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03-27   1776

“군은 이미 파병부대와 장병, 급여계산까지 마쳤을 것”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 퇴역군인의 전언

이라크전 국회 파병동의안 처리를 하루 앞둔 시점인 27일 오후 2시 30분경 참여연대로 들어온 제보(27일 오후 3시, 제9사단 장병들 중 이라크 파병을 목적으로 지명된 병사들이 사전소집 될 것)를 두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국방부 관계자의 입을 빌어 “이라크전 파병부대는 1118 야공단”이라고 썼고, 일각에서는 참여연대가 주장한 것과 달리 제9사단(백마부대)이 속한 제3군단에서 병사들이 소집되고 있는 게 아니라 현재는 제2군단에서 병사들을 차출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한 장병의 가족에 따르면, 춘천 7332부대에서도 얼마 전 장병들에게 “3개월 특전을 받을 6명의 장병을 모집한다”며 “공병부대 자원요청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춘천 7332부대, 3개월 특전 받을 6명 장병 모집

1970년대 베트남전에 참전한 바 있는 한 퇴역군인은 “정부에서 파병방침을 세우고 국회에서 논란 중이면 이미 군 내부에서는 파병될 부대를 정하고 훈련을 시키고 있으며 옷도 잘 입히고 급식도 잘 해주며 미리 급여계산까지 끝낸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숫자는 부대에 따라 매번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확언할 수 없으나 야공단(야전공병부대)은 1975년 이전까지 육군 군단 급마다 1개씩 있었다”며 “1개의 야공단은 5개의 대대로 운영되며 1개 대대에는 500여 명의 병사들이 속해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야공단은 건설공병부대, 전투부대, 건설공병+전투부대 세 가지의 경우로 짜여지며 이때 전투부대는 건설공병부대가 무리없이 작업할 수 있도록 장애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고, 건설공병부대는 파괴된 도로나 다리 등을 재건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퇴역군인은 “1975년 이후에는 각 군단마다 존재하던 야공단을 공병여단으로 개편했으며 과거에는 대령급이 야공단장을 맡았으나, 여단 개편이후에는 원스타가 여단장을 맡는다”고 했다.

이라크전, 우방없이 게릴라전으로 치러질 가능성 높다

베트남전쟁 때도 건설지원단 1대대, 맹호부대 1대대, 백마부대 1대대가 각각 파병됐으며, 이번 이라크전쟁에 파병되는 것도 예하 1개 대대 500명 규모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바라보았다. 그는 이라크전의 경우에는 500명 규모에서 좀더 늘어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도하장비(배 등)를 갖추고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라크로 공병부대가 파병된다는 것은 사실상 전술공병이 파병된다는 의미로 이때는 자체 경계경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특전사나 경계경비 태세를 갖춰줄 경비병이 수반된다는 것. 특히 이라크전쟁은 우방 없이 게릴라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병을 보호해줄 울타리 기능을 할 수 있는 경계경비병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폭파된 다리를 다시 세우는 일 등을 할 때도 전투요원이 배치돼 그 일을 명확히 완수할 때까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공병과 전투병은 동시 파병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비전투병 파병을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과 달리 공병여단 예하 1개 대대가 파병된다는 것은 명실상부 전투병까지도 파병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베트남전 당시 1개 대대 중 초기에만 10여명의 손실

그는 또 베트남전 참전 상황을 전하며 “그가 속했던 1개 대대에서 초기(3개월)에만도 10여 명의 비전투손실과 전투손실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특히 부비트랩(대문에 폭탄 지뢰 등을 장치하고 실끈 같은 것을 걸어두었다가 적군이 이를 건드리면 터지는 무기)으로 아군이 사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방부 공보기획과 서남렬 중령에 따르면 “현재 언론보도를 통해 나도는 얘기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함구하며 “아직 국회 동의도 거치지 않은 파병에 대해 국방부가 먼저 액션을 취할 리 없다”고 단언했다.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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