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정기총회 2008-02-29   2090

참된 희망, 통인(通人) 참여연대

참된희망 참여연대 제14차 정기총회로 안내합니다

교육홍보팀 장동엽 간사

지난 2월 23일(토) 오후 3시, 서울 명동에 있는 서울 YWCA 강당 4층은 참여연대 회원과 임원, 활동가들로 북적북적 했습니다.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참여연대 정기총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만남’이라는 건 ‘설렘’과 맞닿아 있지요? 늘 그랬듯 활동가들은 회원 한 분 한 분을 반가운 미소로 맞이하며 이름표와 총회 자료집, 2007 참여연대 활동보고서, 순서지 등을 나누어 드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총회 일정에 맞춰 제작한 ‘휴대폰 액정 크리너’를 하나씩 담아 드리기도 했습니다. 참! 이 ‘휴대폰 액정 크리너’ 디자인은 휴직을 마치고 돌아온 김다혜 간사의 작품이랍니다.

이날 약 150여 명의 회원과 임원 여러분께서는 총회장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설렘과 수줍음이 함께 담긴 사진을 남겨 주셨습니다. 잘 찍고 정리해서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신 회원 여러분께 사진을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또 총회장 안팎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온갖 불법행위 진상규명,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운하 백지화 등 참여연대가 펼치고 있는 활동을 알리는 전시물들이 자리했습니다.

그 뿐 아니었습니다. 참여연대와 함께 2008년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 두 달간 교육과 부서별 업무 지원 등에 함께해 온 인턴들이 각자의 얼굴과 대학등록금을 낮추어달라는 메시지를 함께 담아 전시하기도 했고, 지난 2개월 동안의 인턴 활동이 담긴 사진들을 총회장 한쪽 벽에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인턴 여러분 덕분에 그 어느 해보다 ‘젊은 열정’이 느껴지는 총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참여연대 회원들의 노래모임 ‘참좋다’가 ‘참여연대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올 정기총회의 활력소가 되어 준 2008년 상반기 인턴 여러분들이 ‘참좋다’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 : 최상천 회원)

‘회원확대만이 살 길이다!’

이번 정기총회는 김정인 상임집행위원이 사회를 맡았습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이신 청화 스님은 ‘여는 말’을 통해 “(새로이 들어서는 이명박 정부는) 핸들 없는 정부다. 더욱이 곡선 없이 직선만 있을 뿐이며, 거칠게 속도를 밟아가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그들에게 핸들을 만들어주는 참여연대가 되어 달라”는 당부 말씀을 하셨습니다.

임종대 공동대표께서 내레이션을 맡아주신 ‘2007년 사업보고’가 영상으로 소개되었습니다. 2007년 한 해 참여연대가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답니다. 이어서 역대 사무처장 네 명(조희연, 박원순, 박영선 김기식)의 얼굴을 한 간사들이 등장해 현재 참여연대의 고민을 재미있게 담은 깜짝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지난 해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원더걸스의 ‘텔 미(Tell Me)’라는 곡에 맞춰 춤을 선보였는데, 이 퍼포먼스의 하이라이트는 ‘회원확대만이 살 길이다!’라는 현수막을 펼쳐드는 것이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가자는 의지를 담은 퍼포먼스로 참석한 여러분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소 힘겨울 재정보고를 한 만큼 이런 회원확대의 절실함을 알리는 퍼포먼스가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날의 뒤풀이 인사에서 ‘회원확대만이 살 길이다!’가 단골메뉴가 될 정도였답니다.


역대 사무처장(?) 네 분께서 ‘텔미(Tell Me) 댄스’ 무대로 회원확대의 절실함을 온 몸으로 보여 줍니다. (맨 위 사진 : 최상천 회원)

