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날, 참여연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월호 가족과 여러 시민단체, 서촌주민,
자원활동가 200여명이 ‘심야식당’을 준비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모였습니다. 올해의 마지막날, 집회에 참
여한 시민들을 위해 카레 4160그릇을 준비하는 자리에는 예상보다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같이 했습니다.
참여연대는 느티나무홀과 카페통인을 개방하고 음식준비와 행사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준비에는 이틀이 걸렸습니다. 12월 30일부터 4160인분의 감자를 깎고, 양파를 다듬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식사를, 가족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적이 있었던가요?
“집에서 밥 안하는데요 여기와서 일년치 밥을 하는 것 같습니다. ” (40대 주부)
“참여연대에서 오분거리에 근무합니다. 밤에 퇴근하니 일손 도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활
동하니 감사합니다."(참여연대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어제만해도 집회는 참석해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내가 무엇을 할지 몰랐어요. 오늘 이렇게 와서
카레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30대 직장인)
“2년간 카레를 안만들었어요. 아이가 카레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카레를
만드니까 참 좋습니다. 다시 카레를 만들 수 있게 되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 )
의미있는 각각의 사연들. 오늘의 카레는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카레일 것입니다.
뚝딱뚝딱. 많은 이들의 손길 속에 4160인분의 당근이 준비되었고, 4160인분의 카레가 준비되었습니다,
4160인분의 밥을 위해 평소에 세미나, 기자회견, 전시회를 하던 지하 느티나무홀은 거대한 주방으로 변신!
드디어 오후 9시가 되면서 세월호 심야식당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통인동 커피공방부
터 우리은행까지 도로앞까지 통인동 도로변은 250미터에 이르는 길다란 간이식당이 만들어졌습니다.
카레배식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밥을 담는 이들의 손도 마음도 바쁩니다. 세월호 가족이 심야식당을
하게 된 것은 세월호 가족의 아픔에 함께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가 외면
한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고통에 오직 시민들이 함께 해주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따뜻한 밥으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어느 가족이 송박영신 집회에 참여한 뒤 세월호 심야식당에서 함께 밤참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2016년의 마지막날, 청와대 가는 길목에서 먹은 카레라이스. 오래 기억해주세요.
카레밥 나눔은 늦은 시간 밤 11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따뜻한 밥한끼가 서로를 이어줍니다.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같이 힘내요.
2016. 12.31. 세월호 심야식당.
9. 304. 416. 991.
잊지 않을게요, 꼭 기억할게요.
감자를 썰고, 양파를 다듬고, 카레를 만들고, 4160명에게 밥을 나누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세월호 가족, 여러 시민단체 활동가들, 자원활동한시민들,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밥을 짓고, 밥을 나누며 우리는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2017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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