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문정현 신부 추락, 경찰의 불법과잉 대응이 빚어낸 일

문정현 신부 추락, 경찰의 불법과잉 대응이 빚어낸 일

 

평화적인 이동을 막무가내로 봉쇄한 경찰(해경)에 사고 책임 물어야

 

경찰의 비호아래 해군과 공사업체가 연일 구럼비 발파 공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4월 6일) 오후 문정현 신부가 강정포구 서방파제에서 부활절을 준비하는 사순시기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던 중, 해경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7미터 아래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서귀포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된 문정현 신부는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지난 주 경찰이 송강호 박사와 송영섭 목사에게 가한 끔찍한 폭력행위에 이어 오늘 문정현 신부의 추락을 초래한 경찰의 경악스러운 반인권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정현 신부의 추락은 경찰의 불법적이고 과도한 대응이 빚어낸 일이다. 해경을 포함한 경찰권력이 해군기지 공사장 진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공사장이 아닌 곳까지 불법적으로 출입을 봉쇄하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금 공사장과 거리가 떨어져 있는 강정포구에 이르는 모든 길과 항구를 버스와 수상보트, 그리고 경찰력을 동원해 원천봉쇄하고 있다. 문정현 신부가 추락한 서방파제 역시 공사장이 아니고, 해경이 활동가들의 평화적인 이동을 막을 하등의 이유와 근거가 없는 곳이었다. 

 

강정마을에서 경찰이 자행하는 도를 넘은 폭력과 불법 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금 강정마을에 주둔하고 있는 경찰은 그 자체로 폭력과 인권유린의 상징이 되고 있다. 공사를 중단하라는 호소에 귀와 눈을 닫고 막무가내로 구럼비 발파 공사를 지속하고 있는 해군과 삼성, 대림 등 공사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공사장 앞 도로를 임의로 차단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에 저항하는 활동가들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데 여념이 없는 경찰이다. 육지와 해양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표현의 자유는 물론 집회 시위를 보장해야 할 경찰이 자신들의 임무를 망각한 채 해군과 삼성과 대림의 하수인임을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문정현 신부 추락사고의 직접적인 책임은 평화로운 이동을 과도하게 차단하고 신부님과 활동가들을 방파제로 내몬 경찰에게 있다. 우리는 지금 제주 강정에서 경찰이 자행하고 있는 폭력과 탈법행위에 대해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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