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남북 첫 공동 종교행사 갖는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 서울에서 열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에서 남과 북의 종교인들이 주관하는 3·1민족대회가 열린다. 북측 종교인들은 남측의 종교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민족화해협의회, 통일연대 등으로 구성된 2003년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준)(공동대표 한상렬 목사 외, 이하 추진본부)는 2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조선종교인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이번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이하 3·1민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북측에서는 장재언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을 단장으로 60여 명의 종교인들과 북측 민화협을 비롯한 각 부문대표 40여 명 등 105명의 대표단이 3월 1일 서울에 도착해 3일까지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다.

▲ 2003년 들어 처음으로 열리는 민간단체의 통일행사가 종교인들의 주관으로 3월 1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28일 기자회견 모습.

이들은 300여명의 남측 대표단과 함께 3월 1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민족대회’ 본대회를 시작으로 2일 각 종단별 종교행사에 참가한다. 또한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다루는 남북공동학술토론회를 진행하고 같은 날 ‘평화통일 기원의 밤’을 갖는다. 그 외에 북측대표단의 참관 일정에는 경복궁 방문과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특별기획전 고구려!’전 참관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남측의 각 종단이 집전하는 종교행사에 북측 종교인사들이 참가하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변진흥 실행위원장은 “민족공동행사의 틀 내에서 이번에는 종단을 중심으로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번을 계기로 다른 부문도 서울에서 쌍방교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3·1절 민족공동행사는 지난 1월 평양에서 열렸던 추진본부 실무회담에서 남측 종단 실무단이 ‘남북종교인평화회의’의 3월 중 서울개최를 제안한데 대해 북측이 3·1절로 앞당기자고 수정제의함으로써 추후 구체적인 합의가 2월 8일 북경실무회담에서 이뤄졌다.

추진본부는 종교인들이 주관하는 이번 3·1절행사가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히 하여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7천만 겨레의 의지를 세우기 위함”이라며 “민족의 문제를 남과 북이 함께 의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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