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평택 대추리 주민들의 ‘935번째’ 촛불

“5년 10년 후에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외치던 마지막 촛불 집회

한 번이라도 더,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찾아간다면 막연히 대추리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어리석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월 26일 평택 대추리 농협창고에서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935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 끝내 강제 이주라는 모습으로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많은 지킴이들과 예술가들 시민이 평택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길고 길었던 여정의 마지막을 지켰습니다. 땅을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결국은 고향을 떠나야 하지만 이 분들의 의지와 노고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커다란 획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 파괴될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과 마지막 촛불집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마을과 세상을 연결해주던 16번 버스 정류장과 마을 전경

지난 5월 4일 강제집행으로 파괴된 주민들이 쌀을 모아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만들었던 대추분교의 잔해.

첫날부터 935번째 날까지 평택 대추리와 함께 한 문정현 신부님. 촛불 집회와 함께 열린 <거기 마을이 하나 있었다>의 출판 헌정회.

‘935번째’ 마지막 촛불 집회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대추리 주민 전체’가 주인공이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마을을 예술 공간으로 아름답게 꾸며 놓았습니다. 이 작품들의 일부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새 터로 이동을 하지만 대부분은 이곳에 남아 파괴될 운명입니다.

왕태영 간사(참여연대 시민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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