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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 2002.10.08
  • 823

아프간 보복공격 1년, 10월 8일 반전평화 국제공동행동



▲ "전쟁은 안돼!"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참석자의 모습


8일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보복공격을 감행한지 꼬박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한국을 비롯한 필리핀, 일본, 푸에르토리코와 미국 등 세계 각국의 평화단체들은 아프간 침공에 이어 이라크 공격을 코앞에 둔 미국의 부시정부를 향해 한 목소리로 '반전평화'를 부르짖었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참여연대 등 여성, 통일, 환경, 노동관련 47개 단체들은 8일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8일을 '반전평화 국제행동의 날'로 지정, 부시정부의 이라크 공격 반대를 촉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같은 공동행동은 지난 8월 각각 서울과 마닐라에서 개최된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동아시아·푸에르토리코·미국 여성네트워크' 국제회의와 '아시아평화연대' 창립총회에서 부시의 반테러리즘 정책을 반대하는 국제여성행동집회를 열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한국의 단체들은 아프간의 민간인 참상을 지적하며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한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은 '더러운 전쟁'이라고 규정, 미국이 어떤 근거와 뚜렷한 증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악마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부시 행정부가 추구하는 전쟁의 '진짜' 목적은 군산복합체와 석유자본의 이윤보장이기에 부시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은 국가에 의해 저질러지는 또 하나의 '테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부시정부의 세계적 군사화 야욕은 여성의 빈곤을 증가시키고, 빈민·이민자들의 기본권을 차별하며 여성과 아동, 환경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여성과 아이들은 "상처를 저당잡힌 존재"

이와 관련하여 이김현숙 평화를만드는여성회 대표는 미국의 여성네트워크에서 보내온 '여성이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을 반대하는 10가지 이유' 중에서 민간인 학살과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강간과 성폭력 및 가정폭력 조장 등을 전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정현백 공동대표 역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80%가 여성과 아동임을 지적하면서 "일상과 밀접한 관계가 되어버린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펴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는 미국의 북한 기습공격안을 상기시키며 "전쟁이 이라크와 아프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날 국제행동에 나선 단체들도 부시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앞으로의 전쟁획책을 우려하면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지원하려는 한국정부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자리에서 부시 행정부와 한국정부에 △이라크에 대한 공격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 △미국은 각국에서의 군사개입을 중단할 것 △신자유주의 포기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후 평화행진을 벌인 이들 단체들은 '군사주의에 반대하는 한국여성평화네트워크'가 주관한 국제여성행동 반전평화 문화제에 결합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받는 여성들의 몸짓을 주제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펼쳐졌다.

▲ 짓밣히고 있는 성조기. 세계군사화를 꿈꾸는 부시정부에 세계는 분노하고 있다.




"어떠한 전쟁도 반대한다"

10월 8일을 전후로 반전평화 국제행동에 연대한 각국 단체들도 저항의 몸짓을 나타냈다. 필리핀의 '여성들의 인신매매를 반대하는 아시아-태평양 연합'은 7일 '군사주의를 반대하는 여성'이라는 주제로 공개포럼을 가졌다. 군사주의가 남성우월주의의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는 것을 교육적 차원에서 알리고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역할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아시아 평화연대단체들은 7일 도쿄에서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미국 대사관을 방문하는 한편,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저항하는 집회를 가졌다. 군사폭력을 반대하는 '오키나와 여성행동' 역시 집회를 열어 '어떠한 전쟁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푸에르토리코 회원들은 지난 5일 '평화와 탈군사화'라는 주제로 퀼트를 제작, 저항의지를 표현했다.

미국의 네트워크 회원들 역시 6일과 7일 집회를 갖고 아랍인, 남아시아인 등 소수민족과 외국이민자들에 대한 구금과 검거 및 시민의 권리와 부시 정책에 반대하는 자들을 억압하는 경찰국가화와 전쟁에 반대한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한편, 미국의 네트워크 회원인 귄 커크(Gwyn Kirk)와 마고 오카자와- 레이(Margo Okazawa-Rey)는 여성이 "테러리즘에 대한 전쟁"을 반대하는 10가지 이유를 한국에 보내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전쟁은 아무리 신기술을 앞세운다해도 민간인을 죽인다. 여성과 아이들은 "상처를 저당잡힌" 존재가 된다.

2. 전쟁과 군사주의는 여성과 소녀들을 강간과 성폭력에 종속시킨다. 침략의 문화는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을 조장한다.

3. 미국에 의해 생산, 사용되고 팔리는 대량살상무기는 세계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며 유산과 출산 시 질환과 암을 야기시킨다.

4. 이스라엘, 콜롬비아, 필리핀 정부는 미국의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그들의 정치적인 적을 제거하기 위해서 또는 전쟁지역에서 여성의 인권침해의 변명거리로 사용하고 있다.

5. "테러리즘과의 전쟁"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의 빈곤을 증가시키는 미국의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지배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이다.

6. 이유없이 아랍, 이슬람, 남아시아 이민 남성들이 갇혀있을 때 여성은 그들의 가족과 공동체를 부양하는 짐을 짊어진다.

7. 시민권이 짓밟힐 때 여성의 권리는 위험에 빠진다.

8. 여성과 소녀들을 위한 의료체계, 교육, 사회복지, 육아 프로그램이 예산 삭감에 직면할 때 미국의 전쟁산업은 그 이득으로 엄청난 부를 획득한다.

9. 부시의 전쟁은 인종주의를 조장하고 세계적으로 제 3세계 여성과 미국의 유색 여성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

10.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억압적 상황은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곤하는데 미 국방성은 아프간 여성 혹은 그 어떤 다른 여성도 해방시킬 수 없다.


김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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