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13-06-03   2944

[기자회견] 용기와 진실은 죄가 아니다 미국은 브래들리 매닝을 석방하라

2013년 6월 3일 브래들리 매닝 첫 재판을 앞둔 전세계 평화행동 (2)

 

2013년 6월 3일 브래들리 매닝 첫 재판을 앞둔 전세계 평화행동

일시 : 2013년 6월 3일(월) 오전11시

장소 : 주한미국대사관 (광화문 KT본사 앞, 광화문역 2번 출구)

공동주최 : 경계를 넘어, 나눔문화, 대학생나눔문화, 인권연대,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평화바닥

 

 

기자회견 요약

6월 3일, 오전 11시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나눔문화, 대학생나눔문화, 인권연대, 참여연대 등 평화운동단체 소속 30여명의 활동가들은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전쟁범죄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브래들리 매닝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기자회견이 있은 6월 3일은 브래들리 매닝의 첫 재판이 열리는 날이다. (메릴랜드 주 포트미드 군사법정, 미국시간 6월 3일 오전 7시)현재 브래들리 매닝은 미군 검찰에 의해 간첩죄와 반역죄 등 22개의 죄목으로 기소되어 있고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재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6월 1일부터 6월 8일까지 미국 전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호주, 독일 등 전세계에서 브래들리 매닝 석방을 위한 국제공동행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나눔문화를 비롯한 평화운동 단체들이 최초로 미 대사관 앞에서 브래들리 매닝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국 정부에 브래들리 매닝 일병을 석방하고 미국의 전쟁범죄와 부정부패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라는 요구를 하였으며, ‘용기와 진실은 죄가 아니다’, ‘진실을 알린 것은 죄가 아니다’, ‘미국은 브래들리 매닝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기자회견 후 참석자들은 미대사관에 브래들리 매닝의 석방을 염원하는 한국인 2,086명의 탄원서명을 전달하였다.

 

브래들리 매닝의 석방을 요구하는 전세계인의 청원은 현재 5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나눔문화와 평화운동 단체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브래들리 매닝 석방 청원서명운동을 계속하고, 주한 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일인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3월 20일 부터 시작한 릴레이 일인시위에는 직장인, 대학생등 40여명이 참여해왔다.

 

참석자 주요 발언

<인권연대> 사무국장 오창익_발언

매닝이라는 25살 청년의 노력으로 평화가 성큼 다가왔고, 그의 고통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줄어들 수 있었다. 

 

매닝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군인이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미군이 무고한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자신의 조국이 이런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고, 그는 조국을 제대로 사랑하고 지켜야 한다는 군인의 더 큰 사명을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매닝은 최소한의 법적, 인권적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한 채 구금 당하고 있다.

 

미국이 매닝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 지는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보여줄 것이다. 전쟁으로 패권을 유지하는 제국인지, 미국 건국이념이 말하는 것처럼 자유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국가인지는 앞으로 매닝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달렸다.

 

<대학생 나눔문화> 심지은 _ 편지낭독

삶의 푸른 봄날인 ‘청춘’을 남김없이 사는 나의 친구 브래들리 매닝에게 “스무 살이 넘었다는 이유로 ‘나는 이제 청년’이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젊은 이’를 청년이라 부르겠다면 다시 한 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젊은이여,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삶의 희망을 발견하는 곳은 어디이며, 그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나요?” 그 물음 앞에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던 저였습니다. 그러던 중 브래들리 매닝, 당신을 만났습니다. 끊임없이 사색하며 열정을 갖고 행동할 때야 비로소 청년이 될 수 있음을 당신의 용기 어린 저항 속에서 깨달았습니다. 사랑하는 조국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내가 먼저 곧게 선 당신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너무 슬펐습니다.

 

그 슬픔을 혼자 묻어둘 수 없기에 이렇게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불의에 저항하고, 진실을 택한 당신의 행동과 그에 대한 미국정부의 탄압은 제게 칼날처럼 꽂혔습니다. 떳떳한 삶이란 무엇인가요? 무엇이 정의로운 행동인가요? 권력에 굴하지 않고, 양심의 자유를 택한 대가는 인권 유린과 폭력인가요?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고문과 핍박에 시달린 당신의 상처를 제가 감히 보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브래들리 매닝, 당신을 묵인하는 세상 앞에 분노하는 것뿐 이었습니다. 

