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4-03-04   1710

[인턴 후기] 13기 무사히 수료했습니다!

참여연대 13기 인턴프로그램은 세상에 고민 많은 20대 청년대학생 친구들 30여명과 함께 2014년 1월 6일(월)부터 2월 20일(목)까지 7주동안 진행하였습니다. 이 7주동안 우리 인턴 친구들은 인권과 참여민주주의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직접행동을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시민운동을 체험하였습니다. 13기 인턴들의 마지막 이야기, 함께 그려보았습니다.^^


 안녕하지 못한 청년들의 외침, 세상에 닿았을까요?

 

20140220_인턴 13기 수료식 (6)20140220_인턴 13기 수료식 (5)

 

 2014년 1월 6일 시작된 참여연대 청년 인턴 13기가

 지난 2월 20일 7주간의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가졌습니다.

 

 인턴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13기 수료식은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에서 ‘스탠딩 파티’ 형식으로 치루어졌습니다.

 서촌의 명물이 된 도시락카페에서 장을 봐서 반찬과 밥을 직접 준비하고

 인턴 첫 날 공정(?)하게 가위바위보로 선출된 기장님이 사회를 맡아

 7주간의 인턴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벽에는 인턴 초반 함께 그려보았던 ‘우리의 목표로 가는 길’ 작품을 붙이고

 카페 여기저기에는 직접행동 때 만들었던 장식품이나 피켓, 박스집으로 장식을 했습니다.

 

20140220_인턴 13기 수료식 (7)20140220_인턴 13기 수료식 (8)

 

 각 직접행동 조마다 직접행동 결과를 공유한 후,

 이태호 사무처장으로부터 감사 인사와 수료증을 전달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는 7주간의 활동사진들로 만든 영상을 함께 한 후,

 참여연대 인턴프로그램의 전통 아닌 전통인 ‘밤샘 뒷풀이’로 이번 겨울을 마무리했습니다. 

 

_ Sketch By 시민참여팀 김주호 간사

 


 

 

봄, 다시 한 번 ‘안녕들하십니까’  


김윤진 참여연대 13기 인턴

 

“안녕들하십니까”, 어떤 대학생의 물음이 지난 겨울 매서웠던 칼바람을 뚫고 내 가슴에  닿았다. 그 질문은 안타까운 마음의와 표현인 듯도 했고, 분노한 이의 꾸지람 같기도 했다. 그러나 핵심은 분명했다. “너는 안녕하니?” 강의실에서, 도서관에서, 영어 학원에서, 눈과 귀를 닫고 혼자인 채, 너는 그대로 진정 안녕하냐는 질문이었다. 내 답은 “아니다”였고, 참여연대 인턴 지원은 그에 대한 나 나름의 작은 대답이었다.

안녕하냐, 이 평범한 질문이 우리에게 새삼 새롭게 다가왔던 것은 안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안녕이란 ‘웰빙’이라고 생각해서 반신욕 욕조를 샀고, 또 ‘힐링’이라고 생각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멘토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참여연대 인턴 활동을 마치며 내가 찾은 나름의 답은, 안녕이란 곧 ‘평화’라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안녕하기 위해서는 내가 인간답게 대접받는 것뿐 아니라, 다른 이를 인간답게 대접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서로에게 안녕을 물을 때만이 가능하다. 평화는 모두가 환영할 법한 달콤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막상 온당치 못한 일들이 자행되어 화평을 잃은 현실 앞에서 ‘평화를 묻는다는 것’은 그 부당한 것들에 맞서 싸워야 하는, 녹록지 않은 과정을 의미한다. 부정의는 설사 눈에 보이는 피흘림이 없다 할지라도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담보하기 마련이기에, 이들을 돕고 회복하는 과정이 없이 평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안녕, 샬롬, 앗살람 알라이쿰! 모든 인사말들이 내 앞에 선 ‘당신’의 평화를 묻고 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당신의 평화가 나의 평화와 이어져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당신의 평화에 관심을 기울여 오늘 내 옆에 선 당신, 그리고 우리와 싸우고 있는 상대방에게까지 안녕을 묻고 함께 평화를 짓자 손 내미는 것이야말로 ‘참여’와 ‘연대’를 움트게 하는 단비가 되리라.

봄이 온다. 아직 꽃샘추위가 매섭지만 그래도 봄은 온다. 온 땅에 가득한 참여와 연대의 씨앗이 평화의 단비로 움터, 각양각색의 꽃으로 피어날 이상을 본다. 참여연대 인턴 과정은 강연을 통해 당신에게 무관심했던 나를 깨우고, 토론을 통해 멋진 친구들과 함께 그 꿈을 나누며, 직접행동을 통해 화평이 깨진 우리 사회에 나아가 우리 사회의 깨진 평화의 공간을 드러내고 회복적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외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운동화 끈을 고쳐 매고, 내 앞에 서 계신 당신께 다시 한 번 묻는다. ‘안녕 하십니까?’

 

20140106_인턴 13기 오리엔테이션 (5)20140217_인턴 13기 직접행동 (12)

 


 

 지난 해 말, 서로의 안녕을 묻는 대자보가 나붙던 그 무렵

 안녕하지 못한 청년들이 참여연대 인턴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안녕하지 못한지,

 어떻게 하면 모두가 안녕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서른 명의 20대 청년 대학생들은 저마다의 물음을 가지고 참여연대를 찾았습니다.

 

 그 후 7주동안 우리 사회의 여러 의제들을 함께 공부해보고 직접 그 현장을 방문하고

 또 우리의 목소리로 이러한 문제를 바꾸어보자고 외쳐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뜨거웠던 7주를 정리하는 시간,

 처음 이 곳을 찾았던 그 때보다는 한 뼘이라도 더 성장한 모습을 서로 바라보며

 깊은 아쉬움을 나누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7주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바꾼 것은 어쩌면 우리들 자신 그 하나 뿐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20여년을 사는동안 단 한번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 지금의 청년세대이기에

 작지만 소소한 연대의 경험, 행동과 실천의 성취감을 통해

 더욱 커다란 연대와 행동을 함께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기대합니다.

 

 그동안 인턴 13기 프로그램에 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는 여름, 더욱 뜨거운 인턴 14기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습니다!

 

20140220_인턴 13기 수료식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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