 보다 제일 눈에 띈 얼굴이다. 온통 데면데면한 얼굴에 긴장해있던 내게 유쾌한 얼굴로 인사를 해주었다. 처음 보는 내게 했던 것처럼, 화요일 오전에 참여연대 1층에 있는 카페통인에 가면 누구든 윤선님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다. 이제 4달이 된 자원활동가 윤선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윤선님이 자원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이 든 건, 작년 유치원교사를 그만두고 쉬면서였다. 유치원교사를 오랫동안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다. 아이들과 있는게 더이상 즐겁지 않아서 고민 끝에 나오게 되었다. 일을 하지 않고 2월부터 8월까지 여행도 하고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다. 사회복지 단체가 그런 역할을 한다는 생각에 후원도 하고 봉사활동도 했다.

 

그러다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사회복지는 소외된 사람들을 현장에서 돕는 일이니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소외된 사람을 만들어내는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도와 법을 바꿔 구조적으로 개혁하려는 시민 사회단체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참여연대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 길로 참여연대 자원활동가가 되었다.

윤선님은 처음에 담당 간사님이 자원활동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카페지기 뿐이라고 해서 적잖게 당황했다고 한다. 참여연대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지 궁금해서 자원활동을 신청하였는데 카페지기를 하면 참여연대 사정을 잘 모를 것 같아서였다. 카페지기는 1층 카페에 오는 손님들에게 커피 혹은 음료를 만들어 주는 일을 한다. 아무래도 참여연대의 주를 이루는 센터나 부서들의 사정을 알기는 힘들 것이다. 좀 고민하다 그래도 참여연대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한번 해보고 싶어서 카페지기를 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시작했다.

카페지기를 하면서 행사를 하거나 여러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여연대가 하는 대략적인 일들을 알 수 있었다. 참여연대는 생각했던대로 법 개정 등을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개혁하려 많이 노력하는 곳이었다.

 

“참여연대에서 일 하시는 분들은 알아야 하는 것도 많고 권력과 싸울 줄도 알아야 하고.. 많은 지식과 능력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대신 평소에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일을 해주는 분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시간을 내어서 자원활동을 하고 이후에 돈을 벌게 되어 자원활동을 못하게 되더라도 후원을 하는 형식으로 참여연대를 돕기로 했다.

윤선님은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인적은 없다고 한다. 그나마 자주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카페통인을 담당하는 시민참여팀에 계신 간사님 정도였는데 가끔가다 한번도 이야기 해 본 적 없는 간사님들이 윤선님의 이름을 기억해주고, 챙겨주는 것을 보고 사람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 자원활동을 하면서 한가할 때 틈틈이 즐기는 여유를 좋아한다. 마음의 평화를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평소에는 바쁘게 사는 성격이라 집에서 여유롭게 있으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지는데, 카페지기를 하면서는 여유롭게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카페지기 뿐만 아니라 각 분야마다 다양하다. 윤선님은 참여연대 자원활동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생각하고 한다면 만족스러운 활동이 될 것 같다.”고 팁을 말해주었다.

 

참여연대 자원활동에 대해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직장인들이 참여할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 일주일에 몇일씩 시간을 낼 수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기 때문에 정말 마음이 있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한달 후면 자원활동을 그만 두고 일을 하면서 사회복지자격증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윤선님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자원활동은 못하지만 참여연대 내 회원모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참여하면서 계속 인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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