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2-03-14   2339

[자원활동가 인터뷰] 의정감시센터 최영범님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또는 자원활동 후기 형태로 연속적으로 올립니다.

 

 

나에게 참여연대 자원활동은 ‘학교’

– 의정감시센터 자원활동가 최영범

 

 

작성 : 시민참여팀 인턴 신동은

 

참여연대도 여느 장소가 그렇듯이 여러 사람들의 생활의 터이다. 그렇기에 참여연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마주하게 된다. 최근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 하다 보니 이곳만큼 다양한 세대가 드나드는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자원활동가도 마찬가지다. 20대 부터 은퇴를 하신  6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이곳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야기 나누고 인터뷰한 자원활동가 중 젊은 청년들이 몇 없었다. 이번에 최영범(32)님을 인터뷰 하면서 그 아쉬움(!)을 조금 덜었다.

“국회, 시민단체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그의 20대는 파란만장했다.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 준비를 했다. 대학시절에는 영화동아리에 들어 영화평론을 쓰기도 하며 활동적인 대학생활을 했다. 공부를 접은 후 몇 년 정도 부모님이 있는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를 돕기도 했다.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취업준비를 시작한건 얼마 전. 사법고시 준비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법 관련분야에서 일할 생각으로 서울에 내려왔다.

서울에 내려오면서 자원활동 할 계획도 했다. 시민단체 취직도 염두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시민사회 단체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또 대부분 집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외부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싶기도 했다.

이번 달로 5개월째. 활동했던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는 두 군데에서 자원활동을 했다. 참여연대 4층에 있는 사회복지위원회에서 자원활동을 하다 얼마 전엔 의정감시센터로 옮겨 일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위원회에서 홈페이지 이전 작업을 도와주는 일을 했는데 생각한 기간보다 일찍 끝났다.

 

의정감시센터에서는 국회 통계자료를 열려라 국회 사이트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지금은 작년 말에 본회의에서 통과된 법안이 무엇인지, 법안을 찬성하고 반대한 국회의원들이 누구인지 정리한다.

 

최영범_1.jpg

영범님에게 참여연대에서의 일은 단순한 자원활동이 아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일할 생각도 하고 있는 만큼 무슨 일을 하든 진지하게 임한다. 특히 이번 참여연대 간사 공채에 지원한 후에 자원활동을 오는 마음이 더 남다르다고 한다. 아쉽게도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도 보면서 참여연대에 대해 더 많이 공부했다. 참여연대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었고, 매력도 더 많이 느꼈다.

진지한 이유가 ‘참여연대에서 일하고 싶어서’인것만은 아니다. 앞으로 어떤 곳에서 일하든 참여연대에서 배우는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 이슈에 있어서 시민단체의 의견 역시 어느 집단의 의견을 대표하기 때문에, 그들의 의견이나 그 집단의 의사결정 과정들을 아는 부분이 중요하다. 시민사회 단체들 중 참여연대는 이슈에 따라 의견표명을 빠르게 하는 편이다. 맡은일을 하다보면 어떻게 그런 현안들에 대해 빠르게 의사결정과정을 거쳐서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하는지 그 체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3-4시간만 있어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이 나중에도 자산이 될거라 생각하며 일하다 보니, 그는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으로 자원활동을 한다.

이곳을 온지 몇 개월, 그는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지금까지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도 아직 모르는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참여연대에서 그가 배워가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그는 자원활동가를 ‘학교’라고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시간을 정해서 오는 학교. 배움에 대한 목마름으로 그는 계속 자원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들을 얻어갈 생각이다. 혹시 모른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더 공부를 해서, 내년 그의 일터가 이곳이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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