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3-03-22   2292

[자원활동가 인터뷰]카페지기 자원활동가 권경순님

 

[자원활동가 인터뷰] 

 

영혼의 눈이 반짝이는 그녀

 카페지기 자원활동가 권경순

 

자원활동가_권경순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필자에게 언제라도 매력적인 사람이란, 영혼의 눈이 반짝이는 사람이다. 그리고 오늘 그런 사람을 직접 만나고야 말았는데 바로 이분, 카페통인의 카페지기이신 권경순 자원활동가다.

 

인터뷰를 하겠다고 전화를 드렸더니, 본인은 인터뷰 할 만한 것이 없다며 극구 사양하실 때부터 뭔가 남다른 향기가 느껴졌지만 (뭔가 소중한 보물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은 원래 숨기려 하는 법이다!) 직접 대면했을 때 나의 직감이 틀리지 않았음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다른 자원활동가분들과 비교해 볼 때 상당히 나이가 많으신 것이 특이하게 느껴져서 누구보다 먼저 만나보고자 했었는데 실제로 뵈니 정말 이상하리만치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시는 것이다. 

 

오랫동안 작은 서점을 운영했던 경순님은 생활 속에서도 항상 사회문제들에 관심을 가졌었고 그래서 10년 전부터 참여연대의 회원이었다. 일선에서 은퇴한 2012년부터는 카페통인에서 자원활동을 해오고 있다. 참여연대를 지켜본 세월이 오랫동안인 만큼 참여연대에 대한 애착과 믿음도 그만큼 크다. 참여연대의 간사들을 보면 그저 ‘직장’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사회에 필요한 일을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모습에 너무 듬직하다고 한다. 

 

경순님이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을 한 후 가장 달라진 점은 매일매일 생의 활력이 넘쳐난다는 것이라고 한다. 경순님은 현재 ‘아름다운가게’에서도 자원활동을 하고 있으며, 1년 전부터 수채화와 유화 등의 그림공부도 시작했다. 또 세상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면서 아쉬웠던 영어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고, 4월부터는 건축학 관련 강좌에도 수강등록을 해 놓은 상태다. 참여연대에서의 자원활동이 좀 더 촉매제역할은 했겠지만 이미 경순님 안에는 아직도 뜨거운 열정의 활화산을 간직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경순님에게는 지금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세상에 대한 관심이 넘치고, 무엇인가 배워가는 것이 재미있고,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알게 되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라고 한다. 앞으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10년쯤 뒤에 지금 배우고 있는 그림공부를 꾸준히 하여 개인전시회를 열어보는 것이라고 소녀처럼 수줍게 웃으며 대답한다. 경순님을 처음 뵈었을 때부터 너무 젊어보였던 이유는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반짝이는 영혼의 눈’ 때문이었던 것이다. 

 

생물학적 용어 중에 “니오타니(Neoteny)”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분명히 생물학적 성장이 끝났는데도 의식 안에선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들이 여전히 성장하는 사람, 세상에 대한 감성과 꿈들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을 은유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라고 한다. 보통 예술가들은 대부분 이런 증상이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경순님을 인터뷰하면서 그 실체를 느꼈다.

 

본인이 하고 있는 카페지기활동은 그저 아주 작은 일이라고 말하지만, 이렇게 니오타니를 간직한 자원활동가가 함께 하는 한 참여연대 역시 우리사회의 니오타니적 조직체로서 오래도록 건재할 것이다.

작성 자원활동가 김정주

두 아이의 엄마로 남은 여생을 ‘흘려보내지’ 않고 ‘만들어가기’ 위해 사진을 배우고, 쉽지 않지만 글도 끄적거리며, 가장 소중한 여행의 시간을 탐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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