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강정 투쟁 3,000일, 2015 대행진과 함께하는 100인 선언

대행진 기자회견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함께 하는 각계인사 100인 기자회견
‘함께 걷자 생명의 강정, 함께 살자, 모두의 평화’ 

일시 및 장소 : 6월 30일(화) 오후 1시 참여연대 2층 아름드리홀 

오늘(6/30) 제주 내외 각계인사 100인은 7월 27일(월)부터 8월 1일(토)까지 열릴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앞서 제주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투쟁 3,000일을 지지하고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참여할 것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다가오는 8월 3일은 제주해군기지 반대 투쟁이 시작된 지 3,000일이 되는 날이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지난 3,000일 동안 제주 해군기지의 절차적, 인권적, 환경적, 안보적 문제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고 공사는 강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재검토하고 강정마을의 갈등을 해결하는 대신 해군기지 건설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구속하고 재판에 회부하는 등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비롯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각계인사 100인은 그 긴 시간동안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강정마을과 함께한 도민들, 국민들 그리고 세계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평화와 정의를 찾기 위한 평화로운 저항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해군기지 반대 투쟁 3,000일을 기념하는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도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특히 3,000일을 맞아 8월 3일에 발행 예정인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신문광고 제작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고도 밝혔다.

 

이번 제주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투쟁 3,000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함께 하는 100인 선언단에는 김영주 목사, 함세웅 신부, 도법 스님, 강혜윤 교무 등을 비롯한 종교계, 공지영, 변영주, 박재동 등 문화예술인, 조국 교수, 송주명 교수 등 학계, 한택근 변호사 등 법조계,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유경희 녹색연합 상임대표, 장재연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사회 대표들이 함께 했다. 특히 용산참사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밀양 송전탑 대책위 등 강정마을과 함께 연대해 온 단위들도 참여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지지했다.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투쟁 3000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함께 하는 각계인사 100인 선언문

 

3,000일을 이어온 강정주민들의 간절한 외침과 함께하는
3,000명의 메아리가 되어 주십시오.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함께해 주십시오

 

함께 걷자 생명의 강정, 함께 살자 모두의 평화

 

올해로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싸움이 시작된 지 9년이 되었습니다. 해군기지는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해군기지를 둘러싼 갈등과 문제점은 어느 하나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평화를 위한 우리의 투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벌써 3,000일입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오는 8월 3일, 강정해군기지 반대운동이 3,000일을 맞습니다. 강요된 불의와 거짓, 폭력과 죽음의 그림자에 맞서 그 오랜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정권이 세 번이나 바뀌었습니다. 제주도 지사도 세 번째입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진실과 정의를 바로 세우려 하지도, 생명과 평화를 살리는 길을 가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도둑맞은 마을 총회, 여론조사를 빙자한 여론조작, 도의회의 날치기 절대보전지역해제, 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을 좌절시키기 위한 부당한 공권력 동원, 기습 펜스설치와 구럼비 발파, 총리실 주도의 조사결과 드러난 기지설계의 치명적인 기술적, 환경적, 군사적 문제점에 눈감은 정부, 그것을 알고도 예산을 승인한 국회. 주민 동의가 없으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도, 도민 갈등을 해소하자는 제안도 모두가 빈말이었습니다. 대신, 무려 20만 명이 넘는 공권력을 강정에 투입하여 진실을 말하는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의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동여맸습니다. 이로 인해 연행된 사람들이 700여명, 그 중 기소되어 재판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사람들이 600여명, 그리고 부당하게 구속되었던 이들이 38명입니다. 이미 확정된 벌금만 4억 원 이상입니다. 아직도 벌금은 더 남아있습니다.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을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두렵지 않습니다. 정부도, 국회도, 법원도, 모두 강정 주민들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했던 지난 긴 시간, 강정마을과 우리가 함께 절망을 뚫고 걸어왔던 그 모든 가슴 벅찬 연대의 순간들을 생생히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강정 주민들만의 외로운 저항이었고 외침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큰 메아리를 얻었습니다. 도민들이, 국민들이, 그리고 세계의 시민들이 강정마을과 제주를 생명의 마을,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자고 함께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의 외침, 정의의 외침, 평화를 향한 지극히 평화적인 비폭력의 외침이었습니다. 거짓과 완력으로는 결코 진실과 인간성을 억누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대전과 4.3의 비극으로 고통받은 제주를 또 다시 전쟁과 죽음의 전초기지로 만들 수는 없기에 지치지 않고 오늘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다시 구럼비 바위와 그 모든 꺼져가는 생명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구럼비 바위에 다시 가슴을 묻고 생명의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어릴 적 뛰어놀던 그 곳에는 생명의 숨결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명의 숨결, 평화의 기억이 채워졌던 그 구럼비 위를 우리는 이제 다시 걸을 수 없습니다. 강정 주민들의 삶이 새겨져 있던 그 바위는 이제 시멘트 덩어리로 덮였습니다. 작은 생명들을 품고 솟아나던 할망물도, 붉은발 말똥게도, 아름다운 연산호 군락도 그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가 안보라는 명목 아래 주민의 평화로운 삶이 갈갈이 찢겨지고 숱한 강정 바당의 생명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생명들을, 그 모든 평화를 다시 되찾고 싶습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시작부터 잘못된 해군기지 공사, 그 모든 공정마다 가득한 거짓과 폭력을 바로잡는 일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설사,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숱한 문제점을 봉합한 채로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갈등의 시작일 뿐이므로, 평화와 정의를 되찾기 위한 평화로운 저항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군기지가 있는 한 강정의 평화는 회복될 수 없습니다.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의 허울도 사라지고, 강정마을은 물론, 제주도 전체를 복합적인 군사전초기지로 만들려는 또 다른 거짓과 폭력이 이어질 것이기에, 우리는 결코 평화와 생명을 향한 행진을 멈출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정의와 평화는 뚜벅뚜벅 제 길을 찾아갈 것이기에 그 길 위에 선 우리는 절대로 멈출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제주해군기지는 강정만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미중, 남북 대결이 격화로 신 냉전적 대결 구도가 구조화되는 현재의 한반도 및 동북아 전략지형에서 강정 해군기지 건설 중단이 갖는 정치 외교 군사적 경제적 의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강정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에 대한 항의와 연대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은 현실은 이를 뚜렷이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동아시아, 세계 평화운동가들과 함께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을 한국의 대표적인 반기지 평화군축운동으로 발전시켜낼 것입니다.

