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4-06-21   1045

‘김선일 씨 석방, 파병 철회’ 한 목소리

광화문 촛불집회 1500명 운집… 22일 새벽 1시까지 계속

파병반대국민행동, ‘김씨 석방 호소문’ 알자지라 등 외신에 배포

21일 저녁, 대한민국 곳곳에서 다시 촛불이 피어 올랐다. 이라크 저항세력에 억류되어 있는 김선일 씨의 무사귀환을 위한 촛불집회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에 열린 것이다.

김선일 씨의 부모 김종규, 신영자 씨도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한 촛불집회에 참석해 “선일이는 살리는 길은 파병을 철회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대통령과 정부당국의 조속한 노력을 호소하며 김씨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서울 광화문에는 긴급하게 정해진 일정에도 불구하고 1500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촛불로 까만 밤을 밝히며 김선일 씨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시민들은 억류되어 있을 김씨를 떠올리며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며 한편으로는 한국정부의 안이한 대응과 파병강행 방침에 분노를 터뜨렸다.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이하 파병반대국민행동) 소속 단체들과 민주노동당 등 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함께 마련한 ‘김선일 씨 무사귀환을 위한 집회’에는 권영길, 단병호, 심상정 등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과 손봉숙 민주당 의원이 동참했다.

손봉숙 의원은 “김씨는 지금 정부가 자신을 살려줄 것이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정부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씨를 살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이 상황을 보니 이미 이라크에 나가 있는 한국군도 철수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집회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해서는 정부가 ‘파병철회’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라크의 무장단체에 대해서도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이 날 집회에는 김씨가 나온 학교 동기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김씨의 고등학교 동창생들은 22일 이후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선일 씨의 대학친구인 황지만 씨는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될 줄은 몰랐다”며 충격을 토로하며 파병을 철회해 김씨가 무사귀환할 수 있게 하라고 촉구했다.

밤 11시 현재 500여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앞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시한으로 정한 24시간이 되는 22일 새벽 1시까지 김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이후 매일 저녁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22일 오전 11시에는 청와대 앞에서 현 사태와 관련하여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며, 이어 오후 1시부터는 파병반대국민행동 대표단이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국회의원들을 만나 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1일 저녁 파병반대국민행동은 알자지라 등 외신에 김씨의 석방 호소문을 영문으로 번역해서 배포했다. 다음은 파병반대국민행동이 배포한 석방호소문 전문이다.

We appeal for the release of the Korean national KIM Seon Il

Today the Korean people were overcome with shock at the news the Korean KIM Seon Il has been kidnapped in Iraq. His seizure and the threat against the life of this private citizen is already a source of unspeakable sadness for his family and the Korean people. This sadness and shock is the same for the many Koreans who have opposed the United States’ unjust invasion and the deployment of Korean troops to Iraq.

The Korean people are well aware of the fact that the US invaded Iraq for domination and oil, and not for the freedom and peace of the Iraqi people. We know also that the US occupation of Iraq has denied the Iraqi people their sovereignty and that there have been widespread human rights abuses by US forces there, leading to Iraqi pain and loss of life. For this reason we have done all that is humanly possible to prevent the deployment of Korean troops, as they will in no way contribute to the peace and security of the Iraqi people.

The kidnapping and threatening a private citizen with death, however, will not contribute to Iraqi peace. The Iraqi people are right to resist the US’s unjust invasion, occupation, and carnage. Nevertheless, kidnapping and threatening a private citizen with death cannot be justified. Doing so will only lead to a vicious cycle of blood and revenge.

Again we make an earnest appeal. Please make your claims known through dialogue and release KIM Seon Il to his family as he is of no relation to government policy.

21 June 2004

Seoul, Korea

Korean Network Against Dispatching Troops To Iraq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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