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7-08-07   1912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을 달아주세요

아프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한국 시민단체 대국민 참여 호소



오늘(8월 7일) 평화·여성·환경·종교, 문화 분야 78개 시민단체들은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인들의 조속한 무사귀환을 염원하고, 이를 위한 ‘노란 리본 달기’ 행사 참여를 호소하는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이번 호소문을 통해 21명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지금, 이념적, 종교적, 정치적 고려를 떠나서 피랍자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들 단체들은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21명의 한국인 인질들을 조속히 플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그 누구보다 직접적인 당사자인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였다.

또한 미국과 나토군 그리고 아프간 정부가 피랍자들의 구출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위험천만한 군사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이들 단체들은 또한 유엔과 국제사회 양심적 세력에게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악순환에 한국인 피랍자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였다.



한편 78개 시민단체들은 이번 ‘노란 리본 달기’ 행사가 아프간에 피랍된 한국인들의 무사귀환과 함께 미국의 대테러전과 점령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와 아프간인들의 무고한 희생에 무감각했던 한국 시민들의 자성의 목소리를 담자는 뜻에서 진행한다고 밝혔다. 향후 이들 단체들은 이번 주 동안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을 광화문 KT 앞과 온라인 상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한국 시민단체의 호소문



오늘 우리는 차마 말할 수 없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프간에 한국인들이 피랍된 지 스무 날에 이르고 있지만 아프간에서 쓰러져간 故 배형규, 심성민 씨의 죽음을 제대로 애도하지도 못한 채 한국인 인질 21명의 생명이 바람 앞의 촛불처럼 생사의 기로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간에서 벌어진 이 재앙과도 같은 상황은 우리 시대가 당면한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탈레반 무장세력이 한국 민간인의 생명을 협상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평화재건을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고 주장하는 한국 정부는 정작 자국민을 석방시킬 수 있는 수단을 갖지 못하고 있고, 대테러전이라는 이름으로 아프간에서 전쟁을 벌이고 한국군의 참전을 요구했던 미국 정부는 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더 이상의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이 비극 앞에서 우리는 간절히 호소합니다.

탈레반 무장단체에 인질 석방을 재차 촉구합니다.

민간인 생명을 살상하는 행위는 그 목적이 무엇이든 결코 정당한 저항의 수단이 아닙니다. 점령세력의 민간인 살상에 분노하면서 스스로 민간인들을 위해하는 것은 당신들이 싸우고 저항하는 이들의 행위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또 다른 폭력과 분쟁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에게 깊은 슬픔과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물론입니다. 우리는 인질로 삼고 있는 21명의 한국인을 조속히 풀어주기를 재차 촉구합니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 그리고 국제사회에 촉구합니다.

미국의 대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은 수많은 아프간 민간인들을 죽음과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고 이것이 아프간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증오와 보복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 한국인 피랍사태가 발생했음을 미국 정부가 충분히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그 누구보다 직접적인 당사자인 미국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합니다. 또한 미국과 나토군 그리고 아프간 정부가 피랍자들의 구출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위험천만한 군사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합니다.

그리고 유엔과 국제사회 양심적 세력에게 호소합니다. 아프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의 악순환에 한국인 피랍자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희망합니다. 특히 탈레반 무장단체와 아프간 정부 그리고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나아가 아프간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에 나서 주길 바랍니다.

아프간 전쟁과 점령, 수많은 죽음에 대한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책임과 무관심을 돌아봅니다.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무사귀환을 호소하면서 지금의 아프간의 상황에 대한 책임이 있는 한국 정부와 시민사회를 돌아봅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대테러전과 아프간 점령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고 그 악명높은 바그람 기지에 주둔시켜 왔으면서 마치 아프간 재건지원을 위해 파병한 것인양 사실을 왜곡해왔습니다. 한국군이 엄연히 미국의 대테러전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그 곳에 주둔하고 있다는 이 분명한 사실을 한국 사회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프간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아프간 침공과 점령을 적극 지원하였기 때문에 그로 인한 수많은 아프간인들의 살상에 더불어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사태를 맞아 한국 정부의 대테러전 부대 파견을 막지 못한 우리들의 책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무고한 아프간 희생자들에게 깊이 사과합니다.

