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반북시위, 대회성공을 바라는 국민염원에 반하는 것이다

1. 일부 보수우익 단체들의 잇단 반북시위로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다행히 북한측이 경기에 계속 참가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대회의 심각한 차질을 피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북한 선수단을 연일 자극하는 보수우익 단체들의 돌출적인 행태는 국제스포츠 행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2. 시민사회 내에서 다양한 주의주장이 제기될 수 있고 이에 대한 의사표현은 보장되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비정치적인 국제스포츠 행사장에서까지 정치적 충돌과 체제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들은 잇단 반북시위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참가단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한 이들에 대한 보호와 안전을 보장하고 정치적인 자극을 삼가하는 것은 주최국의 기본적인 책무이다. 만일 북한에서 개최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선수단 앞에서 남한의 체제를 비방하고 태극기를 훼손하는 시위가 벌어진다면 우리는 어떻겠는가? 역지사지해볼 일이다.

3. 남북한간의 스포츠 및 문화교류는 서로간의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민족교류 행사로써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해왔다. 특히 북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참가하는 이번 U대회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우리들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수우익단체들이 연이어 부적절한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남북한 교류를 저지시키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보수우익단체들은 그들의 반북시위가 대회의 성공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기대를 져버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길 바란다.

4. 더 이상 이번 대회가 이들 단체에 의한 정치적 시위로 손상되어서는 안된다. 사태악화에는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정부당국에 책임이 있는 만큼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정부당국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가 남북한간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북한측이 인내심을 갖고 대회 끝까지 경기에 임해주기를 기대한다. 끝.

평화군축센터



3432_f0.hwp

첨부파일: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