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일반(pd) 2016-06-09   898

[기자회견]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 설립

정의기억재단 설립

 

일본군‘위안부’ 정의와기억재단 설립총회 및 기자회견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종결이 아닌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설립됩니다

■ 일  시  2016년 6월 9일 (목) 오전 10시 (설립총회), 11시 (기자회견)
■ 장  소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5층

 

 

12월 28일, 한일 양국 정부는 피해자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합의를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이라 선언하고, 다시는 국제사회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 철거 문제까지 거론했습니다.

 

이에 정대협을 비롯하여 각계 시민사회 단체와 시민들은 한일‘위안부’ 합의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을 조직하고 12.28 합의를 무효화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또한 “천억이라 할지라도 법적 배상이 아닌 그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런 불분명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닙니다”라고 외치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뜻을 실현하고 시민의 힘으로 올바른 문제해결을 이루기 위해 일본군‘위안부’ 할머니와 손잡는 정의와기억재단설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하여 모금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에 6월 9일 오전 10시, 마침내 정의기억재단 설립 총회를 개최하여 재단설립에 대한 임원선출과 사업계획 등을 의결하고, 직후인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재단설립을 정식 선포하였습니다. 기자회견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직접 참석하고 재단 사업내용과 임원진, 설립 취지 등을 두루 알렸습니다.

 

한국정부의 재단 설립 강행이 본격화되면서 피해자들의 분노와 절규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금, 정의기억재단 설립은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통해 피해자들의 진정한 명예와 인권회복을 이루어내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 설립선언문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 나는 지금도 여기에 서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거리에 서고, 먼 나라에까지 우리 문제를 알리러 갑니다. 내가 일본 정부에게 요구한 것은 배가 고파 밥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일본 정부에게 역사의 진실을 공개하고,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며, 우리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전쟁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지난 12월 28일, 가슴이 아팠습니다.                                                                                                                     – 길원옥 할머니 –

 

지난 해 12월 28일,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 인정도,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도 아닌 내용으로 최종적이고 불가억젹 해결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정부도 이 해결안에 합의했습니다. 이건 옳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피해자들과 손잡았습니다.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부터 세상에 알려진, 일본군 성노예 문제, 이 문제의 제대로 된 해결을 위해 할머니들께서 끊임없이 외치셨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 할머니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할머니들은 26년 넘게 거리에 나가 수요시위에서 외치셨고, 10년이 넘게 재판을 진행하기도 하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길원옥 할머니, “두 번 다시 전쟁을 하지 말아라. 내가 재판에서 졌을지 몰라도 내 마음만은 지지 않았어요.”라며 당당하게 역사의 산증인임을 드러내신 송신도 할머니. 그렇게 세상에 나오신 할머니들은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전 세계에서 평화 인권 운동을 펼치고 계실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장학금을 전달하고 또 다른 전쟁피해 여성을 돕기 위한 나비기금을 설립하셨습니다.

 

화해와 치유라는 명목의 ‘지원금’으로 아픈 역사를 종결시키는 것은 할머니들의 뜻을 바르게 이어가는 길이 아닙니다. 할머니들이 진정 바라시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치고, 지금도 전쟁으로 아파하는 여성과 아동을 보듬고, 우리 모두가 평화와 인권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목소리를 이어받아 아픈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일본군성노예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기 위한 ‘정의기억재단’ 설립 총회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일본군성노예 문제의 범죄인정, 진실규명, 공식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처벌 등을 통한 정의로운 해결을 이룸으로써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에 기여하며, 역사교육 및 추모사업 등을 통해 미래세대로 하여금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올바르게 기억하게 할 것입니다. 나아가 무력갈등 및 전시 성폭력 재발방지와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를 올바르게 기억하기 위한 활동,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정의기억재단은 다음과 같은 사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정의기억재단 사업

 

  하나,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복지 및 지원 사업
  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기록 보존 및 연구 사업
  셋,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교육 및 출판사업
  넷,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국내외 홍보 및 모금사업
  다섯,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 및 추모사업
  여섯,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 및 아동 지원 사업
  일곱, 미래세대를 위한 장학사업

 

우리 국민 모두가 갈망하는 일본군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과 다음 세대를 위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 함께 합시다.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 이 땅에 다시는 전쟁 없는 / 손잡고, 더불어, 평화로운 세상으로!

 

2016년 6월 9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

 

정의기억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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