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이야기 참여행사 2016-04-10   619

[후기] 보고싶은 故허세욱 선생님, 늘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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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허세욱 회원 9주기 추모제에 다녀왔습니다.

 

4월이 되면 생각나는 그 이름,
허세욱 선생님 9주기 추모제가 지난 4월 10일에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습니다.

2007년 한미FTA 반대운동에 자신의 모든 삶과 투쟁을 바치고
우리 곁은 떠나신지 어느 덧 9년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허세욱 선생님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들 오셨습니다.

허세욱 선생님이 떠나신지 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와 달라지지 않은 지금의 현실을 보면서

선생님의 희생에 대한 빚진 마음을 토로하고, 선생님의 묘비 앞에서 그 정신을 우리 안에 되살리겠다는

결심들을 했습니다. 

 

故허세욱 회원님을 기억하며 안진걸 공동사무처장이 남긴 추모사를 함께 나눕니다. 

 

 

세월이 아무리 아윽하다 해도 그리움은 그리움으로…

 

선생님, 세월이 아득한 것 같기도 하면서
때로는 바로 최근이었던 것처럼 자꾸 휘어집니다.
그리움의 크기 때문일까요?
원래 삶이라는 게, 기억이라는 것이  그런 것일까요…

 

자꾸 잊어버리고 살면서, 마치 늘 가까이 기억하는 것처럼
말하는 제 자신의 위악에 놀라면서도,
그래도 늘 정겹고 뜨거웠던 선생님의 마음만큼은
정말 가까이 느껴지는 것은 감히 진실이 아닐까요.

 

선생님, 2007년 4월 1일 온 몸과 온 영혼을 바쳐버리셨어요.
안 그러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늘 부질없는 생각에 눈물을 훔칩니다.
그러나 끝없는 불의에 도저히 버틸 수 없었던 그 고뇌를 알기에
선생님을 이제는 담담히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불현 듯 치밀어오르는 그리움은 깊은 회환으로 이어지지만,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깊은 추모나 세상에 대한 한탄만은 아니시겠죠.
오히려 선생님의 숭고한 뜻을 어찌 계승하고 전파할지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선생님의 유지를 이어 온몸으로 행동하는 게 저희들의 참된 도리이겠지요.
선생님, 그날 그 때 4월 1일 소식을 듣고 한강성심병원으로 달려갔었죠.
이미 많은 분들이 커다란 슬픔과 분노를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용서할 수 없는 정권의 행태에 저 자신도 열병을 앓았습니다.
그리고는 4월 15일 선생님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선생님을 종종 잊고 지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상에 찌들어, 삶에 쫓기어, 온갖 시름에 겨워서 잠시 잊는 것이
진짜 잊어버린 것은 아니겠죠. 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모였잖아요.
저도, 저희들도 늘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고요.

 

선생님, 2006년 12월 말쯤 선생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음성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안 팀장님, 허세욱이에요.
어제 집회 때 참여연대 깃발이 안보였어요.
늘 참여연대 깃발이 잘 보였는데,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나봐요.
제가 참여연대 회원인데, 큰 집회 때 참여연대가 안보이면 넘 서운해서요.
새해엔 참여연대도, 안팀장님도 더욱 더 건강하시고요.
2007년엔 더 종종 투쟁의 현장에서 뵙게 되길 빌어요. 허허허”

 

이미  그때 선생님은 궁극의 투쟁을 준비하고 결의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그 음성, 따뜻하면서도 의기어린 그 목소리에 초연해지기만 합니다. 
선생님의 귀한 뜻, 이미 세상에 널리 퍼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요즘은 선생님께 참으로 부끄러운 일들만 연속입니다. 송구해서 어쩌지요…

 

그러나, 선생님께서 주신 그 음성 늘 저희들의 귓가에 죽비처럼 메아리칩니다.
슬픔도 힘이 된다는 말처럼 그것이 큰 힘이 되고 용기가 됩니다.
잊지 않을 것입니다. 더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할 것입니다. 더 행동하겠습니다.

 

여기 (구)민주노동당, 민주노총, 한독운수노동조합, 관악주민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참여연대 등 선생님이 사랑했던, 또 역시 선생님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선생님, 송구스러운 일이 참 많습니다만 그래도 고맙습니다. 그립습니다. 사랑합니다. 부디 평안하소서.

 

안진걸 드림

 

추모제 사진

20160410_故허세욱회원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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