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7-01-01   1139

[후기]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같이 힘내요!- 세월호 가족들의 심야식당

 

2016년 마지막날, 참여연대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월호 가족과 여러 시민단체, 서촌주민,

자원활동가 200여명이 ‘심야식당’을 준비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모였습니다. 올해의 마지막날, 집회에 참

여한 시민들을 위해 카레 4160그릇을 준비하는 자리에는 예상보다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같이 했습니다.
참여연대는 느티나무홀과 카페통인을 개방하고 음식준비와 행사준비를 함께 했습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1)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2)

 

준비에는 이틀이 걸렸습니다. 12월 30일부터 4160인분의 감자를 깎고, 양파를 다듬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식사를, 가족이 아닌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적이 있었던가요?

 

“집에서 밥 안하는데요 여기와서 일년치 밥을 하는 것 같습니다. ” (40대 주부)

“참여연대에서 오분거리에 근무합니다. 밤에 퇴근하니 일손 도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활

동하니 감사합니다."(참여연대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

 

“어제만해도 집회는 참석해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내가 무엇을 할지 몰랐어요. 오늘 이렇게 와서

카레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30대 직장인)

“2년간 카레를 안만들었어요. 아이가 카레를 무척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카레를
만드니까 참 좋습니다. 다시 카레를 만들 수 있게 되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어머니 )

 

의미있는 각각의 사연들. 오늘의 카레는 모두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할 만한 카레일 것입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4)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3)

뚝딱뚝딱. 많은 이들의 손길 속에 4160인분의 당근이 준비되었고, 4160인분의 카레가 준비되었습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5)

4160인분의 밥을 위해 평소에 세미나, 기자회견, 전시회를 하던 지하 느티나무홀은 거대한 주방으로 변신!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6)

드디어 오후 9시가 되면서 세월호 심야식당을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통인동 커피공방부

터 우리은행까지 도로앞까지 통인동 도로변은 250미터에 이르는 길다란 간이식당이 만들어졌습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7)

카레배식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밥을 담는 이들의 손도 마음도 바쁩니다. 세월호 가족이 심야식당을

하게 된 것은 세월호 가족의 아픔에 함께한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부가 외면
한 세월호 참사, 가족들의 고통에 오직 시민들이 함께 해주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따뜻한 밥으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8)

"너무 맛있어요!"

어느 가족이 송박영신 집회에 참여한 뒤 세월호 심야식당에서 함께 밤참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2016년의 마지막날, 청와대 가는 길목에서 먹은 카레라이스. 오래 기억해주세요.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9)

카레밥 나눔은 늦은 시간 밤 11시까지 이어졌습니다. 따뜻한 밥한끼가 서로를 이어줍니다.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11)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같이 힘내요.

2016. 12.31.  세월호 심야식당.

9. 304. 416. 991.

 

잊지 않을게요, 꼭 기억할게요.

 

20161231_세월호심야식당(10_

 

감자를 썰고, 양파를 다듬고, 카레를 만들고, 4160명에게 밥을 나누기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 했습니다.

세월호 가족, 여러 시민단체 활동가들, 자원활동한시민들,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밥을 짓고, 밥을 나누며 우리는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

2017년,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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