 

경제성장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우리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이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도 수많은 진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누구의 탓이라 따져 묻지 않겠습니다. 미국의 전쟁 범죄 사실을 폭로한 당신의 용기를 벗삼아 나 자신부터 달라지려고 합니다. 진실은 죄가 아닙니다. 용기는 죄가 아닙니다. 더는 진실을 범죄라 호도하는 일들에 대해 모르는 척하지 않겠습니다. 비록 제가 나약한 한 사람에 불과할지라도 당신 옆에 함께 서 있으려 합니다.  

 

브래들리 매닝,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당신에게서 저는 자그마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당신의 행동에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선 것처럼, 용기는 더 많은 용기를,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을 거라 믿습니다. 저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힘을 내십시오. 그리고 진실을 수호하려고 했던 당신의 간절함을 잃지 마십시오. 언젠가 우리는 꼭 만날 것이고, 이 거리를 함께 거닐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날이 올 때 까지 저는 당신을 응원하겠습니다.

2013 . 6. 3일 브래들리 매닝의 첫 재판을 앞두고.  

 

문의 | 나눔문화  사회행동팀장 김재현 010-2759-7561, 나눔문화 02-734-1977

<기자회견문> 

용기와 진실은 죄가 아니다

미국은 브래들리 매닝Bradley Manning을 석방하라

– 미국은 전쟁범죄와 부정부패의 진실을 알린 브래들리 매닝을 석방하라

 

6월 3일, 오늘은 미국의 이라크-아프간 전쟁범죄 진실을 전세계에 알린 브래들리 매닝의 첫 재판이 열리는 날이다. 현재 그는 미군 검찰에 의해 간첩죄와 반역죄 등 22개의 죄목으로 기소되어 있고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재판에서 종신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전세계 시민들은 “매닝의 용기와 진실은 죄가 아니다.”라며 6월 1일부터 8일까지 매닝의 자유를 위한 평화행동주간을 선포했다. 오늘 우리 한국인들 역시 매닝의 석방을 위해 거리에 나섰다.

매닝이 밝힌 미국의 전쟁범죄와 부정부패의 진실
매닝은 전 이라크 주둔 미군 정보분석병으로, 세계적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 외교기밀문서 25만여 건과 이라크-아프간 전쟁범죄 기록 39만여 건을 전세계에 폭로했다. 매닝이 공개한 문서 중에는 미군 조종사가 전자게임을 즐기듯 웃으며 아이들과 기자를 포함한 민간인 14명을 사살하는 영상을 포함해, 그동안 은폐되어 있던 전쟁의 추악한 진실들이 폭로되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국제 주요 인사들의 생체 정보 수집을 비밀리에 지시했고, 교황청의 GMO 찬성 발언을 끌어내기 위해 로비활동을 벌였으며, 약소국을 협박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회피했고, 2009년 북한의 제2차 핵실험 직후에는 한반도 무력 개입 가능성과 기반 시설 염탐을 지시하는 등 세계 각국을 상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로 인해 전세계는 미국과 연결되어 있는 강대국과 다국적 기업의 부정부패 사실을 알 수 있었고, 미국의 추악한 ‘테러와의 전쟁’ 진실을 알 수 있었다. 
미군 검찰은 이번 재판을 통해 매닝에게 간첩죄와 반역죄를 씌워 종신형을 선고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사전 심리에서 매닝이 밝혔듯이 “미군이 전쟁의 목적이나 임무와 무관한 사람들을 체포하고 사살하는 행태를 통해 미국의 군사, 외교 정책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는 분명 적을 도우려는 의도가 아닌 미군의 부당행위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 실제 매닝이 밝힌 진실은 미국의 이라크 전쟁 철군과 종전선언을 이끌어 냈고, 독재정권에 맞선 아랍의 민주화 혁명에 단초를 제공했다. 

