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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팔레스타인
  • 2002.04.04
  • 1573

16개 시민사회단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민중학살 규탄



이스라엘 군인의 총탄에 쓰러진 12살짜리 아이.

피 흘린 어린 자식의 몸을 부여안고 절규하는 아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 한 장의 사진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고,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자치기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살테러를 빌미로 지금의 팔레스타인 사태를 대테러전의 일환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의 현실은 전쟁이라기 보다는 일방적인 학살에 가깝다.

이스라엘, 자치기구 점령하고 민간인학살

아랍권은 물론 세계 각국의 비난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폭격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02년 9월 이스라엘 샤론 총리가 팔레스타인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치정부 내에 있는 알 악사 사원을 방문한 뒤, 제2의 인티파다(봉기,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항쟁)가 벌어졌다. 이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은 1400여 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 자살테러로 숨진 이스라엘인은 200여명 정도이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오슬로 평화협정에서 약속한 팔레스타인 자치기구조차 무시하고 탱크와 전투기를 동원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다. 또한 자치정부 수반 아라파트에게 국외 추방명령을 내리고 팔레스타인 귀국을 허용치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제적으로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위를 규탄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4월 2일 파리 시내 에펠탑 인근에서 3000여 명이 모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점령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지정부 수반에 대한 포위 공격을 비난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는 2일 대학생 4000여 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충돌했다.



16개 시민단체, 이스라엘 대사관앞에서

"팔레스타인인 학살 반대 집회" 가져


인권실천시민연대, 민주노동당, 다함께, 참여연대 등 16개 단체는 4월 4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규탄하고,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서 대회사를 맡은 홍근수 목사(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 공동 상임의장)는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유럽에서 받은 박해를 고스란히 약소민족인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돌려주고 있다"며 "기독교인들도 이스라엘인들의 대팔레스타인 학살에 대해 침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발언자로 나선 이원재 민주노동당 서울 정책위원장은 "이스라엘은 약소민족의 희생을 바탕으로 세워진 나라로, 지금의 사태는 전쟁이 아니라, 최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이 맨주먹의 팔레스타인들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이정구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은 "각국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이러한 테러를 계속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미국의 중동 석유 및 에너지 정책의 의 선봉에 서 있었다. 미국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만행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 정부 역시 미국의 입김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항의를 하지 않고 있는데,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DJ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대사관측에 항의서한 전달 예정

이날 집회는 "이스라엘은 평화롭게 살고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을 내쫓고 그 땅을 도적질해 국가를 세웠다. 이천년 동안 여러 나라를 전전하며 박해를 받고, 나치 치하에서 홀로코스트까지 경험한 이스라엘은 지금은 중동에서 억압자로서 행세하고 있다. 샤론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고 약속한 자치지구의 정착을 보장하라. 미국은 중동에서 손을 떼라"는 요지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애초 집회 후 이스라엘 측에 팔레스타인 학살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유월절 주간인 관계로 대사관이 업무를 보지 않아 계획은 무산되었다.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동당측에 따르면 다음주 월요일 기자회견을 가지고, 항의서한을 이스라엘 대사관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오늘 집회 이전에도 2000년과 2001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규탄대회를 개최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나, 대사관 측에서는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정구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은 이번에도 대사관측의 책임있는 대응이 없으면, 범 민중·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대규모 집회를 마련하고 우리정부측에도 정부차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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