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9-05-07   1102

[2009 아프간 모니터⑥] 민간인 사망자 속출에 파키스탄까지 확장되는 전쟁


미군의 공습으로 아프간 민간인 100명 이상 사망


지난 2008년 8월 헤라트주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최소 9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던 사건 이후 또 다시 민간인이 대거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프간 경찰은 지난 6일, 미군의 공습으로 파라주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그 중 25~30명은 탈레반이며 나머지 대다수는 민간인이라고 발표했다. 아프간 정부는 지금까지 사망자수가 120명이나 된다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으며,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는 적십자사는 시신 중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무고한 인명 손실이 발생한 것과 관련 “깊이, 깊이(deeply, deeply)” 유감을 표하며, 조사를 위해 여단급 부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동시에 미군 및 다국적군은 아프간 민간인들의 인명 손실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의 예방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작년 8월에 발생한 사건의 경우 미군은 몇 개월 동안 사건 조사 자체를 강력히 거부했다가 나중에서야 민간인들이 대거 사망했다는 사실만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합법적인 작전이었다고 옹호하는 바람에 아프간인들의 커다란 분노를 샀었다.
 


                    ▲ 6일, 백악관에서 파키스탄, 미국, 아프간 3자 회담에 개최되었다.


이번 사고는 공교롭게도 워싱턴에서 오바마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각각 개별 및 3자 정상회담을 가지던 날에 발생했다. 이 회담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unacceptable)” 사망이라고 언급하며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8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에서 미군의 군사작전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유엔 보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악화되고 있는 무장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수는 작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관련기사 : http://www.msnbc.msn.com/id/30579367/



[참고] 아프간에 주둔하는 나토의 국제안보지원군(ISAF) 병력 현황
  (2009년 4월 9일자 기준, 괄호는 2008년 12월 1일자)


– 총 42개국 아프간 파병
– ISAF 총 병력은 총 58,390명
– 총 26개 지방재건팀 활동 중






















































































































국가명


병력 수


국가명


병력 수


알바니아


 140


요르단


 7(0)


호주


 1,090


라트비아


 160(70)


오스트리아


 2(1)


리투아니아


 200


아제르바이젠


 90(45)


룩셈부르크


 9


벨기에


 450(400)


네덜란드


 1,770


불가리아


 820(460)


보스니아와 헤르세고비아


 2


뉴질랜드


 150


캐나다


 2,830(2,750)


노르웨이


 490(455)


크로아티아


 280(300)


폴란드


 1,590(1,130)


체코 공화국


 580(415)


포르투갈


 30(70)


덴마크


 700


루마니아


 860(740)


에스토니아


 140(130)


싱가포르


 20(0)


핀란드


 110(80)


슬로바키아


 230(180)


프랑스


 2,780(2,785)


슬로베니아


 70


그루지야


 1


스페인


 780


독일


 3,465(3,600)


스웨덴


 290(400)


그리스


 140(130)


구유고슬라비아


 170(135)


헝가리


 370(240)


터키


 660(860)


아이슬란드


 8


우크라이나


 10


아일랜드


 7


아랍에미리트


 25(0)


이탈리아


 2,350


영국


 8,300(8,745)


 미국


 26,215(19,950)



총   58,390(51,350)명





미국-아프간-파키스탄 3자 지역동맹 구축, 對탈레반 공세 확대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파키스탄 3자 회담을 통해 훨씬 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지역 동맹 구축을 강조하며 대탈레반 공조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파키스탄에서조차 탈레반 장악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역동맹 구축이 미국에게 이익이 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쟁의 장기화와 수십 억 달러에 이르는 전쟁비용, 미군의 인명피해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한 파키스탄 내부 갈등이 심해지면서 핵무기가 무장세력으로 이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 핵무기고는 안전하며, 실제로 반군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했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를 전혀 무시할 순 없다고 표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http://www.msnbc.msn.com/id/3058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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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에서 제공한 난민 캠프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난민들. 이들 대부분은 군사작전으로 인해 난민이 되었다.(출처 : 로이터 통신)


한편 미국은 노골적으로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스왓 지역에서 탈레반과 평화협정를 맺은 것을 비판하며, 파키스탄이 립서비스로 미군과의 군사공조를 말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날 미국의 홀브루크 파키스탄-아프간 지역 특별대사 역시 파키스탄 상황이 좋지 않다며, 파키스탄 정부는 군사작전 이행 의지를 즉각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의식한 파키스탄은 스왓평화협정을 무시한 채 이틀째 이 지역에서 탈레반 소탕 작전을 전개하여 총 64명의 탈레반을 사살하는 선전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파키스탄군의 군사적 승리라고 하기에 민간인 피해가 너무 크다. 지난 달 스왓을 비롯해 인근 지역에서 벌어진 전투로 인해 난민이 38,000명 발생한 데 이어 이번 군사작전으로 800,000명의 난민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서만 파키스탄 난민 인구가 무려 160만명 혹은 17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탈레반의 강도높은 반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탈레반 대변인은 이제 이 지역에서의 평화협정은 깨졌다며, “정부군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공격을 가하고 있다. 전면전이 시작되었고, 무장세력은 더욱 더 결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듯이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전략은 파키스탄으로까지 전장이 확장되면서 더 크고 복잡한 전쟁을 부르고 있다. 나토군까지 아프간 전쟁에서 한발짝 물러서려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에 경제적 원조를 약속했고 그 대신 미군은 이 지역에서 마음대로 군사작전을 펼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모든 참혹한 대가는 고스란히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지역 민간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동시에 이들 지역의 미래는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관련기사: http://www.alertnet.org/thenews/newsdesk/ISL397163.htm
http://www.nytimes.com/2009/05/07/world/asia/07pstan.html?_r=1&ref=world




작성자_ 지은(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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