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합조단의 천안함 어뢰 폭침설에 반론 제기하는 과학적 조사

 

합조단의 천안함 어뢰 폭침설에 반론 제기하는 과학적 조사

모든 의혹 해소 위해 천안함 침몰 원인 전면 재조사 필요

 

천안함이 북한 어뢰로 침몰했다는 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학술적 반론이 또 다시 제기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장과 이스라엘 지구물리연구소(GII)의 예핌 기터만 박사는 최근 국제 학술지 <순수·응용 지구물리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천안함이 기뢰의 수중폭발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정부의 어뢰 폭침설에 대한 중요한 반론으로 천안함 침몰이 다양한 각도에서 전면적으로 재조명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김소구 소장과 기터만 박사의 논문은 천안함 사고의 원인은 수중폭발이라고 지적하며 “지진 규모는 2.04, 티엔티 136㎏이 수심 8m에서 폭발할 때 관측 데이터에서 얻은 버블 주기”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 합조단은 수심 6~9m 정도이며 고성능 폭약 250㎏ 규모의 폭발이 있었다고 결론 내렸었다. 김 소장은 “같은 양의 폭약이 폭발했을 때 수중에서 규모가 더 크게 나타난다”며 “합조단이 밝힌 250㎏으로는 버블 주기가 너무 커져서 현실적 가능성이 없다”고 언론사 인터뷰에서 밝혔다.

 

기뢰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라는 주장은 천안함 침몰 당시부터 제기되었으나 정부가 어뢰 공격을 그 원인으로 단정 지은 후 기뢰 폭발 가능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논문은 합조단의 폭약량 예측이 폭발력에 비해 과대하게 이뤄졌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로써 합조단의 어뢰 폭침 주장에 다시 한 번 근본적인 반론이 제기된 것이다. 한편 합조단이 어뢰공격의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한 흡착물의 알루미늄 산화물에 대해서는 수중폭발로는 생성될 수 없는 수산화알루미늄 계열인 침전물질이라는 의견 등 과학적 반론이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관점에서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재조사되어야 하며 천안함 침몰 전후 1시간 내외의 항적과 TOD 영상, 음향탐지 기록 등이 전면적으로 공개되어야 할 것이다.

 

합리적 의문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천안함 침몰을 내세워 남북경협 및 교역을 전면 중단하는 5.24 조치가 취해졌고, 이후 한반도 주민의 평화와 안전이 위협당하고 있다. 천안함 침몰의 진실된 정보는 진보, 보수를 떠나 국민의 알권리이자 정부 정책의 투명성과 책임성, 신뢰도를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다. 또한 천안함 침몰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재조사만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천안함이 남남갈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신뢰할만한 조사 결과를 국민 앞에 제시하기 위해 국회는 천안함에 대한 특별위원회 구성에 조속히 합의하고 초당파적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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