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6-12-07   938

[후기] ‘나의 첫 인턴십’ 공간민들레 박미르

청소년 자원활동가 박미르 학생 후기

 

참여연대는 도시형 대안학교 ‘공간민들레’ 인턴십 프로그램을 박미르 학생과 8주간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2개월간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글을 싣습니다.

나의 첫 인턴십

 

내가 인턴십을 하게 된 이유

 

내가 인턴십을 시작한 이유는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직접보고 행동하는 것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공간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들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것들을 자세히 보고 싶어 인턴십을 하게 되었다. 학생의 시각이 아닌 인턴십을 통해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기도 했다.

 

참여연대를 선택하게 된 이유

 

참여연대를 선택한 이유는 내가 사회참여적인 일을 하는 곳에 가고 싶어서였다. 어려서부터 엄마를 통해 많은 시민단체를 봐 왔고, 인권, 정책, 환경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터였다. 참여연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알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익숙히 들어왔기에 그냥 큰 시민단체인줄 알고 있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되는지 궁금했다.

 

활동들

참여연대에서는 처음부터 정해진 활동이 많이 있지는 않았다. 처음에 멘토님과 이야기 할 때부터 정해진 활동은 수요일에 하는 노란 리본 공작소만 있었다. 그 외의 시간에는 매번 다른 활동들을 했다. 노란리본을 만들고 우체국에 가서 붙이는 작업부터 강의까지 다양한 활동들이 있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활동들을 이야기 하겠다.

 

<노란리본 공작소>
수요일은 노란리본 공작소라고 하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시민들과 노란리본을 만드는 행사에 매주 참가하였다. 4시부터 6시, 7시부터 9시까지 두 번의 시간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꽤나 긴 시간 동안 했기 때문에 끝날 때 쯤 되면 힘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냥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리본을 만들었고, 나중에는 진행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만드는 법을 설명하기도 하였다. 처음 보는 사람을 많이 경계하던 터라 친근하게 잘 다가가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노란리본 공작소는 매주 하는 활동이었는데, 사실 단순 노동이어서 매번 새로운 생각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세월호를 생각하고 있고 2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이 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뭔가 세상이 따뜻한 것 같기도 하고 막 좋았다. 반성이 되기도 하였다. 나도 작년까지야 깊게 생각했지 노란리본 공작소를 하기 전까지는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아주머니들이나 대학생 고등학생 중학생들 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오시는데, 서로 자유럽게 이야기 하면서(물론 정치이야기가 많다.) 하나의 행동을 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던 것 같다. 노란리본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쉬운 일이지만 큰 영향이 되는 활동 같았다.

 

<강의>
참여연대에서 진행하는 많은 강의나 세미나 등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 내가 들을 수 있는 시간에 있거나, 좋다고 생각되는 강의가 있으면 듣게 되는데, 사실 어려운 것들도 많아서 완벽하게 이해를 못 한 것도 있지만, 좋은 수업들이 많았던 것 같다.

<참여사회 포럼 참석>
‘혐오에 대항하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가는 포럼이었다. 혐오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혐오발언을 하는 사람의 목적, 그리고 어떻게 반응하는 하는 것이 좋을까를 묻는 이야기가 있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1990년 초 미국에서는 혐오에 대한 정의가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는 성차별, 인종 차별 등의 많은 혐오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나라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혐오를 그저 표현의 자유로 보았다. 때문에 몇몇의 학자들이 표현의 자유와 혐오의 차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혐오 발언의 목적과 연관되어지게 된다. 혐오, 혐오발언을 하는 것은 그저 언어로 하는 것이 아닌 폭력으로 전해진다는 것인데, 혐오를 발언 하므로 서열이 매겨지고, 차별적인 행동이 정당화 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힘이 약해지고 그들이 침묵하게 된다는 것이다. 혐오에 대항하는 방법도 침묵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최근에 혐오에 대한 문제들이 사회에 많이 나와서인지 인상 깊게 들었던 것 같다.

 

<집회시위의 자유 캠페인 안내 및 1인 시위>
참여연대에서는 박근혜 퇴진과 관련된 1인 시위를 청와대 앞 분수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다. 승환간사님이 1인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집시법의 적용(2인이상)을 받지 않고 피켓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1인 시위라고 했다. 주요 기관들 100m 이내에서 집회는 할 수 없지만 1인 시위는 별도의 신고 없이 주요 기관 앞에서 가까운 곳에서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이야기를 나누다가 1인 시위를 경험하는게 좋겠다며 경복궁역 앞으로 갔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1인 시위는 처음으로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지나갔다. 비가 와서 많은 시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1인 시위가 생각보다 영향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다른 경험이었는데 민망했다.

 

지난 2개월을 돌아보며..

참여연대에서 인턴십을 시작 할 때 걱정했던 것 중에는 내가 짐만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멘토님이 계속 신경써주시면서 챙겨주시려고 시간 내 주시는게 힘들진 않을까봐서 였다. 멘토님이 매일 장난쳐 주시고 존중해 주셔서 감사하였다. 참여연대에서의 나는 무언가의 일을 하기보다는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 내가 도움이 되었던 간단한 작업들도 있긴 했지만 많은 일들이 그냥 나는 들어가서 들으면 되는 활동들이었다.

 

참여연대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내가 바랬던 것은 많은 것들을 보고 참여연대에서 어떠한 활동들을 하는 것 인가였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좋았다. 참여연대에 있으면서 기사만 읽고 넘겼을 것들에 대해서 더 자세히 보게 되고 어떠한 것들이 문제가 생기는지 알게 되었다. 또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참여연대 활동이 아니라면 내가 하지 않았을 활동 들이었다. 그리고 참여연대가 좀 대단해 보였는데, 사실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곳인지는 몰랐다. 내가 생각한 ngo단체들은 그저 퍼포먼스 적인 것들이나 소극적인 자세만을 취하는 줄 알았는데, 그와 다르게 참여연대에서는 크고 작은 활동들을 하고 있었다. 법을 만든다던가 개정하는 모습들이나 참여연대에서 강의를 진행하는 것들 전부 확실히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많은 일들을 진행하는 것이 대단했고, 또 들은 생각은 시민들이 힘을 합치면 많은 것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조금만 더 기초 지식이 있는 상태이고 더 신경 썼다면 더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너무 얼어있었던 것 같다.

 

참여연대에서 인턴십 활동을 하면서, 시위를 준비하는 모습이나 시위가 진행되는 모습 등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었고 다양한 활동들을 하게 되어서 좋았다. 처음 원했던 것들을 잘 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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