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02-25   530

파월 방한, 노무현 정권 길들이기 수순?

700여 시민사회단체 콜린 파월 방한 반대 기자회견

▲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이번 방한은 대북 압박정책과 이라크전 지지 및 지원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개국을 순방 중인 파월 장관의 방한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700여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은 24일 오전 11시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콜린 파월 장관의 방한 목적은 대북 압박정책의 한미 공조와 이라크전의 지지요구를 위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침공을 코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주변의 미군 증강, 무력사용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한반도의 위기 또한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의 정책에 제동을 걸자고 주장했다.

특히, 그들은 한국정부와 관련해 이번 대선 직후 미국이 대북기습공격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하고 지난 대미특사에 대해 고압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에 주목했다. 일련의 상황들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재조정을 공약한 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길들이기를 시도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미국이 강행하려고 하는 대이라크 공격에 대해서도 단체들은 지난 2월 15일 천만 여명의 세계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저항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다함께의 장우성 씨는 이날 “살인마같은 부시에 항의하고 분노했던 사람들 모두가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전쟁을 지원하려는 국가의 국민들 누구라도 거세게 저항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전세계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염원하고 있음을 강조한 단체들은 한국정부 역시 미국의 패권정책에 대한 어떠한 동참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당선자 역시 미국에 우리의 요구를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입국하는 파월 장관의 숙소에서 단체들은 1인 시위와 피켓시위를 내일 오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김선중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