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北에 민간용 핵 불용 입장 재확인 (연합뉴스. 2005. 8. 10)

“北, HEU 진실 말하지 않았다”

대 이란 유엔 제재 가능성도 경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민수용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불용 입장과 관련, “북한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휴가지인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경제보좌관들과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을 의심하면서도 이란엔 민수용 핵프로그램을 용인하고 북한엔 그러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북한은 다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북한의 경우는 한국이 전력 지원을 제안했다”며 “다시 말해 한국이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나눠주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북 송전 제안에 대해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고, 완전한 투명성이 있으며, 국제사회가 잠재적 핵무기 프로그램을 정확히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이는 꽤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전략에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기본개념과 전략은 똑같다”며 다자 외교를 통해 “핵무기 개발 야망을 포기토록 하고 핵무기를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우리가 일치단결해 있음을 알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경우는 “김정일(金正日)이 알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오전 워싱턴 시내 포린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4차 6자회담 진전 상황을 평가하고 이달 하순 속개 예정인 6자회담에 대한 미 정부 입장 등을 설명한다.

이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민간용 핵프로그램을 가지려는 데 대해 우리는 강력한 국제 사찰 체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란은 이런 국제협력을 수용할 용의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국방대학 연설에서 “핵전력 생산을 확대하면서도 사용후 연료가 무기용으로 농축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핵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관해 밝혔다”고 상기시키고 핵연료의 외부 공급과 사용후 연료의 회수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 회견 직전 이란의 새 대통령이 핵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는 보고를 들었

다”며 “그게 사실이라면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의 핵 추구 동기에 대해 “매우 깊은 의구심이 있다”고 말하고 이란과 유럽연합(EU) 3국간 핵협상이 실패할 경우 “유엔이 잠재적 결말의 하나일 것은 틀림없다”며 유엔을 통한 제재 가능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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