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5-12-23   3278

[후기] 세월호 유가족에게 가장 힘이 되는 ‘이것’은? 영화 <나쁜 나라> 함께 보고 왔어요 :)

 

세월호 유가족에게 가장 힘이 되는 ‘이 것’, 과연 무엇일까요?

정일건 감독, 세월호 유가족 수현 어머니와 함께 영화 <나쁜나라>를 보고왔습니다.

 

모두들 성탄 연휴 잘 보내셨나요?
이제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한 해 마무리하시길 바라요 🙂

 

지난 주 수요일(12/13) 저녁에는 참여연대 회원들이 모여 함께 영화 한편을 보았습니다. 영화 제목은 <나쁜나라>, 기쁜 성탄을 앞두고 너무 부담스러운 이름 아니냐고요? 보고나면 생각이 달라지실 거에요 🙁

 

영화 <나쁜나라>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와 거리에서 보낸 17개월간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낸 다큐영화입니다. 그간 세월호 유가족들의 활동을 뉴스로만 접하셨다면 이 영화를 통해 뉴스 뒤에 숨겨진(그리고 세월호의 진실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 의해 악의적으로 교묘히 포장된) 유가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거에요. 왜 유가족들은 그렇게 긴 시간을 거리에서 보냈을까, 도대체 우리나라를 <나쁜나라>로까지 얘기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왜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까지 밝혀지고 있지 않는 걸까, 이 모든 해답을 영화 <나쁜나라>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약속이 많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 회원가족, 친구, 시민 분들이 영화관을 찾아주셨습니다. 악플러들의 평점테러와 거대영화관들의 상영 외면 때문에 전국에 몇 개 되지 않는 영화관에서만 <나쁜나라>를 보실 수 있는데요, 여기에 맞서 자발적인 시민들의 공동체상영, 대관상영, 티켓후원나눔 등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동네에서 학교에서 또는 회사에서 함께 <나쁜나라>를 나누고 싶은 분들은 배급사 <시네마달>로 연락주세요 🙂

 

참여연대도 23일 저녁, 종로3가 서울극장에 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 100석 규모의 단체관람을 신청했습니다. 연말 약속이 겹치는 시기라 100석을 다 채울 수 있을까 노심초사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네요 🙂 세월호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따뜻한 회원님들의 참여로 100석 모두 매진! 아울러 일반시민들에게 판매되었던 나머지 100석도 모두 매진되어 예매 없이 오신 분들은 발을 동동 굴렸다는 기분 좋지만 슬픈 소식이…

 

영화가 시작되자 10분도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며 코를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냥 슬픈 영화였다면 서로 눈치를 주느라 그 슬픔을 애써 참아야 했을 텐데 <나쁜나라>는 훌쩍거리는 소리가 서로에게 힘이 되더라고요. 내가 훌쩍거리면 저쪽에서 함께 훌쩍거리며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은, 함께 울며 위로하고 토닥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순간 순간 너무 화가 나는 장면도 있었어요. 고압적인 정치인들의 자세나 이런 일마저도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려는 모습들, 직접 영화를 통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관객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수현 어머님과 정일건 감독님

<관객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수현 어머님과 정일건 감독님ⓒ참여연대>

 

 

영화를 마치고나서는 이 영화를 공동연출한 정일건 감독, 세월호 유가족 수현 어머니, 참여연대 공동대표 법인 스님과 관객들이 왜 이런 영화를 만들게 되었는지,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한 것을 묻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나쁜 정치’가 ‘나쁜 나라’의 핵심이라는 어르신, 이런 사실을 그동안 잘 몰라서 충격을 받았다는 한 어머님, 그리고 언니 오빠들이 억울하지 않게 꼭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중학생 친구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이 공감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월호 1주기 집회 당시 의경으로 군복무하며 유가족들과 대치했던 한 청년의 이야기가 모두의 마음을 울렸는데요, 당시에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유가족들을 막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너무 죄책감이 들었다며 꼭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수현 어머님은 현장에서 늘 경찰들과 대치할 때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역할을 어린 의경들에게 맡기는 것을 보았다며 경찰 간부들이 무책임할 뿐 용서할 일이 아니라고 보듬어주셨어요. 또 ‘세월호 유가족들을 가장 힘나게 하는 것은?’이라는 질문엔 가방이나 옷에 달려있는 노란리본을 봤을 때라고 대답해주시기도 했고요. 작은 실천이지만 노란리본을 꼭 다시 꺼내어 달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영화관을 찾아주신 참여연대 회원, 회원가족, 친구, 시민들

<관객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는 수현 어머님과 정일건 감독님 ⓒ참여연대>

 

 

2015년도 이렇게 마무리되어 가네요. 그렇지만 아직 세월호 참사는 아무 것도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세월호 특조위에서 진행했던 청문회도 해경 간부들의 무책임한 대답과 정부 측의 방해, 언론의 철저한 외면 속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2주기가 되는 내년 4월에는 지금보다는 더 많은 진실들이 밝혀지길 바라며 회원님들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2016년에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

 

 


 

참여연대 회원들과 함께 하는 단체대관 상영

국민 말고는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는
영화 <나쁜 나라> 함께 봐요!

12/23(수) 19:30 종로3가 인디스페이스

 

이번 12월 3일 시민들의 후원으로 문을 연 영화 <나쁜 나라>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싸웠던 세월호 가족들의 지난 17개월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원래 가족들이 특별법을 제정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담으려 했던 영화는

정부여당이 특별법 제정을 막아서면서 험난한 투쟁의 과정으로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특별법이 제정되고 특별조사위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의 진실을 묻으려는 <나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영화 한편으로 <좋은 나라>가 되지는 않겠지요.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았다는 것을 세월호 가족들과 정부에 함께 이야기해주세요!
 

• 개 요

  • 일시 : 2015년 12월 23일(수) 오후 7시 30분 – 10시
  • 장소 :  서울극장 6관 ‘인디스페이스’ (종로3가역 14번 출구, 서울시 종로구 돈화문로 13)
  • 이야기 손님 : <나쁜 나라> 정일건 감독과 세월호 유가족
  • 참가비  : 1인 7천 원

 

• 주요프로그램 
  19:00  접수 및 티켓배부 (19:20분까지 입장해주세요!)
  19:30  영화<나쁜 나라>상영 (120분)
  21:30  정일건 감독, 유가족과의 대화 (30분)

 

• 참가방법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문의  : 참여연대 시민참여팀 02-723-4251, we@pspd.org

 

• 관련기사

 – 망각에 맞선 담담한 기록, 세월호 다큐영화 ‘나쁜 나라’ http://goo.gl/tKnie1

 –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아픔을 함께 나누는 영화… ‘나쁜 나라’ http://goo.gl/dctmw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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