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12-23   594

“파병안 국회 통과 반드시 저지하겠다”

파병반대국민행동, 국무회의 의결 규탄 – 대국회 총력 투쟁 결의

3천명 규모의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이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23일, 시민사회단체들은 시내 곳곳에서 정부의 파병방침을 규탄하는 동시에 파병 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결의를 다졌다.

국무회의가 열린 오후 3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 대표단은 청와대 인근 효자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정부가 국민들의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상정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른바 ‘참여정부’를 내세운 노무현정부가 국민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저버렸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에게는 더 이상 아무런 미래가 없다.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 국민들은 파병을 강행하려 하는 노무현 정부에게 그 대가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오후 2시부터 국회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단체 회원 500여 명은 국무회의에서 파병 동의안이 의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욱 소리를 높여 노무현 정부를 규탄하는 한편,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국회 통과를 저지하자고 다짐했다.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 자리에 참석한 오종렬 민중연대 공동대표는 “이라크를 향한 총 끝이 결국은 우리 형제들에게도 겨누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정부는 왜 모르는가”라며 국무회의의 파병안 의결을 개탄하고, “국회 국방위에 파병 동의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주부터 269명의 국회의원들을 상대하는 269명의 농성단을 조직해 철야농성을 벌이자”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오후 4시 30분경 국회 정문까지 행진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봉쇄로 좌절됐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4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국무회의 의결 이후 행동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회 앞 철야 단식 농성과 관련해서는, 파병안이 국방위에 계류될 내주 초부터 단행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행동측은 또 오늘 조순형 민주당 대표를 면담하여 파병반대 당론 결정을 촉구한 것을 시작으로 김원기 열린우리당 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만나 정부 파병안 비준 거부를 당론화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키르쿠크 지역담당 3천여 명 파병안’의 문제점을 적시한 의견서를 작성, 각 의원들에게 배포하고 민의를 대변하여 반대 표결을 할 것을 설득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날 집회가 열린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는 나창순(71세) 의장 등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단 13명이 13일째 노상 단식을 벌이고 있어 집회 참석자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승희

정부지원금 0%, 회원의 회비로 운영됩니다

참여연대 후원/회원가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