 

생명 평화의 이름으로 강정을 지켜나가겠습니다.
제주도민과 국민들께 호소 드립니다. 해군기지 반대 강정주민 투쟁 3,000일을 기념하는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에 함께 해 주십시오. 3,000일을 이어온 강정주민들의 간절한 외침에 함께하는 3000명의 메아리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힘을 모아 강정주민들의 손을 잡아 주세요. 참된 평화로 가는 사람의 길, 생명의 길에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5년 6월 30일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투쟁 3000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함께 하는
각계인사 100인 선언단 일동

 


해군기지 반대 강정마을 투쟁 3000일, 2015 강정생명평화대행진과 함께 하는 각계인사 100인 명단 (가나다순)

 

강광하(신부, 성공회 생명과 환경위원회 위원장), 강동균(강정마을 前 회장), 강봉수 (제주대 국민윤리과 교수/제주대안연구공동체 원장), 강영선(제주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강요배(화백), 강은주(민주수호 제주연대 대표), 강창용(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본부장), 강해윤(교무, 원불교 환경연대 대표), 고광성(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 고권일(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위원장), 고만석(강정마을 청년회장), 고병수(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공동운영위원장), 고승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고은실 (제주장애인연맹(dpi) 회장), 고희숙(제주통일청년회 회장), 공지영(작가), 김갑득(강정마을 노인회장),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덕진(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김득중(쌍용자동차 지부 지부장), 김상철(제주4․3연구소 이사장), 김성용(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 김영민(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김영주(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인숙(변호사), 김정범(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정욱 (신부, 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회 감사), 김정임(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장), 김조광수(영화인), 김준한(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창현(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NCCK 정의평화위원회 부장), 김형태(변호사,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상임대표), 남부원(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도법(스님), 문규현 (신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문정현 (신부, 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박경훈 (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박동호(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래군(인권중심사람 소장), 박석민(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박석진(강정법률지원모금위원회 운영위원장,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상임활동가), 박순성(동국대학교 교수), 박재동(만화가), 배기철(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백도명(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前 상임대표), 백원담(성공회대학교 교수), 변성호(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변영주(영화감독), 서영표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송강호(개척자들), 송경동(시인), 송주명(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대표), 신학철(화가), 안김정애(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 양길승(원진직업병관리재단 이사장, 녹색병원 이사장), 양동윤(제주4․3도민연대 대표), 양윤모(영화평론가), 양지호(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본부장), 양한웅(불안정노동철폐연대 공동대표), 오영덕(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오혜란(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前 사무처장), 유경희(녹색연합 상임대표), 윤영배(가수), 윤용택(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 이경선(제주여민회 공동대표), 이민경 (제주평화나비 대표), 이승환(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시우(사진가), 이정훈(목사, 제주평화를 위한 종교인협의회), 이철수(판화가), 이태호(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참여연대 사무처장), 임문철(제주 화북성당 주임신부, 화해와 상생 4․3 지키기 범도민회 상임공동대표), 임보라(섬돌향린교회 담임목사), 임영심(강정마을 부녀회장), 장재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전재숙(용산참사 유가족), 정욱식(평화네트워크 대표), 정현백(참여연대 공동대표), 조경철(강정마을 회장), 조국(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조영선(변호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총장), 조헌정(예수살기 상임대표, 향린교회 담임목사), 조희주(용산참사진상규명과 재개발 제도 개선위원회 대표), 최병모(변호사), 최은아(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공동집행위원장, 한국진보연대 자주통일위원장), 최헌국(촛불교회 담당목사), 퇴휴(스님, 실천불교 전국승가회 상임대표), 한상균(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한충목(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한택근(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함세웅 (민주행동 공동대표, 신부), 허상수(성공회대학교 교수, 육지사는제주사름 대표), 현기영(소설가), 혜용(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노동위원장), 홍기룡(제주평화인권센터 대표), 홍리리(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홍성우 (서귀포시민연대 대표),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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