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청년사업 2013-08-07   1574

[청년연수후기] 미래형 인재와 창조의 즐거움

2013 여름 청년연수는 7월 1일부터 8월 8일까지 6주간 고민많은 20대 청년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래 후기는 청년연수에 참가중인 정화랑 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 

나는 많은 여행을 다닌다. 많은 여행을 다녀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참여연대도 내게는 하나의 여행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그 많은 사람들중 김민식pd님의 이야기이다.

 

20130716_청년연수 김민식 이지현 강연 (3)

 

 흰머리가 듬성듬성 나있으며 동그란 안경을 쓰고 유쾌한 표정으로 우리들 앞에 선 김민식pd님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우리에게 질문을던졌다.

 

“여러분들은 세상의 무엇을 바꾸고 싶으신가요?”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무슨 생각을 할까? 난 이 질문을 듣자마자 세상의 바꾸고 싶은 것. 장애인 복지, 남녀차별, 핵무기 문제, 남북문제, 세계기아 문제 등등 세상에 화두가 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였다. 물론 다른 사람도 나와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곧 세상의 무언가를 바꾸려고 생각하면 세상의 큰 일들 먼저 생각하니까. 나의 생각의 꼬리가 잘리기전에 김민식pd님은 입을 열었다.

 

” 세상을 바꾸려고 할 때 사람들은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세상은 세상 사람들 수만큼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면 힘듭니다. 오히려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을 말해야 합니다.”

 

그러곤 pd시절 느낌표 코너를 짤때 일화를 이야기했다.

 

“세상을 바꾸고자 노력할 때에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사적인 모티브가 있어야 합니다. 오로지 세상사람들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기 보다는.”

 

어쩌면 우리는 세상을 바꾸자고 말하고 너무나 큰 틀부터 시작하려는 건 아닐까. 그래서 세상을 바꾸겠노라 이야기하고 지지부진하며 결국에는 ‘나만의 힘으로는 힘든 일이였어.’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나의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이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았다.

 

강연내내 김민식pd님은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분이셨다. pd시절 프로그램이야기와 자신의 대학시절이야기를 해주며 pd가 된 사연을 이야기해주며 이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은 ‘어떻게 살아야할까? 그리고 무엇이 중요하고, 필요할까?’

라는 화두에 이야기를 꺼냈다.

 

경제학자 제러미 레프킨의 책을 인용하여 김민식pd님은 창의적인 놀이, 피오투피어 상호작용, 사회적 자본, 개방형 공유체 참여, 글로벌 네트워크 접속이 중요할 것이며 이는 즉 수평적 관계에서 협업하며 발생하는 에너지가 앞으로 중요함을 말했다.

수평적 관계에서 협업하는 것. 개방형 공유체 참여. 제러미 레프킨은 시민운동이 앞으로 미래에 중요할 것으로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래를 살아가기위해 어떤 것이 중요할까? 여기서 김민식pd님은 세가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창의성, 역량, 협업

 

이 3가지를 키우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김태호pd의 일화와 mbc면접문제, pd시절 프로듀싱한 드라마 상황을 이야기해주셨다.

 창의성을 키우는 것. 이상한 생각을 하고 남과 다른것.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만이 창의성이라고 생각했던 나와 달리 창의성은 바로 용기가 아닐까라고 이야기했다. 우리는 모두다 남과 다르다. 사는 환경, 생각하는 것, 보고, 듣고 , 느끼는 것이 다르기때문에 우리는 하나하나 각자 모두가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남과 다를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 그게 진정한 창의성있는 사람이고 창의성을 키우는 것인 것 같다. 어쩌면 스펙을 쌓느라 분주히 토익책을 들고 돌아다니지 않고, 참여연대에 무언가 다름을 느끼기위해 용기내어 온것도 나름 나만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일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어느새부터 새로운 것을 마주하면 인터넷 검색부터하며 다른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공략법만 찾고 있다. 역량은 그런 한번도 겪어보지 않는 일에 대해 준비하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한다. 솔직히 역량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고, 좀더 김민식pd님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협업. 미래를 위한 리더로 수평적 리더쉽을 모두 다 손꼽을 만큼 협업은 내 생각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민식pd님은 협렵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김태호pd의 일화를 이야기해주며 김태호pd의 남다른 리액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른사람의 협력을 구하기위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협력을 구하는 최고의 길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협력을 키우는 것은 바로 ‘다른사람의 매력을 발견하는 눈’이 아닐까 한다. 그러면서 나는 평소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조는 사람’인지 생각해보았다.

 

한시간남짓 지난 시간이 1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느껴질만큼 김민식pd님의 이야기는 단연 능력있는 스토리텔러라고 생각될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김민식pd님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이에게 주고싶은 그리고 우리 청년들에게 알려주고싶은 세가지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30716_청년연수 김민식 이지현 강연 (4)

 

강연내내 연신 미소만을 띄고 있던 김민식pd님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첫 번째는 독서의 즐거움입니다. 책은 단연컨데 한 사람의 수백, 수천시간이 담긴 노하우집입니다. 그게 소설이 됬든 시가 됬든 모든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습니다. 그러한 책을 읽는 것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며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는 것을 좀 더 빨리 더 많이 배우게 해줍니다.”

 

“두 번째는 여행의 즐거움입니다. 낯선 곳으로 가는 것. 삶을 사는 다양한 방법을 배울수 있는 것이 여행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의 모두를 사로잡은 말을 마지막으로 던지셨다.

 

“세 번째는 연애입니다. 여러분 연애하세요. 연애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새로운 우주를 만나는 것입니다 나와 다른 우주를 사는 이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이것들이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마지막 세 번째 즐거움에 대해 탄성을 자아내었고, 이내 김민식pd님은 연애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주셨다. 1시간 반가량 남짓한 앞의 강의보다 그 10분 연애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한 연애고수 김민식pd님의 이야기에 참여연대 모든 솔로들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였다.

 

참여연대에서의 김민식pd님을 만난 여행은 이것으로 끝이다. 매번 여행을 할때마다 새로운 테마를 갖고 시작하는 데 이번 여행은 사람. 김민식pd님인 것 같다. 김민식pd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니 그 사람 그 자체의 이야기를 편견없이 듣고, 그 분의 인생의 전반을 들은 기분이였다. 김민식pd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 우주를 만나고온 기분이랄까? 그래서일까. 좀처럼 질문을 하지 않던 내게 그리고 학창시절 숨기고픈 명찰처럼 숨기려던 동생의 비밀도 김민식pd님께 했던것 같다. 참 마음 편하고 기분 좋은 여행이였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