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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군축운동을 합니다

  • 제주해군기지
  • 2013.01.30
  • 2143
  • 첨부 1

- 고 윤주형 동지의 죽음에 부쳐 -

더 이상 노동자들의 죽음을 보고 있을 수 없다. 

 

지난 1월28일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놓아 버렸다는 참담한 소식이 전해졌다.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해고자 윤주형 동지의 죽음이었다. 새누리당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경제민주화를 이룩하고 국민대통합을 실현 하겠다’ 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에 절망한 노동자들의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현장을 지키고 연대 해왔던 노동자들이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참담하게 한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해, 노동자도 사람이고, 노동자가 하늘임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던 노동자들이 그들의 간절한 호소에 묵묵부답인 대한민국,  아니 그들의 정당한 요구를 경찰병력과 용역깡패, 손해배상청구와 가압류로 철저하게 짓밟아 온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쓰러져 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노동자의 죽음을 결코 단지 자살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버릴 수밖에 없는 깊은 절망으로 몰아간 주범은, 돈과 권력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길고 가혹한 겨울의 ‘죽음’과 ‘죽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윤주형 동지 역시 비정규직 차별과 노조탄압에 맞서 싸우며 동지들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며 헌신적으로 연대하는 노동자이자, 활동가였다.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위해 투신했으며,  2010년 해고 이후에는 ‘기아자동차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를 만들어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해 싸워온 노동자였다. 하지만 그의 헌신적인 활동과 투쟁의 대가는 절망이었다. 2012년 노사간 교섭에서 기아자동차 자본은 해고자 복직을 거부하였고, ‘취업알선’이라는 알량한 구두약속으로 해고자들을 기만하였다. 

 

오늘날 자본의 이윤논리가 사회의 기본질서가 되어버린 2013년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그것도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동조합을 만들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비정규직 차별에 저항하며 정규직화를 요구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다.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해고를 당하고, 비정규직이라고 정규직과 다른 명찰을 달아야 하며, 오랜 투쟁 끝에 복직의 기회가 생기더라도 늘 후순위로 배제당해야 하는 처지를 감수해야 하는 것이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수십일 곡기를 끊고, 철탑, 크레인, 다리 위에서 계절이 바뀌도록 고공농성을 해야 하고, 혹한의 추위에서도 노숙농성을 하고 나서야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이 조금이나마 세상에 알려지는 가혹한 상황을 순간순간 견디며 투쟁해야 하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 운동을 하는 노동자들의 지금이다. 그리고 이 참혹한 현실을 한 사람, 두 사람 그렇게 삶을 놓으며 등지고 있다. 

 

우리 ‘함께살자 농성촌’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을 멈추기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을 제안한다. 죽지 말고 살아서 함께 싸우자, 죽지 말고 살아서 우리의 정당함을 증명하자고 온 사회가 함께 호소하기를 제안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이 사라질 수 있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당인 새누리당은 말로만 떠들어 왔던 경제민주화를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한 정책대안을 노동계와 함께 고민하며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방안은 총리후보자를 지명하듯, 박근혜 당선인이 집안에서 혼자 고심하여 내놓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자주 만나 대화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대선전에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약속했던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를 박근혜 당선인가 나서서 하루빨리 추진해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윤주형 동지와 같은 참담한 죽음이 없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비정규직 차별과 정리해고 철폐를 위해 마음을 모아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절망으로 몰아가는 이윤논리의 지배를 끝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금보다 더욱 단단한 연대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우리모두가 알고 있는 단순한 진실을 강조한다. 빼앗기고 쫓겨나는 사람들은 연대해야한다. 상처와 아픔이 만나 치유와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몸으로 알고 있다. 

 

‘함께살자 농성촌’은 권력과 자본에게는 우리 노동자들을 ‘더 이상 죽이지 마라’고 촉구하면서, 우리 동지들에게는 ‘더 이상 죽지말자’고 호소한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 자본의 논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공생과 공존의 논리가 ‘질서’가 되는 세상을 위해, ‘함께살자 농성촌’은 따뜻한 연대로 나설 것이다. 

 

혹, 절망의 벽에 부딪히고 고독한 그늘에 주저앉아 있는 노동자들이 있다면, ‘죽지 말고 살아서 함께 싸우자’, ‘죽지 말고 살아서 당당하게 승리를 안아보자’고 호소한다.          

 

한진중공업 최강서 동지의 빈소에서 살인진압에 남편을 잃었을 때처럼 통곡하던 용산참사 유족들의 심정으로, 울산 현대차와 평택 쌍용자동차 철탑농성장 앞에서 눈물 흘리며 “아들아, 아들아”라고 외치시던 밀양 송전탑 저지 투쟁 할머님들의 마음으로, 제주에서 서울까지 전국을 돌며 함께 웃고 울던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의 진심으로 우리는 연대하며 다시 한번 호소한다. 함께살자!

 

2013년 1월 30일

쌍용 강정 용산 탈핵의 연대 ‘함께살자 농성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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