이어 박순성 운영위원장의 진행으로 ‘2008년 사업계획’ 및 ‘2007년 결산과 2008년 예산안’, ‘2008년 임원 인선안’ 등이 회원들의 박수로 통과 되었습니다. 사업 승인 과정에서 회원 여러분들께서 주신 의견들은 소중히 담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정리하여 추후에 다시 이 공간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활발하게 의견 개진해 주신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참여연대의 버팀목이 되어 주신 10년지기 회원들을 대표해 오덕만 님께 감사장을 드렸습니다. 강산도 움직인다는 10년 동안 참여연대에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사랑을 보내주신 340여명의 회원 여러분께 부족하나마 총회 이후 편지와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입니다. 참여연대 활동가로 10년을 묵묵히 지켜 온 김민영 사무처장, 박영선 기획위원장, 이태호 협동사무처장께 공로패를 드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뒤이어 김민영 사무처장이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복지와 평화가 어우러지는 나라를 향해 나아갑시다”(새 창으로 보기)라는 제목의 ‘2008 참여연대 총회 결의문’을 낭독하며, 참여연대 회원 여러분 모두가 힘찬 결의를 다졌습니다.


총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는 김민영 사무처장 (사진 : 최상천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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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참여연대 총회 결의문]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복지와 평화가 어우러지는 나라를 향해 나아갑시다

내일 모레면 새 정부가 들어섭니다. 민주주의와 개혁을 내세웠던 앞선 정부의 실정과 그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이명박 정부를 등장시켰습니다. 새 정부가 국민과 약속한 것처럼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섬기는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바램과는 달리 새 정부를 준비해온 지난 두 달은 그리 산뜻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정권출범을 보는 우리의 시선은 여러모로 우려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새 정부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당시 내놓았던 여러 민생경제공약은 인수위 2개월 만에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민생은 외면한 채 재벌을 앞장세우고 대규모 토목공사를 강행하여 과연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습니까? 참여연대는 단호하게 그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한국경제가 어려운 것은 재벌이 아니라, 고용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활로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요,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형유통업체로 인한 영세 자영업의 몰락 때문입니다. 고용은 불안정해지고 900만 비정규노동자들은 임금과 고용조건에서 온갖 차별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럴진대 이명박정부는 재벌에 대한 최소한의 규제마저 풀어주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것이 경제활성화의 대안이라 합니다. 심지어 재벌의 은행소유마저 허용해줄 기세입니다. 재벌대기업만 흥하고 나머지 경제주체들은 활력을 잃어버린 경제는, 양극화를 심화시킬 뿐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참여연대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고 중소기업, 영세상인, 다수 노동자를 위한 경제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기업의 중소하도급업체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를 바로잡아야 하며, 대형할인마트에 대해서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비정규노동자의 차별을 해소할 실질적 대책도 마련해야 합니다.

새 정부는 국민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교육, 주택, 의료, 복지서비스마저도 시장에 맡기고 민간으로 넘겨야 한다고 합니다. 참여연대는 이를 수용하기 어렵습니다. 대학의 자율화는 등록금 1천만원시대라는 괴물을 탄생시켰습니다. 부동산규제를 풀고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부동산 거품붕괴의 재앙을 앞당길 따름입니다.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하면 그나마 근근히 유지되던 건강보험체계는 무너지고 의료공공성은 황폐화될 것입니다. 무분별한 시장논리의 도입, 대책 없는 민영화는 국민다수의 삶의 질을 더욱 악화시킬수 밖에 없습니다. 교육, 주택, 의료와 복지서비스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우리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새 정부는 독자적 외교전략이나 일관된 한반도 평화정책이 부재합니다. 모호한 실용과 한미동맹 강화만을 공허하게 내세우고 있습니다. 냉전시대의 힘과 동맹에 기초한 대결, 안보담론만을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입니다. 친미냐 친북이냐 자주냐 동맹이냐의 이분법적 논리로는 미래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6자회담의 성과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모처럼 찾아온 한반도 평화실현을 위해 한국의 독자적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강화되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군비를 줄이고 평화의 힘으로 새로운 안보의 대안을 마련해 합니다. 동아시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미래지향적 전망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평화적 방법으로 모든 나라와 호혜와 번영을 추구하는 평화국가가 바로 21세기 한국의 길입니다.

