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자원활동 2014-12-15   1113

[자원활동가 인터뷰] 자원활동가 송민주님

[시민참여팀] 참여연대의 자원활동가는 상근 활동가들과 손발을 맞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입니다. 10대 청소년부터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학생, 주부,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의 숨은 활약을 자원활동가 인터뷰를 통해 알려드립니다.

“공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자원활동가 송민주님

 

[자원활동가 인터뷰] 송민주님

 

어떻게 자원활동에 지원하게 되셨어요?

  이전에는 공감이라는 공익 변호사 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했었어요. 주로 난민, 이주, 국제인권을 다루는 일을 하시는 변호사를 도와드리는 일이었어요. 이번 해 8월에 학부를 졸업하고 시간이 떠서 어떤 일을 할지 찾아보다가 참여연대에서 자원활동가를 뽑는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공감에서의 자원활동했던 내용과도 연결되고, 원래 관심이 많았던 군축 분야와 관련한 평화군축센터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평화군축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요?

  주로 자료를 조사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NPT(핵확산방지조약)와 같은 조약들을 어느 나라에서 비준했는지, 그 나라들의 입장은 어떤지,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사찰을 얼마나 하는지를 조사를 했고, 또 이번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해서 한국과 미국의 입장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서 국정감사를 모니터링하면서 내용을 녹취하는 일도 했어요.

 

평화군축센터에서 일하시면서 어떤 점들을 느낄 수 있었나요?

  평소에 국정감사가 있다는 것만 알았지 찾아본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모니터링하면서 처음으로 국정감사를 다 지켜보게 되었는데요. 다들 주장만 하고 근거는 많이 부족해보였고, 처음부터 그냥 상대방에게 망신을 주려는 목적으로 감사를 이상하게 진행하는 것 같았어요. 의미 없는 공방을 계속하고, 제가 봐도 굉장히 수준이 떨어지고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정말이지 답답했어요.

  또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SCM(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에서 다루고 있는데요. 굉장히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선 국방부 장관만 참석하고 있어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의를 장관 한 명이 가서 환수를 연기하지 말자고 결정하고 오는 식이에요. 그래서 국회에서 실질적으로 여기에 영향을 끼칠 방법이 거의 없어요. 게다가 미국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자는 움직임이 강한데도 우리나라는 계속 연기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요. 환수 연기를 우리나라에서 요청하는 형식이 되어서 우리나라가 져야 하는 부담도 계속 커지고 있어요.

  우리나라 국회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어요.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토론회를 열었는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선 한 명만 왔습니다. 그 한 분마저도 발제 하나만 하고 가버리셔서 거의 저희끼리 얘기를 주고받다가 끝나버렸어요. 심지어 국정감사 때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연기를 잘했다는 의견을 냈기도 했어요.

 

말씀만 들어도 답답함이 제게 전해지네요.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이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어디를 가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계시고 많이 공감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주한미군 철수는 별개의 문제거든요. 이런 점들을 잘못 알고 우려하셔서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분이 많으신데 우리가 충분히 제대로 알린다면 그 분들한테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학부 졸업하면서 LEET(법학적성시험)를 보고 로스쿨에 지원했어요. 로스쿨에 가서 공부를 하고 공익 분야의 법조인이 되어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자세한 분야는 아직 못 정했지만 공부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해 봐야죠(웃음).

 

민주님은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셨다.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을 하셨고 많은 것을 느끼신 것 같으셨다. 자원활동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걸 지켜보며 답답함을 많이 느끼셨겠지만 담담하게 말씀하셨고,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이제 로스쿨에 진학하셔서 다시 치열하게 공부하실 민주님. 꼭 원하는 분야를 찾으셔서 참여연대에 큰 도움을 주실 법조인이 되시기를 필자는 바라 마지않고 되실 거라 믿는다.

작성 자원활동가 윤재근 (냉정한 열정을 가지고 싶은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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