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4-07-14   1281

[자원활동가 인터뷰] 자원활동가 김중훈님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의 자원활동가는 상근 활동가들과 손발을 맞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10대 청소년부터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학생, 주부,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의 숨은 활약을 자원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알려드립니다.

“몸으로 부딪히는 자원활동을 통해 책임감이 많이 생겼어요.”

 자원활동가 김중훈님

 

김중훈 자원활동가

 

인터뷰를 위해 충청도에서 한달음에 올라오신 김중훈님. 3시간을 내리 버스로 올라오셔야 강남 터미널에 도착하신다는데 참여연대를 위해서는 이 정도의 수고는 괜찮다는 듯이 쿨하게(!) 웃으시며 필자의 놀란 눈을 잠재우셨다. 이미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을 돕는 자원활동 때문에 매주 서울역으로 올라오셨던터라 여러 간사님들과 자원활동가님들을 놀라게 만드셨었다고. 

 

자원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6월에 시작했어요. 느티나무 아카데미의 자원활동을 신청했었는데 오리엔테이션 전날까지 연락이 오지 않길래 아.. 떨어졌나보다 했죠. 근데 전날 밤 11시 반쯤 전화가 온 거예요. 그래서 다음날 바로 아침에 서울로 올라갔죠. 제 생각엔 추가합격인 것 같아요. (웃음)

 

아마 참여연대에 다른 일이 많아서 간사님들이 연락을 늦게 드리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중훈님은 추가합격이 틀림없다고 굳게(?) 믿고 계셨다. 날로 날로 참여연대 자원활동의 인기와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나보다.

 

어떻게 자원활동을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원래 작년부터 참여연대 회원이었는데,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고 하길래 마음이 생겨서 신청하게 됐어요. 

 

참여연대 회원이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요?

책을 보다가 이런 단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홈페이지 들어가서 더 알아보게 됐고, 취지가 참 좋더라구요. 그래서 가입하게 됐어요. 제가 인권이나 공익법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 공부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웃음)

 

무슨 자원활동을 하셨어요?

느티나무 아카데미에서 강의 진행을 돕는 자원활동을 했어요. 6월에 한 축구에 관한 강의였어요. 정윤수 강사님의 ‘축구의 역사, 월드컵의 사회사’라는 강의였는데, 딱 두 번 진행됐거든요. 사람들이 아쉽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평소에 축구를 잘 몰라서 처음엔 이해하는 게 좀 시간이 걸렸었는데 재밌었어요. 인기 많은 강의였어요. 후기를 써서 올려야하는데, 어떻게 올려야할 지 몰라서 고민하고 있었어요. 간사님이 편하게 올리라고 하시긴 했는데…

 

세월호 관련 자원활동은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간사님한테 자원활동가분들 중에 도와주실 수 있는 분 있는 지 찾는 문자가 왔어요. 그래서 제가 하겠다고 말씀드렸죠. 이것도 6월달에 시작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하고 있어요. 서울역에서 하는데,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서명을 받아요. 저는 팻말 들고 서있고 그래요. 

 

사람들 반응은 어떤가요?

음… 인상 깊은 게 두 가지가 있었어요. 좋은 쪽과 나쁜 쪽. 좋은 쪽 같은 경우는 먼저 와서 사인하시고, 동행하신 가족분들도 다 불러모아서 사인하게 하시더라구요. 반응이 나빴던 거는… 이런 거 왜 하고 있냐고 역정을 내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비키라고 밀치고 그러시면서… 나라 망신 시키는 거라고.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하냐고. 그런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근데 저만 힘든 게 아니라 거기 계신 분들 다 힘드신거고…

 

시종일관 유쾌하셨던 중훈님도 세월호 관련 얘기가 나오자 잠깐 진지하고 숙연해지셨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서울역에서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좋은 반응과 나쁜 반응이 갈릴 수밖에 없지만…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세월호 사건. 정말 우리나라 국민들 모두를 슬픔에 잠기게 한 큰 비극이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미처 아물지 못하고 있는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자원활동을 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으시다면요?

생각보다 몸으로 부딪히는 게 많으니까, 느끼는 게 많았어요. 신문이나 뉴스에서 접할 때는 “아 그런가보다.” 했던 일들이 막상 눈 앞의 일이 되고, 현실이 되니까 상상했던 것과 다르더라구요. 세월호 같은 경우는 유가족분들도 뵙고… 하다보니까 책임감 같은 것도 많이 생기구요. 정말 현실인 게 확 느껴지는 그런 게 있어요.

 

중훈님은 지금 자원활동과 더불어 청년인턴 14기로 여름내 참여연대와 함께하고 계신다. 참여연대 건물이 공사하고 있어서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다른 건물에서 모이고 있다고. 다들 욕하면서(?) 열심히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필자는 13기에 인턴을 수료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신의 한 수였다.)이 들면서 중훈님과의 인터뷰를 마쳤다. 중훈님이 계속되는 자원활동과 8월말까지 이어지는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서 원하시는 것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즐기셨으면 좋겠다. 

작성 자원활동가 김민경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남을 위한 공부를 시작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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