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서한] 아태지역 해양의 군사화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공식 성명서 채택을 요청하는 공개서한

아태지역 해양의 군사화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공식 성명서 채택을 요청하는 공개서한 

–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누가복음 1:79)

 

세계교회협의회 총대님들, 공공쟁점처리위원회 위원들께

 

오늘 저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대님들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 해양의 군사화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공식 성명서를 세계교회협의회에서 채택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번영의 이름으로 군사주의가 부상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확장과 이에 맞서는 미국의 “아시아로의 회귀” 전략은 전 세계의 군사 지배를 위한 군비경쟁과 군수 산업의 확대를 가속화 했습니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땅, 문화, 전통을 파괴했고 고통과 분쟁을 가속화 했습니다. 안보와 경제 확장이라는 거짓된 우상은 세계교회협의회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중요한 가치인 정의, 평화, 생명과 반대 지점에 서 있습니다. 

 

이와 같은 군사화가 미치는 영향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대한민국 제주 강정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인 강정마을의 독특한 생태 환경은 하나님의 창조정신을 보여주고 있으며 멸종위기에 놓인 여러 종들의 고향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온난성 연산호 군락지입니다. 강정마을에는 2007년부터 주민들의 충분한 동의 없이 거대 규모의 해군기지가 건설되고 있습니다. 만약 해군기지가 건설된다면 제주해군기지는 중국을 견제하는 한미일 해양 군사동맹의 주요한 전초기지가 될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평화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는 결과적으로 많은 인명손실과 엄청난 파괴를 야기할 주요 타깃이 될 것입니다. 

 

창조의 보살핌과 생명을 전파하는 일에 헌신하면서, 강정 해군기지에 맞서는 투쟁은 정의를 위해 진정으로 열린 에큐메니칼/종교 간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강정마을에서는 천주교, 기독교, 퀘이커, 침례교, 불교 그리고 토속신앙이 한데 어울려 각 종교의 가치가 희석되거나 혹은 서로 다투는 일 없이 각각의 전통을 존중하며 생동감 있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경찰이 종교 행사조차 방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톨릭 사제들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매일 미사를 드리고 기독교인들은 기도회를 개최하며 무속인들은 전통 종교의식을 거행합니다. 우리는 아태지역 해양의 군사화의 축소판인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맞서는 투쟁이 기독교인들과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을 평화의 길로 부르는 외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만드는 하나님의 자녀들의 요구에 반하는 아태지역의 폭력과 해양의 군사화에 맞서 교회가 대답해야 할 때입니다. “정의로운 평화로의 에큐메니칼 부름”에도 나와 있듯이 교회는 평화의 약속이 모든 종교의 주요한 가치임을 인정하며 평화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건설자가 되어야 합니다. 제주 강정마을의 농부들은 하나님의 왕국을 충실하게 건설하기 위한 선두에 서 있습니다. 그들의 보습이 칼이 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에 우리는 세계교회협의회에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에서 정의로운 평화에 위협이 되는 아태지역 해양의 군사화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공식성명서를 채택할 것

– 한국 정부에게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고 협력을 위한 평화로운 방식을 취할 것을 촉구할 것

– 한국 정부에게 강정마을 주민들의 평화권과 환경권을 포함해 모든 인권을 보호하고 보장할 것을 촉구할 것 

– 아시아 지역의 교회와 에큐메니칼 연합에게 군비 경쟁을 멈추고 태평양을 평화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진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것 

 

강동균 강정마을회 회장

정영희 강정마을 여성위원장

 

홍기룡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홍리리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오혜란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이태호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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