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 호혜평등은 한반도로부터!

188개 시민사회단체 모여 ‘자주 평화의 해’ 선포

‘여중생범대위’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월 13일(월) 오전 11시 한국 프레스센터 18층에서 “2003년을 자주 평화의 해로 선포하고 반전평화와 호혜평등에 대한 입장을 천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03년 자주와 평화의 해로 선포한 ‘여중생범대위’와 한국사회단체 신년 기자회견.

▲오종렬

여중생범대위 공동대표

오종렬 여중생범대위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자주 존엄 평등이 보장되는 평화 실현을 이룩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인이 존중받아야 한다면, 한국인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 바로 호혜평등의 원칙”이라며, “한미소파의 개정방향도 명백하다”고 천명했다. 그는 또 “한미소파개정을 통해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잡고, 자주 존엄 평등을 한반도에서부터 실현시켜 이를 세계평화로 이어나가자”고 주장했다.

한반도 전역과 지구촌 곳곳에서 평등과 평화를 위한 연대의 촛불을 피워 올리자

이날 188개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채택한 신년 성명에 따르면 “여중생 사망사건의 책임자를 처벌하고 불평등한 한미소파를 전면적으로 개정함으로써 ‘평등한 한미관계의 새로운 기초를 다지는 해’가 돼야 한다. 북핵을 둘러싼 갈등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일괄타결함으로써 한반도에 조성된 전쟁의 위기를 걷어내고 ‘한반도 및 평화정착의 대전환을 이루는 해’가 되어야 한다. 세계 평화애호세력의 연대를 통해 이라크를 비롯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고 있는 ‘모든 부도덕한 전쟁과 전쟁위협으로부터 세계평화를 지키는 해’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한반도 전역에서, 지구촌 곳곳에서 호혜평등과 평화공존을 위한 연대의 촛불을 피워 올리자”고 제안했다.

국제연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적 공론화부터 시작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연대 활동 계획’에 대해 정현백 공동대표(한국여성단체연합)는 “한반도 위기의 평화적 해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평화와도 직결되는 것임을 국제사회에 호소하자”고 밝히고, “외국 언론에 기고하거나 영문 뉴스레터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구체적으로 알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교수는 ‘북핵 문제에 대한 아시아 시민사회 차원의 중재 여부’에 대해 “아직 중국 러시아와는 논의를 시도하지 못했으나,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이미 연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 일본 필리핀 태국 파키스탄 인도의 평화단체가 모여 지난해 7월 ‘아시아평화연대(Asia Peace Alliance,APA)’를 만들었으며, 인도에서 평화포럼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14일 ‘아시아평화연대’ 일원인 월든 벨로(필리핀 대학 교수,사회·행정학)씨가 방한해 범국민평화대회 집회에서 연설을 한 것이 그 활동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촛불시위와 북핵문제, 진실에 따른 공정보도 해달라

▲문정현

여중생범대위 공동대표

최근 촛불시위의 순수성 논란을 의식한 탓인지, 한상렬 공동대표(여중생범대위)는 ‘여중생범대위’ 활동에 대해 “국민 스스로 참여한 운동”임을 강조하면서 “비폭력이고 평화적일 것, 한미소파개정 등 3가지 원칙을 가지고 활동 중”이라고 말하고, 이 취지를 훼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정현 공동대표(여중생공대위)도 “효순이와 미선이의 한을 풀자는 것이 어떻게 일방적인 반미로 취급 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늘 기자회견이 촛불시위와 여중생범대위 활동을 공정하게 보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 역시 미국의 시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정확한 진실을 바탕으로 보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의 노력, 계속되어야 한다

한편 이번 기자회견을 준비한 박순성 교수(동국대 북한학과,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준비팀장)은 “북한이 극단적 조치를 취하게 된 것에 심한 우려를 표한다. 이로 인해 한국정부와 시민사회의 중재 노력이 무위로 돌아갈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이번 발표는 NPT 탈퇴와 동시에 핵무기 개발 포기라는 뜻도 있으므로, 미 행정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를 바란다”며 일괄타결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박 교수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시민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해 국제연대 활동을 통한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국제적 여론화, 구체적 해결법을 제시하겠다”고 활동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이들은 향후 1월 25일 ‘여중생 추모 및 반전평화 집회’, 비상시국회의 소집 및 시국 선언 등을 예정하고 있으며, 특히 1월 25일 집회에선 ‘자주와 평화의 해 선포’ 이후 첫 촛불시위인 만큼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호소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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