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7-09-19   802

[후기] 통인동 살이 10년, 참여연대가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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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더 없이 멋진 날, 참여연대 오픈하우스행사가 열렸습니다ⓒ참여연대

참여연대가 서촌에 자리 잡은 지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참여연대 23년의 시간을 돌아보면. 그 시작은 용산역 근처 낡은 사무실이었습니다. 밤에 쥐가 나오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주변 환경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 뒤 안국동 사무실로 옮겼지만 겨울이면 창문 사이로 찬바람이 쌩쌩 들어왔고, 온수도 쓰기 힘들었습니다. 어느날 건물주인이 갑자기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하는 바람에 결국 2007년 서촌으로 옮겨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아직 건물 공사로 진 부채를 다 갚지는 못했지만 10년 동안 이사를 다니지 않을 수 있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십시일반 후원하는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 통인동 살이 10년을 맞아 회원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오픈하우스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두둥, 어떤 행사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다 – 캐리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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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높았던 캐리커처 그림 그리기 행사, 회원님들이 많이 좋아하셨어요 ⓒ참여연대

나만의 캐리커처 그림 가지고 있나요? 왠지 사람많은 거리에서 캐릭커처 그리기 참가하기란 쑥스럽죠. 하지만 참여연대에서 하니까 선뜻 용기를 내신 분이 많아요. 오픈하우스 행사 에서 단연 인기가 높았습니다. 상명대 고경일 교수님과 상명대 학생 박지현님이 애써주셨습니다. ‘나는 미처 몰랐던 나만의 특징’을 잘살려 재미있게 그려주셨습니다. 회원님들 만족도 100%. 선착순 20명 마감이었지만 뒤늦게 온 회원님들 모두 캐릭커처 그림을 선물 받았습니다. 누가 누가 재미있게 나왔나? 살펴보아요.

당신의 마음 속에 새로운 길이 있어요- 비밀의 숲, 타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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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을 잘 읽어보면 답이 보일거예요, 같이 생각을 모아드리겠습니다”ⓒ참여연대

“조금만 용기를 더 내보세요~” “생각하고 있는 것을 머뭇거리지 말고 행동에 옮겨보면 좋겠어요~” 참여연대 1층 카페통인 야외 테이블에서는 타로카드 상담코너가 열렸습니다. 참여연대 아카데미 타로수업을 통해 배출된(?) 두명의 타로 상담사가 손님들을 맞았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이럴까 저럴까 고민되고, 지금 내리는 판단이 맞는 걸까 싶을 때가 많죠? 타로카드를 골라서 내가 몰랐던 내 마음을 읽어봅니다. 무의식이 가리키는 그 길 끝에 어쩌면 멋진 답이 있을지도 모르죠. 김승환, 장미란, 타로 상담사가 성심껏 상담해 드렸습니다.

서촌노란리본공작소- 내가 만든 노란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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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리본을 만들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참여연대

매주 수요일 참여연대에서는 노란리본공작소가 열립니다. 이날은 툐요일, 평일에 시간 낼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오픈하우스 행사의 하나로 노란리본공작소가 열렸습니다. 평소 시간이 안되거나 거리가 멀어 올 수 없었던 회원들이 함께 노란리본을 만들었습니다. 참여연대가 이렇게 문을 열고 시민들과 호흡하는 동안 노란리본 만들기는 계속 될 것입니다.

사무실이 궁금해 -오픈하우스의 핵심은 사무실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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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들 덕분에 좋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참여연대

참여연대 활동가들은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일할까? 회원님들이 늘 궁금해 하십니다. 그래서 오픈하우스 행사에는 사무실 투어를 준비했습니다. 박근용, 안진걸 공동처장의 안내로 5층, 4층, 3층 차례로 안내했습니다. 참여연대 건물의 5층에는 검찰감시, 국회감시, 사법감시, 그리고 국제 활동, 평화운동 분야의 일을 하는 간사들이 일합니다. 4층에는 소상공인보호, 민생, 사회복지, 경제권력감시, 조세분야의 업무를 하고 있죠. 3층에는 운영을 맡은 부서, 시민들과 함께 만나는 일들을 하는 부서가 일하고 있습니다. 늘 시끌시끌하고, 뜨거운 우리 사회의 쟁점이 움직이는 곳 입니다. 60여명의 상근 활동가들이 이렇게 좋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 다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오래된 서울, 서촌 골목길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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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어디까지 가봤니?” 서촌역사투어를 진행했습니다ⓒ참여연대

참여연대가 자리한 서촌은 유서깊은 역사가 서린 곳입니다. 주말이면 서촌이 궁금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참여연대는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회원님들을 위하여 전문 해설가를 모시고 서촌을 돌아보았습니다. 답사는 두 코스로 나뉘어져 진행됐습니다. 한 코스는 <오래된 서울> 저자 김창희님과 함께 하는 <서촌 역사 답사>, 한 코스는 우리궁궐길라잡이 김영해 님과 함께하 는 <서촌 골목길 답사>로 진행됐습니다. 수성동 계곡, 이중섭이 살던집, 윤동주 하숙집, 사직단, 황학정, 택견 수련터, 박노수가옥 등 서촌의 역사를 만났습니다. 답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서촌의 맛집과 골목들만 익숙했는데 역사까지 알게 되어 서촌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집니다.” 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들 하죠. 서촌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여기가 천국이구나 – 멋진 음악과 함께 한 통인 밥상

요즘 카페와 식당의 트랜드는 ‘루프트탑’이라고 합니다. 전망이 탁 트인 옥상, 맛있는 음식, 멋진 음악, 멀리 인왕산이 선명하게 보이고, 고궁과 서울의 중심가가 보이는 이곳, 바로 참여연대 옥상입니다. 서촌 최고의 루프트탑 카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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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최고의 루프트탑, 핫플레이스 참여연대 옥상에서 열린 만찬과 음악회 ⓒ참여연대

함께 나누는 밥상은 잡곡밥과 밤 송편(조혜연회원 날개), 그리고 여러가지 나물반찬과 불고기가 마련됐습니다. 맑은 날 석양은 나지막한 집들과 어울려 더 멋집니다. 노을과 함께 음악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아코디언 기타 듀오 아르코디엠( 이자원, 천상혁)이 연주하는 <남과 여> <장미빛 인생> <여인의 향기> <리베르탱고>가 석양무렵 가을하늘을 물들였습니다. 다들 좋아하는 음악이죠? 연주를 들으니, 이곳이 바로 파리의 하늘 아래인가… 하는 즐거운 상상이 ^^ 어느 회원은 “구름 둥둥 뜬 노을진 옥상에서 아코디언 연주에 맥주를 마시니 지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다”고 이 날의 소감을 말했습니다.

“멀리서 벗이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에 나오는 말입니다. 삶의 기쁨 가운데 큰 것이 벗과 함께 하는 시간이죠. 2017년 9월 16일, 참여연대는 저희를 응원하는 벗들과 노래하고 손뼉치고 얼굴 마주하고 웃었습니다. 회원님들 덕분에 서촌에 자리잡은지 10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습니다. 더 많은 이들과 이 좋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참여연대가 준비한 선물꾸러미(드립 커피백 -이상호회원 날개)를 들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습니다. 앞으로의 10년, 회원님들의 기대에 맞춰 더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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