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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 2003.03.25
  • 643

<4신> 국회진입 막는 경찰과 대치 끝에 촛불시위 시작



▲ "파병계획 중단"의 뜻을 담은 상징의식에서 국회휘장과 성조기가 불태워지고 있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을 비추었던 촛불이 24일 여의도 국회 앞으로 옮겨졌다. 여중생 범대위와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들은 7시께 국회 앞에 모여 내일(25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파병동의안의 부결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였다.

이날 촛불시위는 국회 정문 쪽으로 행진하려는 500여 명의 참가자들과 이를 강경하게 저지하고 나선 경찰들 사이의 한 시간 여에 걸친 대치 끝에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시위대를 막아선 경찰들에 대해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막을 이유 없다" "국민의 의사도 전하지 못하는 것이냐"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 전쟁파병반대의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
저녁 8시 30분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하자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을 꼭 쥐고 "전쟁반대! 파병반대!"를 연호한 후 일제히 국회를 향해 함성을 내질렀다. 시민들은 이외에도 "이라크에는 사람이 산다. 그중 절반은 15세미만의 어린이들입니다" "파병은 곧 학살동참" "참여정부는 전쟁참여정부인가" 등이 적힌 피켓을 가지고 나와 정부의 파병계획에 대한 철회를 촉구했다.

오늘 귀국해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라크평화팀의 팀원들과 민주노총의 국제노동자평화단은 현지의 상황을 전하는 동시에 파병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라크평화팀 팀원들은 "촛불을 보니 이라크에 두고 온 어린 아이들이 생각난다.

우리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들리기를, 우리의 촛불이 그들을 비춰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무고한 아이들이 죽어가는 전쟁에 파병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팀원 중에 한 명인 미술가 최병수 씨는 이날 자리에서 "어른들의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걸개그림을 소개하며 조만간 부시 대통령을 소재로 삼은 그림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미술가 최병수 씨의 걸개그림 작품. 똑같은 그림을 이라크 현지에 두고 왔다고 최 씨는 전했다.


이날 자리에 방송인 홍석천 씨도 참가했다. 여의도에서 인터넷 방송을 마치고 합류했다는 그는 국회의원들에게 "자신의 자식들을 이라크에 보낸다고 생각한다면 (내일) 한 표 잘 찍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중생 범대위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강영준(17)군은 "대 학살전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전쟁파병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이날 행사에서는 "파병계획의 중단"을 상징하는 의식을 진행, 국회휘장이 그려진 모형 관과 성조기를 불에 태웠다.
김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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