1000일 넘게 재판도 없이 불법고문을 받은 브래들리 매닝
브래들리 매닝은 2010년 5월 29일 체포되어 1,000일 넘게 재판도 없이 불법 구금 상태에 놓여 있다. 체포 직후부터 약 11개월 동안 하루 24시간 중 23시간을 독방에 갇혀 있었으며, 속옷을 벗게 하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인권유린이 아무런 제재 없이 가해졌다. 진실을 밝힌 대가는 혹독했고, 매닝은 이미 자신에게 가하질 조처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의 전쟁을 통해 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오직 살기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나는 행복한 환상보다 쓰라린 진실을 택할 것이다.”라며 용기 있게 행동했다. 매닝의 폭로는 양심과 정의를 지키기 위한 우리 시대의 인간선언이었고, 그의 용기는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세계 각국의 시민들은 “내가 브래들리 매닝이다”를 외치며 거리에 나섰고, 한국에서는 세계 최초로 100일 넘게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졌다. 나 한 사람의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무력해 하던 많은 사람들이 행동에 나설 수 있게 했고, 국경을 넘어 매닝과 친구가 되었다.  

미국의 헌법정신에 따라 브래들리 매닝은 무죄다
매닝의 용기 있는 행동에 미국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로 규정했다. 동시에 미국 군사법원은 매닝과 관련된 법정기록 대부분을 공개하지 않는 등 가장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마저 침해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도 미군법원은 350건의 취재요청 중 280건을 거부했다. 진실은 민주주의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국민의 감시와 규제를 벗어난 국가권력은 일부 정치, 경제 엘리트들이 움직이는 특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투명한 정보공개는 그 나라 민주주의의 척도가 되고 있음을 미국 국회에서도 인정한 바이다. 1960년, 미국 국회위원회는 정부운영에 대한 보고에서 “선출 또는 임명된 정부는 최소한의 비밀을 유지해야 한다. 어떤 사람도 민주주의보다 현명할 수 없다.”고 명시했고, 전 미국 대통령 존 에프 케네디는 “비밀, 이 한 마디는 민주주의와 모순이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는 “미국 연방의회는 언론과 표현, 출판의 자유를 제한하는 어떠한 법률도 제정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1971년, 미국의 베트남 전쟁 개입의 진실을 폭로했던 다니엘 엘스버그는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미국이 이번 재판을 통해 매닝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한다면, 이는 진실과 용기에 대한 선고임과 동시에 스스로의 법질서를 무너뜨리며 미국의 자유와 정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오늘 우리는 매닝의 자유를 위한 평화의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미국 정부와 국방부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 미국 정부와 국방부는 전쟁범죄와 부정부패 사실을 전 세계인 앞에 인정하고 사죄하라
– 브래들리 매닝에 대한 불법고문을 중단하고 관련된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 
– 미국은 전쟁범죄의 진실을 밝힌 브래들리 매닝 일병을 석방하라

 

 

2013년 6월 3일
            경계를 넘어, 나눔문화, 대학생나눔문화, 인권연대, 참여연대, 평화바닥 

 

 

 

미국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청년, ‘브래들리 매닝’에 대해

 

브래들리 매닝(Bradley Manning, 25)은 이라크에 파병되었던 미군 정보분석병으로서, 지난 2010년 4월, 세계적인 비밀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 국방부의 이라크-아프간전 비밀문서와 국무부 외교기밀문서 25만건을 폭로하며 미국의 전쟁범죄를 고발한 청년이다.

 

브래들리 매닝이 알린 진실은 세계 평화의 역사를 바꾸었다.

첫째, 매닝이 공개한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사살 영상은 미국의 이라크 철군을 앞당겼다. 당시, 전쟁범죄를 비난하는 세계적인 여론은 거세졌고, 오바마 대통령은 서둘러 이라크 주둔 미군을 모두 철군시키며 종전을 선언해야 했다.

 

둘째, 매닝은 튀니지와 이집트 독재정권의 부정부패 사실을 밝히며 2011년 초 ‘아랍의 봄’, 아랍 민주화 혁명의 단초를 제공했고, 친미독재에 맞선 민중들의 자발적 항쟁으로 이어졌다. 지금 그는 간첩죄 등 22개의 죄목을 이유로, 2010년 5월부터 재판도 없이 수감되어 있고, 체포 이후 11개월간 불법적인 독방 수감과 참혹한 고문을 당했다.

 

조사에 나선 후안 멘데스 UN특별보고관은 보고서를 통해 “매닝은 하루 23시간 동안 독방에 갇혀있었다.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사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6월로 예정된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크다.  

 

 

[기자회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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