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10-08   806

“전쟁은 미친 짓이다”

이라크파병반대 1인 시위 2일째, 영화배우 정진영 참여

“설사 국익이 있다고 해도 부도덕한 전쟁에 참여하는 것으로 그것을 얻는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라크에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청와대 앞 1인 시위가 영화배우 정진영 씨의 참여로 2일째를 맞이했다. 10월 8일 오전11시 피켓을 들고 선 정진영 씨는 국익이란 논리가 파병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봄의 1차 파병결정 당시에도 1인 시위 등을 통해 파병반대운동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병은 되었으며 이번에는 아예 전쟁에 직접 투입될 전투병 파병결정을 앞에 두고 다시 1인 시위를 하게 된 소감을 묻자, “솔직히 무력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옳은 것, 정당한 것과는 상관없이 어떤 힘에 의해 전쟁이 발생하고 우리는 막을 수 없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낀다. 그렇지만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모 영화에서 전쟁을 진두지휘하던 장군을 연기했는데 극중 “전쟁은 미친 짓이다”라는 대사가 있었다며 “상대를 죽여 자신의 이익을 얻는 전쟁이란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추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불과 53년 전 직접 전쟁을 겪었으며 지금은 북핵 등으로 긴장상태에 있는 우리나라는 전쟁과 무관한 나라가 아니라며 이번 이라크 전쟁을 남의 일로 보아서는 안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영화배우이자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하면서 이렇게 반전운동을 통해 혹시라도 ‘튀어보일까’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별개의 문제다”라고 답했다. “영화배우라는 직업 때문에 얼굴이 알려지긴 했지만, 이것은 한 시민으로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다. 작은 참여지만 파병반대운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전했다.

2일째로 접어든 이라크 전투병 파병반대 청와대 앞 1인 시위는 ‘신뢰할 수 있는 민간전문가로 꾸려진 2차 조사단이 구성’되는 시점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무기한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간 서울시 용산에 위치한 국방부 앞에서는 “졸속하고 왜곡된 이라크 합동조사”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라프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단체들은 “책임자인 국방부 관련자를 문책할 것”과 “2차 조사단 구성”을 촉구했다.

최현주 사이버참여연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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