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2-07-02   6933

[자원활동가 인터뷰] 카페지기 조민지님

참여연대의 얼굴, 나는 카페지기가 좋아요
-카페지기 자원활동가 조민지

작성 : 시민참여팀 인턴 신동은

조민지 자원활동가
왠지 웃음소리가 ‘까르르르’ 일 것 같은, 하이톤의 목소리
카페지기를 시작한지 거의 한 달은 된 것 같은데, 인터뷰를 하기 전까지 제대로 말 한번도 하지 못했던 사람.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또래인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속으로는 엄청엄청 말 걸어 보고 싶던 차에,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얘기해보니 의외로 말도 잘하고 심지어 말하는 걸 좋아한다고! 일 대 일로 앉아 인터뷰 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었을 텐데도, 오히려 나를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인터뷰라기보다 아는 사람과 편하게 담소를 나눈 느낌. 동갑인줄 알았는데, 나보다 언니!

민지님은 부산에서 태어났고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지금은 졸업 후 서울에 올라와 자격증 취득 공부 중인데, 일주일에 한 번을 쉬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자원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녀가 참여연대를 알게 된 건 학교에서다.
“사회복지 전공수업을 할 때 교수님에게 참여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시민활동에 관련된 사례를 소개해주시는데 대표적으로 참여연대를 말씀하셨어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참여연대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그 때의 경험으로 자원활동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자연스럽게 이 곳을 제일 먼저 생각했다. 참여연대에 뭔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올해 총선도 치르고 앞으로 대선이 있을 예정이므로, 정치적인 변화가 계속 일어나는 것도 자원활동을 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다.

아카데미 자원활동 경험도
3월 정기 자원 활동가 모집기간 신청을 통해 카페지기를 하게 된 민지님. 그 전에는 아카데미에서도 자원활동을 했었다. 리우강좌 강의를 듣고 회원들이나 수강생들이 볼 수 있도록 후기를 썼다. 글쓰기가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강의 자체도 재미있었고 여러 가지를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환경에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었고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4대강에 대해서도 잘 몰랐었는데, 리우강좌를 들으면서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후기를 쓰기 위해서는 강의도 더 열심히 듣게 되고, 관련된 분야를 더 공부할 수밖에 없으니 자원 활동이 공부에 더 도움이 된 셈이다. 강연을 녹음해서 다시 듣다가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찾아보고 하면서 그냥 강의를 듣는 것보다 내용 소화를 위한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카페 지기는 참여연대의 얼굴

부산에서도 그녀는 꾸준히 다른 자원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주로 ‘굿네이버스’ 같은 사회봉사단체에서 미아방지행사나 모금활동 등을 했다. 일이 대부분 활동적인 편이었고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 때의 좋은 기억으로 처음에는 활동적인 자원 활동을 원했다. “자원활동OT에 왔을 때 간사님께서 하고 싶은 분야를 물어봤는데, ‘활동적인 거 하고 싶다’고 했다.”

카페통인에서 자원 활동을 하게 된다고 했을 땐 자원 활동 분야가 뜻밖이라서 조금 자신이 없었다. 커피도 만들어 본 적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교육을 통해 카페에 대해 배우고 나니 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녀가 카페지기로 있는 월요일 오전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오자마자 커피머신 셋팅 하고, 화분에 물도 주고, 청소도 하다 보면 시간이 빨리 간다. 커피나 차를 만드는 카페일은 처음이지만, 오히려 커피 만드는 일이 새로웠기 때문에 재미있었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제일 즐거운 일은 ‘사람 만나는 일’이다. “사람들이 왔을 때 기분 좋게 웃을 때 저도 기분 좋게 웃게 되요.”라며 수줍게 웃는 그녀. 가끔씩 참여연대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올 때면 카페통인이나 참여연대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외부 사람들이 왔을 때 참여연대를 알리는 대표적인 공간이 카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딱딱하지 않은 친근한 분위기로 참여연대를 소개할 수 있고, 그곳을 지키는 사람이 나라는 생각에 자부심을 가지게 되요” 카페에 방문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그녀는 카페를 지킨다.


자원활동을 하는 이유는

“삶에서 자원 활동은 자신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민지님. 자원활동을 하다보면 남들에게 도움이 되어서 뿌듯 하다기 보다는 그 경험들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곳에 도움을 주러 왔지만 하다보면 오히려 도움을 받는 것 같다고 한다.
“평소에 놀기도 좋아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좋아해서, 자원 활동을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놀라요.” 주변에서 의아해한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자원 활동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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