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사무처 2020-09-10   1925

[팩트체크①] 조목조목 따박따박,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따져봅니다

한 달 하고도 열 흘…
왜곡보도가 정정되기까지의 시간

한 달 하고도 열 흘.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왜곡, 과장된 기사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쳐 수정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에너지를 써야 하지만 이미 기사는 소비되었고, 한 달이나 지난 후에야 신문지면 구석이나 인터넷 기사 하단에 광고처럼 붙은 정정보도문으로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참여연대와 관련된 허위, 왜곡, 비방 성격의 언론보도가 많아졌습니다. 시민단체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이나 오해들을 바탕으로 한 왜곡 보도도 많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공정한 평가와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부분이지만 도가 지나친 허위, 왜곡 보도들은 시민단체 활동의 공익성을 흠집내고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 

2020년 6월 12일자 문제의 조선일보 기사
2020년 6월 12일자 문제의 조선일보 기사

반복되는 허위, 왜곡 보도들을 참여연대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충실히 설명하고 싶어 <참여연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말하다!> 특별기획 영상 세 편을 제작했습니다. 가장 첫 번째로 조선일보 “권력이 된 좌파 시민단체… 野 비판 87% vs 與 비판 13%” 보도(6/12)가 정말 사실인지 따져봤습니다. 

조선일보 보도, 팩트입니까? 

언론이 안해서 참여연대가 직접 팩트체크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참여연대가 현 정부와 여권에 대한 감시 역할보다 야당이나 전 정권 비판에 치중해왔다고 보도하며,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활동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참여연대가 다시 따져보니 “야 비판 87% vs 여 비판 13%” 라는 통계 수치마저 임의로 왜곡하고,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거나 선관위의 단속을 비판한 활동마저 ‘야당 비판’으로 분류하는 등 엉뚱한 분류도 다수였습니다. 정민영 변호사의 팩트체크를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01:20 참여연대 야 비판 87% 여 비판 13% 조선일보 기사. 팩트인가요?
  • 02:40 조선일보 기사의 통계분류 자세히 살펴보니 
  • 03:50 연동형비례제 요구한 게 야당 비판?
  • 05:05 민주당 비판 논평도 조선일보는 제목만 보고 야당 비판으로 분류
  • 07:15 언론중재위가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내린 결정은?
  • 08:45 허위보도에 대한 대법원 손해배상 결정에도 유튜브에서는…  

영상에 모두 다 담지 못한 이야기

조선일보는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의 20대 국회 감시 활동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했는데, 20대 국회를 돌아보면 왜 조선일보가 이 기간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20대 국회 전반기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책임이 있는 정당있고, 이후 자유한국당은 22번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의 역사를 써 내려온 정당입니다. 조선일보는 이런 정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참여연대 활동이 두드러질 수 밖에 없는 활동기구를 선택해 기사를 작성한 겁니다.

조선일보는 같은 기사에서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활동도 단순히 양적 비교하며 ‘편향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행정감시센터는 반부패와 권력남용을 감시하는 활동기구입니다. 
과거 정부에서 벌어진 국정원의 불법 선거개입과 민간인 사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방해, 헌정 질서를 유린한 국정농단까지 역대급 권한 남용과 직무 유기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정당한 활동입니다. 두 전직 대통령이 재판 중인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감시의 눈을 거두지 않고 비판활동을 지속한 것이 여당 편향이라거나 권력화됐다는 주장의 근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조선일보는 왜 두 활동기구만을 분석 대상으로 했을까요?

조선일보는 이렇게 참여연대의 의정, 행정감시센터의 활동만을 대상으로 보도했습니다. 사회복지나 경제, 평화군축 등 참여연대 다른 활동기구의 정부 정책 비판 활동을 아예 통계에서 제외한 것은 참여연대가 ‘친여 시민단체’라고 주장하기 위한 취사선택 보도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정책을 비판하는 참여연대 활동을 보도한 매일경제(2018. 8. 31) 기사제목 캡쳐이미지
정부의 은산분리 완화 정책을 비판하는 참여연대 활동을 보도한 매일경제(2018. 8. 31) 기사제목 캡쳐이미지

참여연대는 당연히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정책들에도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적극 추진한 은산분리 원칙 훼손을 저지하기 위해 활동했고, 차등의결권 도입 등 친재벌 정책을 반대했습니다. 땜질식 부동산 정책과 정보인권 침해를 야기하는 ‘데이터 3법’ 관련 규제완화, 역대급 국방비 인상과 사드 장비 추가 반입에 비판하는 등 참여연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제 역할을 부족하나마 해왔습니다. 

조선일보는 참여연대의 입장을 ‘친여’로 분류하며 ‘권력화’를 주장하지만, 한 편으로는 참여연대 활동을 인용하여 보도하면서 ‘참여연대 마저’ 정부를 비판했다고 보도합니다. 그때 그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활동만을 취사선택해 왜곡하는 보도, 스스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돌아봐야 할 부분입니다. 

2편 예고, OOO도 참여연대? 언론의 ‘참여연대 출신’ 부풀리기 의도는?

두 번째 영상은 장악, 접수, 점령… 무려 이런 표현들을 쓰며 참여연대를 공격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 설명합니다. <참여연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말하다!> 2편에서 만나요. 


참여연대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언론의 공정한 평가와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고 성찰하겠습니다. 그러나 음해나 비방을 목적으로한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따지고, 따박따박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2020년 상반기에 언론중재위원회 등을 통해 6 건의 왜곡보도에 대한 정정 및 반론보도 조정이 이뤄졌습니다.

[종합] 참여연대 관련 거짓/왜곡/비방에 대한 대응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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