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6자회담 직전 김정일에 메시지 (중앙일보, 2005. 9. 24)

“관계 정상화 교섭 재개 희망”

북한이 다음달 일본과 정부 간 협의를 하는 데 동의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3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정태화 북.일교류협회 북한 측 상임고문은 이날 평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일 정부 간 협의 시기에 대해 “10월도 좋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말 이후 중단돼 있는 정부 간 협의를 10월 중 재개하자고 북한에 제의해 놓고 있다. 정 고문은 북.일 국교정상화 담당대사를 지낸 바 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북.일 관계 정상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6자회담 대표를 통해 전달했다고 복수의 도쿄 소식통이 밝혔다.

한 소식통은 “사사에 겐이치로 일 외무성 아주국장이 13일 베이징(北京)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만나 고이즈미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메시지 내용은 2001년 평양 선언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교섭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사사에 국장은 납치 문제와 핵.미사일 등 현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 측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며 6자회담 공동성명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메시지와 거의 같은 내용의 문장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해 11월 일본인 납치 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가짜 유골 파동 이후 일본 측과의 전화 대화를 전면 거부했으나 최근 양측 외무성 간의 전화 핫라인이 복원됐다고 북.일 관계에 정통한 관계자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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