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2-02-15   2649

[자원활동가 인터뷰] 시민참여팀 자원활동가 장정아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또는 자원활동 후기 형태로 연속적으로 올립니다.

 

 

자원활동은 나에게 ‘소식통’

– 시민참여팀 자원활동가 장정아

 

작성 : 시민참여팀 인턴 신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나는 하루하루 모든 일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다른 세계들, 다른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 배우는 자세로 가능한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 가끔 드는 생각들이 있다. 내가 나이를 먹었을 때 계속 순간순간을 배우는 자세로 살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세상은 뻔하고 어쩔수 없다며 사회에, 타인의 삶에, 나아가서 나에게 무뎌져버리지 않을까. 나이가 먹을수록 이런 생각이 자주 드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세상에 예민한 ‘어른’들을 만났을 때 기쁘다.

오늘 인터뷰를 한 자원활동가 장정아님도 세상과 사회에 항상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어른’이었다. 자원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참여연대 느티나무 아카데미도 한학기에 한두가지 이상의 강의를 꾸준히 듣는다. 느티나무 아카데미에 관심이 있고 열심히 하는 수강생들이 참여하는 ‘느티나무 지기모임’도 하고 있다. 느티나무 지기는 아카데미 기획에 도움을 주면서, 강의 모니터링, 강의 성격에 따른 서포터즈를 하거나 다양한 역할을 한다. 또 참여연대 활동을 하면서 길담서원에서 사람들과 영어 책을 강독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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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학번인데, 대학을 다닐 당시 소위 ‘운동권’과 무관하게 살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어요. 반면에 학생운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부채감이 남아있습니다.”라며 운을 뗀 정아님이 회원가입을 한 건 2001년.

 

박원순 당시 사무처장이 낙선운동을 했을 때 참여연대에 후원회원으로 가입했다. 당시 낙선운동은 인상적이었다. 기존에는 선거를 할 때 너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런데 후보자 개개인의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좀 더 투표하는 데 용이했다. 이전과는 다른 획기적인 일이었다. 참여연대가 낙선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동했다.

 

같은 시기 박원순처장이 했던 말중에 “시민이라면 시민단체 하나 정도는 후원 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전반의 상황들에 맞물려 참여연대를 후원하기 시작했다. 참여연대에서 본격적으로 자원활동을 한 건 2007년. 부산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고, 자녀들이 어느정도 크면서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시작한 자원활동이 벌써 5년 차에 접어들었다.

 

그녀는 현재 시민참여팀에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해 그 때마다 자원활동가를 필요로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반송되는 우편 주소 확인작업을 했다. 좀 지나고 나서는 회비 미납 확인전화를 거는 일이나 회원 관련된 일을 한다. 전화 작업이 제일 많다. 그녀는 전화통화를 원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자원활동은 하고 싶은 일보다는 단체에서 원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화가 꺼려질 때도 있다. 회비 미납의 경우는 민감하기 때문에 더 그랬다. “어떤 경우는 신호음이 들리는데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오래 해서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전화를 통해 사람들의 삶과 사회의 현실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경기가 아무리 어렵다고들 하지만 실감하기 어려운데, 전화를 하면서 가계경제가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압류 계좌도 많고, 실업자도 많고 모든 전화가 결번이고 주소불명인 사람도 있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 같은 사람들이 많다. 전화 받는 사람의 태도에서 그의 인생도 보인다. 자기 상황이 어렵거나 처음에 후원을 했을 당시와 지금 이 단체의 성격이 자기가 생각하기에 바뀌었다고 생각해서 후원을 중단하고 싶을 수 있다.

 

그럴 땐 그렇게 이야기 하면 끝나는데, 굉장히 도도하게 기업 콜센터 전화를 받는 것 마냥 대하는 경우가 있다. 계속 볼 사람은 아니니 그런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지는 않지만 학교에서 전화예절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애매하게 의사표시를 하는 경우는 참 안타깝다. 전화할 때마다 회의가 있거나 일이 있다고 하면서 전화를 피하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참여연대는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이루어지는 단체로 전화를 거는 돈도 회원 후원비라는 것을 생각하면 허투루 쓰는 것 같아 굉장히 아깝다고 한다. 우편 반송 수수료도 마찬가지다. “참여연대에 기본적인 애정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그런 의사표시는 확실히 해달라”며 부탁하는 말을 전했다.

참여연대 자원활동은 그녀에게 ‘소식통’이다. 사회의 소식이나 사람들의 소식을 알수 있어서다. “전업주부기 때문에 참여연대 나오지 않는다면 고립된 생활을 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사를 와서 동네에서는 이미 형성된 공동체에 끼고 싶지도 않았고, 그래서 지금도 개인적으로 동네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일주일에 한번씩 참여연대를 와서 활동하면서, 간사분들과 이야기 하거나 전화를 하면서 세상 소식을 많이 알게 된다. 세대간 소통의 기회도 생겼다. 나이가 많거나 적은 여러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정아님이 참여연대에서 많은 활동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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