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02-14   1014

반전평화운동은 삶을 위한 저항이다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해 싸우는 이스라엘 인권운동가 레아

“세상이 SF소설처럼 되어가는 것 같다. 반전과 평화운동, 이것은 삶을 위한 저항이다. 현재의 우리들과 다음 세대가 존재하기 위한 싸움이다. 현재 반전운동은 임박해 있는 이라크전만이 아닌 모든 전쟁에 반대하는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위한 저항에 동참해 달라!”

▲이스라엘 인권운동가 레아 모센손(Lea Mosenson)씨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해 싸우는 이스라엘 인권운동가 레아 모센손(Lea Mosenson)씨는 이렇게 중동문제에 대한 아시아연대를 호소했다. 레아 씨는 중동의 평화단체인 국제연대운동(The International Solidarity Movement)과 좋은평화(Good Shalom) 등에서 활동하는 인권운동가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상황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연대를 요청하기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고 있는 중이다. 2월 11일에는 한국에 도착해 환경연합 회의실에서 한국의 평화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으로 매일 3-4명씩 죽어간다

레아 씨는 “현재 팔레스타인 상황은 인종차별과 고문, 도시파괴가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매일 3-4명씩 죽어간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특히 2000년 9월에 있었던 두번째 인티파타(이스라엘 주둔군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이후에는 인권침해와 인간존엄성 파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100년이 넘어가는 뿌리깊은 중동분쟁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박한 이라크전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린 사이에 팔레스타인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한 레아 씨는 오랜 분쟁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민족적 갈등도 극에 달하고 왜곡돼 있다며 “이스라엘 민족은 대부분 이번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찬성하고 있다. 다만 1991년 걸프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스커드 미사일이 이스라엘 땅에 잘못 떨어질것만을 걱정한다. 이와 반대로 팔레스타인 민족은 이번 전쟁에 반대한다. 그러나 전쟁 발발시에는 이라크가 승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폭력 통해 이익 취한다는 점에서 팔-이 분쟁과 이라크전은 맞닿아있다

레아 씨는 중동지역에서의 지속적인 분쟁(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과 반복적으로 폭발하는 전쟁(이라크전)은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테러라는 폭력을 통해 자신을 이익을 취한다는 점에서 팔-이 분쟁과 이라크전쟁은 맞닿아 있다”며 추구하려는 이익의 근저에는 석유를 통한 패권다툼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동분쟁의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레아 씨는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의 대이라크 선전포고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과 동시에 팔-이분쟁도 함께 해결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각국의 평화운동가들이 먼저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분쟁이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했다. 먼저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분쟁상황을 접하고 여론화시켜 이후에는 해결을 위한 도움을 모색할 것을 부탁했다.

분쟁 해결될때까지 각국을 다니며 지원과 연대를 호소하겠다

레아 씨는 평화단체에서 상근이 아닌 자원활동으로 평화운동을 해나가고 있다. 틈틈이 임시직으로 일해가며 활동비를 벌어 각국을 돌아다니며 중동분쟁의 심각성을 전파하고 있다. 레아 씨는 한국 평화운동가들을 만나고 잠시 쉴 겨를도 없이 2월 12일 오전에 다음 행선지인 일본으로 서둘러 떠났다.

비행기값을 비롯한 체재비도 넉넉치 않은 상황을 걱정하며 이후 계획을 묻자 “중동분쟁이 해결될때까지 각국을 다니며 지원과 연대를 호소할 것이다”고 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힘껏”이라 미소지으며.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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