우리는 또한 새 정부의 독단적 국정운영 행태와 권력부패에 대한 무관심을 우려합니다. 인수위 시절부터 이명박 정부는 민주적 절차와 국민적 합의과정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벌써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공적인 지위를 이용하여 사적 이익을 챙기는 일마저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새 정부의 고위관료로 거론되는 절대다수가 대한민국 1%에 속하는 재력가이며 기득권층입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그들은 다수 국민보다는 기득권층의 이해에 민감하고 재벌 등 업계와의 협력을 중시합니다. 그들 내부에서 권력부패를 경계하는 목소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경향은 필시 공사를 구분 못하는 개인적 비리와 정경유착, 관경유착과 같은 구조적 부패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다시 우리는 민주주의를 옹호하고 부패를 방지하며 권력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시민운동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 앞길에 놓인 과제는 실로 중차대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우리 스스로의 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합니다. 시민운동은 더 이상 거창한 이론과 이해하기 어려운 정책의 나열, 일방적 주장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시민운동이 대단한 결의와 전문적 식견을 갖춘 사람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서도 안됩니다. 시민운동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불편과 고통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보통사람들의 자구행동, 협력적 실천일수밖에 없습니다. 시민생활의 현장에서 운동의 과제를 발굴하고 보통사람의 생각과 언어로 소통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이제 시민운동은 시민을 대리하여 전개하는 일방적 운동에서 시민 스스로의 운동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참여연대가 추구해야할 변화의 방향은 분명하고 그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1만회원이 손을 맞잡고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복지와 평화가 어우러지는 나라를 향해 앞으로 나아갑시다.

2008. 2. 23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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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중간에 ‘무조건’이라는 트로트 곡을 배경으로 앞서 춤을 선보였던 역대 사무처장(?) 네 분이 다시 깜짝 등장해 참석하신 회원들께 ‘회원가입 권유카드’를 드리며 회원확대의 절실함을 온 몸으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이 날 1부 총회는 지난 13년간 참여연대가 펼쳐 온 활동을 감동적인 영상으로 정리한 ‘참된희망, 通人(통인) 참여연대’가 상영되며 끝을 맺었습니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신명나게…

곧바로 이어진 ‘2부 – 회원과의 소통, 다함께 신명나게’는 안진걸 간사와 백금렬 회원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평소 지역에서 소리꾼으로 잘 알려진 백금렬 회원께서 이명박 정부와 삼성 이건희 일가 등을 풍자하는 내용의 판소리를 들려주며, 2부 무대를 신명나게 열었습니다.

2부를 맡은 두 사회자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2007년 신입회원 몇몇 분의 인사가 있었습니다. 김철희 회원모임협의회 회장은 “전임 회원모임 회장님들이 계시는데 그동안 너무 많이 애쓰셨다. 시간이 나는 대로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다.”며 인사말을 이어갔습니다. 앞으로 20년간 회원으로 있겠다고 말씀해주신 김명수 회원, 2007년 참여연대 신입회원이 되면서 2008년 상반기 인턴까지 함께한 이미옥 회원, “참여연대 회원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회원확대에 더 많이 노력하겠다.”는 조룡상 회원 등 여러 회원들의 말씀과 인사가 있기도 했습니다.

참여연대 회원들의 노래모임 ‘참좋다’가 ‘참여연대의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올 정기총회의 에너지가 되어 준 2008년 상반기 인턴 여러분들이 ‘참좋다’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리를 들려주는 ‘바닥소리’ 팀이 짧은 창극 ‘닭들의 꿈’을 비롯해 참석한 회원들과 신명나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두 분께서도 무대까지 함께 오르며 흥겨움을 더해주기도 하셨답니다.

우리의 소리를 들려주는 ‘바닥소리’ 팀이 짧은 창극 < 닭들의 꿈 >을 비롯해 참석한 회원들과 신명나는 자리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인 청화 스님과 임종대 대표의 모습도 보입니다. (사진 : 정김신호 회원)

이 날 짧지 않은 시간동안 펼쳐진 1부 총화와 2부 행사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해의 정기총회보다 많은 회원들께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광주에서 한달음에 달려와 2부 사회와 좋은 소리까지 들려주신 백금렬 회원, 경북 영주 소백산에서 올라오신 심순덕 회원을 비롯해 쉽지 않은 발걸음을 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보다 더 많은 회원 여러분께서 함께하면서 ‘참여연대가 우리 사회에 참된 희망을 준 2008년이었다.’는 찬사가 줄을 잇는 ‘2009년 정기총회’를 상상해 봅니다.

참여연대의 참된 희망은 회원 여러분입니다 (사진 : 정김신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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