또한 우리는 아프간의 평화를 말하면서 그곳의 역사는 물론 아프간인들의 죽음과 고통에 대해서는 너무도 냉담했던 것에 대해 자성해봅니다.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던 단 두 달 동안 천명의 아프간 민간인들이 죽음으로 내던져졌는데도, 지난 6년 동안의 점령으로 수만명의 아프간인들이 숨져갔으며, 탈레반뿐만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들이 바그람 기지와 관타나모 기지 등에 불법 구금되고 고문을 당하고 있는데도 한국 사회는 이러한 아프간인들의 고통과 아픔에 너무도 무지하거나 무관심했습니다. 어쩌면 지난 2월 바그람 기지 앞에서 숨져간 당시 윤장호 병장의 죽음이 오늘날의 인질사태를 예고해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인 인질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우리는 동시에 전쟁과 분쟁으로 죽어간 수많은 아프간인과 그들 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프간을 비롯하여 국제사회에 진정한 평화와 생명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의의 전쟁과 점령에 동참하고 세계의 고통 받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합니다. 아프간 분쟁의 지독한 현실에 대한 이해없이 저항세력들의 행위들을 무조건 미국의 눈으로 보면서 테러리스트로 비난하거나 또는 그들을 교화시키려는데 너무 쉽게 동조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합니다.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을 달아주십시오.

그러기에 호소합니다.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을 달아주십시오. 한국 시민들이 이들의 무사귀환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국제사회가 알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하얀 리본을 달아주십시오.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과 점령지원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으로 인해 아프간 국민들 또한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미안해하는지 국제 사회가 알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런 우리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탈레반과 국제사회에 전해져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그리고 아프간의 분쟁해결에 국제사회가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나서 주십시오. 특히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직접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해주십시오.

우리들의 호소에 동의하신다면 언제, 어디에서든 관계없이 나서 주십시오. 광화문 가로수에 걸어둔 줄에 달아주셔도 좋습니다. 집 앞 창문에 달아주셔도 좋습니다. 자동차장식걸이에 걸어주셔도 좋습니다. 매고 다니시는 가방에 걸어주셔도 좋습니다. 꺼져갈 것만 같은 21명의 목숨을 위해, 그리고 우리가 절대 잊어버려선 안 될 가치 평화와 생명, 관용의 가치를 위해 ‘노란 리본 달기’에 나서 주십시오.

21명의 생명이 경각에 달려있는 지금, 이념적, 종교적, 정치적 고려를 떠나서 피랍자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의 행보를 둘러싼 논쟁은 그들이 살아 돌아온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수해소식에 여름휴가도 기꺼이 반납하고 수해복구 지역으로 달려갔듯이 우리 시민들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처해있는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반성을 담아 생명을 구하는데 나서 주십시오. 피랍자들의 무사귀환과 무고하게 죽어간 아프간인들을 추모하는 뜻에서 노란색, 하얀색이 넘치는 거리를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2007년 8월 7일


(사)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KYC(한국청년연합회)/ NCC 정의평화위원회/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경기여성단체연합/경남여성단체연합/ 경남여성회/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독교환경연대/기독여민회/녹색교통운동/녹색미래/녹색연합/다산인권센터/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구여성회/대전여민회/문화연대/민주노총수원오산용인화성지구협의회/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언론시민연합/부산성폭력상담소/부산여성단체연합/부산여성사회교육원/불교환경연대/비폭력평화물결/삶터/새세상천주교여성공동체/새움터/생태지평연구소/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수원민예총/수원여성회/수원일하는여성회/수원지역목회자연대/수원청년회/수원환경운동센터/수원환경운동연합/안양여성회/에너지나눔과평화/에코붓다/여성사회교육원/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울산여성회/원불교개벽교무단/이매진피스/전북여성단체연합/정토회/제주여민회/제주여성인권연대/참여연대/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청년평화센터 푸름/초록정치연대/충북여성민우회/평화공감/평화네트워크/평화를만드는여성회/평화박물관준비위/포항여성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연구소/한국여성의전화연합/한국여성장애인연합/한국여신학자협의회/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한국YMCA전국연맹/함께하는시민행동/함께하는주부모임/행동연대/환경운동연합/환경정의(이상 78개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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