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살자농성촌][기자회견] 2012 ‘함께살자! 농성촌’ 입주 기자회견(11/12(월) 오전11시 대한문 앞)

2012 ‘함께살자! 농성촌’ 입주 기자회견

2012 함께살자 농성촌 입주 기자회견

일시 : 2012년 11월 12일(월) 오전 11시

장소 :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인권과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애쓰는 귀 언론사에 감사드립니다.

 

10월 5일 제주도 강정에서 출발한 2012 생명평화대행진은 한 달여의 시간동안 전국 곳곳의 투쟁 현장을 순회했습니다. 생명평화대행진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10가지 요구(비정규직·정리해고 철폐,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강제철거 금지, 핵발전 폐기, 4대강 회복, 강원도 골프장 건설 중단, 농업포기 정책 중단, 중소상인 생존권 보장, 장애인과 이주노동자의 권리 보장)를 11월 3일 서울시청광장에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농성에 돌입합니다.

 

11월 12일(월) 대한문에 ‘함께살자! 농성촌’이 입주합니다. 쌍용차 노동자들의 전원복직을 위해, 강정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핵발전 폐기를 위해 주제별로 천막농성에 들어갑니다. 농성촌에 입주하는 주민들은 위의 4가지 요구뿐 아니라 생명평화대행진의 발걸음을 함께 한 수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목소리 내고 싸워갈 것입니다.  

 

‘함께살자! 농성촌’은 쫓겨나고 내몰리는 사람들과 뭇 생명들이 하늘임을 다시금 선언하면서, 하늘인 우리들의 목소리를 청와대와 국회, 대선후보들이 듣도록 다양한 행동을 전개해나갈 것입니다. 

 

11월 12일(월) 오전 11시 대한문 앞에서 진행될 ‘함께살자! 농성촌’ 입주 기자회견을 진행합니다. 기자회견 후에는 청와대로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한 행진을 할 예정이니, 적극 취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1월 11(일) 오후 7시에는 ‘함께 살자! 농성촌’ 입주 전야제와 농성촌 정비를 합니다.) 

 

 

기자회견문 전문

 

함께 살자 농성촌, 내몰리고 쫓겨나는 이들의 공동 거점 투쟁을 시작 합니다.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지난 11월 4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대행진은 마무리되었지만 가진 자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무수한 사람들이 쫓겨나야 하고 내몰려야 하는 잔혹한 현실, 개발주의의 폭력에 의해 뭇 생명들의 공동체가 파괴되는 참혹한 현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을 걷는 행진의 나날 동안 함께 한 이들은 우리가 처한 이 참담한 현실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그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머리와 가슴을 맞대어 논의하였습니다. 그 결과 핵심적인 공동요구사항을 열 개로 집약하고 그것의 관철을 위해 서울에서 거점투쟁을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그 첫 걸음으로 이곳 대한문 앞에서 이미 오랫동안 농성투쟁을 전개해온 쌍용자동차 노동조합과 함께 용산참사 유가족과 강정마을 주민들 및 지킴이들이 먼저 공동의 농성촌을 시작했습니다. 또한 핵발전소와 송전탑건설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핵발전 폐기를 요구하며 농성촌에 결합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쫓겨나고 내몰린 이들의 투쟁 거점을 “함께 살자 농성촌”으로 명명하며 그 시작을 공식적으로 천명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돈과 힘 있는 사람들만이 ‘인간과 시민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소수의 부자와 권력자들이 평범한 민중들의 삶과 생태질서를 파괴하여서라도 더 많은 돈과 힘을 축적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 이에 저항하는 이들을 공권력과 용역깡패의 폭력으로 짓밟는 것이 대수로울 것 없는 세상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용산철거민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과 그 가족 스물 세 명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는 폭파되어 찢겨 가고 있으며 이를 막으려는 마을 주민들과 지킴이들은 경찰과 용역깡패의 폭력으로 인해 매일 같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소와 고압송전탑 건설을 막으려는 지역 주민들 역시 경찰과 용역깡패의 폭력을 견디며 목숨을 건 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이미 골프장이 40개나 건설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또 다시 40여개의 골프장을 더 건설한다며 묘지를 파헤치고 농토를 뒤엎어 농민들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생명을 근본에서부터 책임지는 농업은 정부에 의해 더 이상 상품성을 가지지 못하는 산업으로 규정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으며 농민들의 삶은 더더욱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형 유통 자본은 골목상권까지 침범하여 소박하게 장사하며 살아가던 중소상인들의 생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은 마치 상품처럼 등급이 매겨져 차별받으며 부양의무제로 인하여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엄연한 노동자들인 이주노동자들은 아직도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완전히 보장받지 못한 채 차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노동자로서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철탑에 매달려 고공농성을 해야만 하고 풍찬노숙을 감수하며 거리에서 수년간 농성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 나라 강토의 중심인 4대강은 거대한 인공연못이 되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이 쫓겨나는 사람들, 내몰리는 사람들, 파괴되는 생명들의 절박한 아우성으로 뒤덮이고 있으나 이 땅의 권력자들의 귀에는 아직도 이 아우성이 가 닿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지 않으며, 우리의 모습이 아직도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아니 들어도 못들은 척, 보아도 못 본 척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은 우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그들이 우리의 절박함을 외면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더더욱 소리를 높일 것이고, 더 명확하게 몸짓을 할 것입니다.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겪고 있는 고통의 외양이 다르고, 우리 각자가 경험하는 질곡의 양상이 다를지라도 우리의 처지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 우리를 내어 쫓는 힘의 질서가 동일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같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염원합니다. 함께 사는 세상을! 우리는 열망합니다. 함께 사는 나라를! 우리는 만들 것입니다. 함께 사는 대한민국을! 

 

오늘 이곳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노동자들, 용산참사 유가족들, 강정마을 주민들과 지킴이들, 탈핵활동가들이 “함께 살자 농성촌”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함께 섰습니다. 우리는 이곳을 거점으로 강고하게 투쟁해갈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목소리를, 우리 각자의 몸짓을, 우리 각자의 싸움을 이곳 대한문 “함께 살자 농성촌”에서 하나로 모아가려 합니다. 우리의 투쟁들이 이곳을 거점으로 진행될 것이며, 또 다른 현장 투쟁과의 연대가 구축되어 갈 것입니다. 

 

오늘 그 첫 시작으로 용산에서 철거민을 학살하고, 쌍용자동차에서 노동자를 폭력으로 내어 쫓아 죽음으로 내몰고, 강정마을에서 구럼비를 파괴하고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구타하고 모욕하여 해군기지건설을 강행하며,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근본부터 위협하는 핵발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을 묻고자 합니다. 쌍용, 강정, 용산, 탈핵생명 마을의 입주자들은 이제 청와대로 행진해 가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2012생명평화대행진의 10대 요구사항을 통첩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기간 동안 자행된 폭정과 실정에 대한 사과와 책임을 엄중히 요구할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살자 농성촌”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위한 싸움을 보다 치열하게 전개해 갈 것입니다. 그 싸움에서 우리의 아픔과 우리의 분노 역시 표출되겠지만 또한 우리는 그 싸움을 통해 연대의 기쁨과 공동의 활력을 표현해 갈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자는 외침을 전국의 쫓겨나고 내몰리는 이들과 함께 외칠 것입니다. 이제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연대,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투쟁의 거점, “함께 살자 농성촌”의 행동이 시작됩니다.  

 

2012년 11월 12일 함께 살자 농성촌

쌍용마을, 강정마을, 용산마을, 탈핵생명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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