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03-28   640

“옳지 않은 전쟁에 참여하지 마세요!”

세계평화운동가들이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

요르단에 있는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은 한국군 파병동의안이 국회에 상정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요르단 현지 시각으로 3월 27일 저녁 6시 요르단 한국대사관 앞에서 각국 반전활동가들과 함께 촛불시위를 벌였다.

한국이라크 반전평화팀원 박기범 씨가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이들은 당초 4월 2일로 예정된 파병안 국회 처리에 맞춰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열려고 계획했으나 국내 상황의 변화에 따라 계획을 수정했다고 한다.

▲ 사진 :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이들은 이날 대사관 앞에서 ‘NO WAR’라는 단어가 한 글자씩 들어간 마스크를 쓰고 어린이와 평화를 주제로 한 그림과 부시를 메두사로 묘사한 그림, ‘우리는 지금 바그다드에 있습니다, 한국군은 우리를 공격하러 오지 마십시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촛불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최혁 씨는 “이라크인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고 말문을 연 뒤, “무고한 목숨을 죽이는 이 침략전쟁에 우리 군을 보내지 말라”며 국회에 호소했다.

이어 요르단에서 활동하던 각 국의 평화운동가들이 동참해 각 나라의 언어로 한국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연설이 이어졌고 현지의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

동화작가 박기범 씨는 “나는 한국에서 왔다. 나는 한국에서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다. 나는 그저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파하는 아이들 곁에 있겠다는 마음으로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지난 2주 동안 바그다드에 들어가 아이들을 만났다. 모하마드, 알리, 까라르, 하샨. 어쩌면 어제 텔레비전에서 본, 피범벅이 되어 거적에 덮인 채 들것에 실려 가던 그 아이가, 내 어깨에 매달리던 그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도 바그다드에는 한상진, 배상현, 유은하 씨가 남아 있다”고 연설을 한 후 집회는 마무리됐다.

▲ 사진 :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집회 후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과 집회 현장에서 만난 세계평화운동가들은 희의를 진행하고 함께 ‘PEACE COALITION’을 만들어 함께 평화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아래는 한국이라크평화팀과 함께 활동을 펼치기로 한 세계평화운동가들이 한국에 전하는 메시지들이다.

##Tiosha Bojorquez (멕시코, tiosha@terra.com)

“옳지 않은 전쟁에 참여하지 마세요. 여러분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라크는 한국의 적이 아닙니다. 한국이 이라크에 대항하는 군대를 파견할 까닭이 없습니다. 저는 멕시코인입니다. 한국이나 이라크처럼 우리나라도 미국에게 침략 당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제3세계 국가들은 함께 힘을 모아서, 우리들 서로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 :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Ricci Davis

(영국, ricci1000@yahoo.dk)

“바르게 먹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마시고, 바르게 소비하고, 바르게 삽시다. 바른 소비를 한다면 시장 경제와 정치를 우리 스스로의 자연스런 욕구에 맞출 수 있습니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따르는 삶은 자연을 이롭게 합니다. 간단합니다. 다국적 기업들의 더 많은 이익 추구는 다국적 미디어와 정부를 강화시킵니다. 그네들은 이 사실을 압니다. 그네들은 우리들이 자신들과 맞서 싸우는 우리의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그네들은 피를 가지고 우리를 착취합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를 착취하는 그네들에게 우리의 돈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대들의 진심과 우리의 건강을!“

##Rodrigo Doxandabarat (아르헨티나, Rodox@hotmail.net)

“잠깐!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가슴으로 생각하세요. 그들의 얼굴을 보십시오. 그러면 진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Masaaki Kozaki

(일본, kohzaki-aki@cronos.ocn.ne.jp, kohzaki@mx16.freecom.ne.jp)

“더 이상 무익한 싸움은 없어져야 합니다!”

##Hiroshi Inaba (일본, h.inaba@europe.jis.de)

“이라크에 군인들을 보내지 마세요. 전쟁반대! 한국과 조선인민공화국 모두, 한반도에 평화를!“

▲ 사진 : 한국이라크반전평화팀

##Rev. Junsei Terasawa (국제 종교 평화 임무 불교 대표단 대표, 일본) Rev. Sergiy Korostelor (우크라이나) Rev. Sergiy Filonenko (우크라이나) Rev. Alexander Chidokov (러시아) (E-mail : myohoji@ukr.net)

“우리는 최근에 바그다드에서 암만으로 온 승려들입니다. 우리는 매우 좋은 이라크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문화에 감명했습니다. 그것은 평화를 사랑하는, 형제 같은 정을 나누는, 서로에게 아주 친절한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일본 승려들은 이라크 사람들의 사회에서 서로 닮은 영적 뿌리와 전통, 그리고 문명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토록 평화로운 사람들이 죽어가고, 그들의 훌륭한 역사와 문명이 파괴되는 것을 바라봅니다. 이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픈 일입니다. 나는 믿습니다. 내 생각에는, 모든 인류가 전쟁이나 파괴가 가져올 기만으로부터 벗어날 때가 오는 것만이 이 어려운 문제를 푸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시아의 형제 자매들이 죽음과 파괴의 메시지가 대신, 우리의 평화를 이라크의 형제 자매들에게 보내줍시다. 서로를 존중하고 형제처럼 사랑하는 세상을 만듭시다.“

황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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