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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 2003.03.24
  • 520

<2신>국회 앞 파병반대 1인 시위 및 집회 잇달아·국민서명 국회제출



▲ 서명전달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가졌다. 발언하고 있는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국회의 파병동의안 표결을 앞둔 24일에도 부결을 촉구하는 거센 목소리가 국회 앞 곳곳에서 이어졌다. 23일 주말저녁 국회 앞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간 여중생 범대위,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4일 지난 10월부터 시민들로부터 받은 반전·반파병 서명을 국회에 제출했다. 또한 여성, 노동단체 및 개혁국민정당, 민노당 등이 파병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24일 오전 11시 시민단체들은 국회에 시민 4만여 명의 서명분을 제출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병안 통과를 결사적으로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오경숙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침략전쟁에 합의해 이라크의 여성과 아이들에 폭탄을 퍼붓는 것은 비인도적 처사"라며 "파병동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 황상익 교수노조 위원장
이 자리에 참석한 황상익(서울대) 전국교수노조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행동을 보면 취임한 지 28일이 된 것이 아니라 임기 28일을 남겨놓은 것 같다"며 파병동의에 대해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죠!"라고 운을 뗐다. 황 교수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붙이며 "침략과 학살행위를 정당화하려 강변하고 있고 한국군참전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탱크가 잘 가도록 길을 닦아주는 공병이 비전투병이라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는 "남은 임기를 제대로 보내려면 파병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각 단체 대표들의 발언이 이어진 후 11시 40분께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을 대표로 홍근수 (여중생 범대위 공동대표)목사,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은 서명용지 뭉치를 들고 국회로 향했다. 하지만 국회정문에서 민원실로 가는 도중 국회 중앙통로 통행과 대표단들이 어깨에 두른 '파병반대'띠를 문제삼은 관리실 직원들과 전경들의 저지로 20여분간의 실랑이가 되풀이되기도 했다. 이날 서명뭉치는 국회 민원실 의안과 박수철 과장 등이 1층 로비에서 직접 수령, 접수증을 발급했다. 담당자는 "서명용지 외에 관련 공문서를 오늘 중으로 받아 소관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표단의 서명을 민원실 관계자들이 접수하고 있다.


이날 서명을 전달한 오종렬 상임의장은 "파병동의안 통과는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헌법을 유린하는 행위이자 전 인류 앞에 우리 역시 전범이 되는 것"이라며 "파병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전달한 서명분은 지난 10월부터 거리서명운동을 통해 모아진 것으로 일반 시민 4만 여명이 동참한 것이다. 단체들은 이날 서명이 1차분이며 많은 서명을 받기에는 기간이 짧았던 만큼 앞으로도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앞서 오전 10시 30분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은 한국군파병반대 성명을 통해 파병안이 통과될 경우 파병안 찬성한 의원을 공범자로 규정, 차기총선 때 낙선운동을 펼치는 동시에 총파업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등 여성단체들도 이날 10시 김경천, 김희선, 이미경 (이상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파병반대를 촉구했다. 개혁국민정당의 여성 당원들은 국회 정문 앞에서 이라크의 여성을 상징하는 차도르를 쓰고 평화를 상징하는 꽃을 들고 도로를 오고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 "평화의 어머니"로서 파병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개혁국민정당 여성당원들


이날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주관으로 각 시민단체들은 파병동의안 철회를 촉구하는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저녁 7시에는 촛불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파병반대" 외치며 국회 진입 시도

[3신] 파병결정하는 순간 우리도 전범이다

'이라크전 파병 국회 인준'을 하루 앞둔 3월 24일, 시간이 지날수록 농성은 거세졌다. 오후 2시에는 양대 노총의 진행으로 300여 명의 시민사회노동단체 회원들은 "전쟁반대와 파병반대"를 더욱 소리높여 외쳤다. 이들은 1시간 30분 가량 동안 집회를 벌인 후 '파병반대'를 외치며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국회진입을 시도하고 이를 막으려는 전경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파병결정하는 순간 우리도 전범이다

유덕상 민주노총 위원장 권한대행은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이번 전쟁이 석유전쟁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전세계가 이 더러운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한국이 참전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라며 파병반대를 외쳤다.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국익"이라며, 전쟁동참의 이유로 제시된 국익이 명분과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관복 박정희기념관건립반대 공동대표도 "명분없을 때는 꼭 실익이라고 하더라. 이번에는 절대 안된다. 파병 결정하는 순간 우리도 전범이다"고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했다.

이번 전쟁 막기 위해, 전 세계 민중이 단결해야

▲요르단에서 반전활동을 펼치고 온 "국제노동자평화단". 들고 있는 그림은 이라크 평화팀 최병수 씨의 '메두사 부시' 그림이다.


민주노총이 지난 3월 14일 요르단에 파견했던 "국제노동자평화단" 대표 3인이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비자문제로 이라크 현지에는 갈 수 없었으나 이라크평화팀과 연대해 3월 21일 암만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창근 민주노총 국제부장은 "부도덕한 전쟁의 근원은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패권논리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 민중이 단결해야 한다"며 국제연대를 호소했다.
김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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