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5-02-03   1281

[자원활동가 인터뷰] 자원활동가 이동혁님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의 자원활동가는 상근 활동가들과 손발을 맞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10대 청소년부터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학생, 주부,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의 숨은 활약을 자원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알려드립니다.

“알면 알수록 의욕이 더 솟아요.”

 자원활동가 이동혁님

 

참여연대 자원활동가 이동혁

 

어떻게 자원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그동안 별 활동 없이 공부만 해왔어요. 그러다가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공부만 해봤자 배우는 거 하나 없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익 변호사 단체 공감에 들어가서 원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취약노동 분야의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의 소개로 참여연대 자원활동을 지원해서 작년 11월부터 의정감시센터에서 일했고요. 그러다가 12월부터 노동복지팀 사회복지위원회로 옮겨 일했습니다.

 

사회복지위원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크게 세 가지 일을 했어요. 하나는 사회복지위원회에서 발간하는 간행물인 복지동향을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었어요. 원래 복지동향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를 후원하시는 분만 받아볼 수 있는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인터넷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는 일이었어요. 그리고 국회에 사회복지와 관련되어 제출된 법안들을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자료를 통해서 국회 입법 활동을 어떻게 견제하고 의견을 낼지를 결정하게 돼요.

 

정말 많은 일을 하셨네요. 이 일들을 하시면서 어떤 점을 느꼈나요?

재미있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어요. 전에는 언론도 좋아하는 신문만 봤었는데 언론보도 모니터링을 통해서 다양한 매체들을 동시에 접하게 됐잖아요. 같은 일에 대해서 전혀 다르게 얘기하는 것을 보니 신기하더라고요. 어떨 때는 전혀 다른 나라 얘기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법안들을 정리하면서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어요. 정당별로 성향이 다 있다 보니 정리를 하다보면 어느 정당이 제출했는지 보지 않아도 짐작을 할 수 있게 됐어요. 법안들을 읽어보면 재미있다가도 답답하기도 해요. ‘과연 수혜자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법안들도 많이 있어요. 물론 이 법안들 전부가 통과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한 내용들의 법안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하는 일 이외에도 참여연대에서 하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됐어요. 자원활동가로서 참여연대에서 주최하는 여러 포럼들에 참석할 수 있는데, 연말연시라 포럼이 많이 열리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웠어요. 그리고 이번에 일명 땅콩 회항사건에 대해서 노동사회위원회에서 많은 일을 했잖아요. 뉴스에서만 보는 일들을 직접 보고 들으니까 실감이 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으며 일하다 보니까 그냥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어요. 많은 걸 직접 공부할 수 있어서 좋지만 알면 더 알게 될수록 정말 답답해지고 불편해 졌어요. 그래도 제가 이 일들에 대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하고 있어서 기뻐요. 의욕은 오히려 처음보다 더 솟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지금 하고 있는 자원활동은 일단 2월에 끝날 예정이에요. 아마도 하던 일이 있으니 계속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현장에서 계속 일하면서 더 배워나가고 싶어요. 로스쿨에 진학해서 법률복지, 취약노동에 대해서도 계속 공부할 계획이에요.

최종적인 목표는 취약노동자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복지 분야는 정권이 바뀌면서, 정책이 바뀌면서 변화하는 폭이 커서 불안하잖아요. 지역자활센터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취약노동자 계층은 우리가 볼 때 작은 도움이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계층인데 복지 정책의 작은 변화에도 굉장히 민감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 변화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풀뿌리 복지를 구상하고 있어요. 계획을 계속 세우면서 현장에서, 학교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법을 공부하고 사회복지 분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필자와 동혁님은 비슷하다. 그러나 동혁님은 필자가 가지지 못한 확신을 가지고 계셨다. 원하는 분야와 목표를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계신 동혁님. 동혁님에게서 느껴진 확신은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체화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혁님 본인은 아직 멀었고 좀 더 공부하고 체험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말씀처럼 참여연대에서 더 많은 체험을 하고 이 체험들이 꼭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성 자원활동가 윤재근 (냉정한 열정을 가지고 싶은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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