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2-10-28   1138

석유와 패권 노리는 미국의 이라크전 반대!

전세계 8개국 전쟁반대평화실현 공동캠페인 개최, 종묘까지 평화행진

▲ 사진 석희열

“미국의 이라크전쟁 시작하기 전에 막아야 한다!”

지난 26일(토요일) 인사동 문화마당에서는 500여 시민·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반전평화 국제공동행동의 날 집회를 가졌다.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 주최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서울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스페인, 멕시코, 인도 등 전세계에서 각각 개최됐다.

장유식 참여연대 협동처장은 여는 말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벌인 다음 한반도를 공격할 지 모른다”며 “부시행정부는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로 UN 독립국가들에게 횡포를 휘두르고 있다. 냉전이후 전세계 민중들이 미국의 일방주의에 저항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야말로 진짜 깡패다. 91년 이라크 전쟁 이후 150만 명 이상의 이라크 민중이 희생당했다. 전세계 평화세력과 연대해 불량한 수퍼파워 미국에 맞서자”고 말했다.

또한 오종렬 민중연대 의장은 시민운동이야말로 미국의 범죄, 인권과 민주주의, 조국의 자주적 평화를 위해 앞장서서 싸워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짜 깡패’는 미국

변연식 국제민주연대 대표는 지난 9월 28일 베트남전 반전시위 이후 최대인원인 40만 명이 참석한 반전 시위를 조직한 영국의 전쟁저지연합(Stop The War Coalition, www.stopwar.org.uk)의 국제연대 메시지를 낭독했다.

그는 메시지 낭독 후 “영국에서 반전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어떤 정치적 활동의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거리로 나서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전쟁반대 시위는 역사적인 시위가 될 것이다. 우리는 다함께 힘을 모아 전쟁을 막아내자”며 국제연대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선거대책본부장은 “한국 국방부는 미국의 군사 지원이 오기도 전에 군사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런 국방부가 한국의 국방부인가 미국의 국방부인가. 65년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으로 한국의 젊은이 5000여 명이 희생당했고 여전히 그들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 위협은 석유매장량 세계 2위인 이라크를 공격해 안정적으로 석유를 지배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 정치인은 미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고 있다”며 한국정부의 이라크 전쟁 지원을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한편 유정고 밴드는 이날 집회 참석자들을 위한 공연에서 ‘시대’라는 노래를 부르며 “승전국, 패전국의 병사는 너희가 만든 더러운 싸움에서 무엇을 얻었나”며 전쟁 반대 메시지를 강렬히 전달했다.

전쟁 대신 의약분 지원해야

이날 집회에 참석한 영화배우 정진영 씨(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는 “시민단체 회원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평범한 사람도 전쟁에 반대할 수 있다. 부도덕한 전쟁, 월남전 같은 전쟁 이후에 ‘지옥의 묵시록’ 같은 걸작이 나온다. 나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영화화하자는 섭외가 오지 않았으면 한다. 미국의 석유와 패권을 위한 전쟁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 동구여상 3학년 차혜미양이 전쟁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 있다 (사진 석희열)

이날 집회에는 학생들도 많이 참석했는데, 그중 동구여상 차혜미 양은 “미국에 대한 테러는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미국이 이를 명분으로 전쟁을 벌이는 것은 잘못이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전쟁이 아닌 평화를 느끼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반전평화의 작은 소망을 표했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국장은 “91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미국 군인 41만 명 가운데 33%가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것은 열화우라늄탄 때문이다. 열화우라늄탄이 소량이라도 노출된 여성은 평범한 여성보도 3배 높은 암 발병률을 보였고 남성은 2배 높은 암 발병률을 보였다. 이라크 민중은 91년 전쟁 때 20만 명이 사망했다. 그 이후 경제 제재로 150만 명이 사망하였다. 미국의 열화우라늄탄으로 이라크에서 91년보다 50%이상 암 발병률이 증가하였다. 걸프전 이후 빈혈, 굶주림이 증대하였고 신생아의 1/4이 2.5kg 이하의 저체중아로 태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의약품도 91년 당시보다 1/10 수준이다. 장티푸스가 2배 증대하였다. 이라크에 폭탄이 아닌 의약품이 필요하다. 전쟁과 경제봉쇄로 매달 5000명의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다고 유니세프가 보고한다. 이미 어린이 60만 명이 사망했다. 이런 전쟁을 지원한다며 의무병을 파병하겠다는 것이 김대중 정부다”며 전쟁지원이 아닌 의약품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서주원 환경연합 사무처장은 ‘전쟁반대평화실현공동실천의 반전평화 호소문’을 낭독하며 참석자들의 반전 결의를 모았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종묘까지 행진했다.

반전평화 이것부터 실천합시다!

-반전 버튼, 리본 등을 부착합시다!

-반전 서명 운동을 전개합시다!

-반전 모임을 만들어 토론회, 영화 비디오 상영, 사진전 등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알립시다!

-반전 시위와 집회에 참가합시다!

-직장, 대학, 단체에서는 건물 벽면에 반전 현수막을 내겁시다!

▲ 인사동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한국정부의 전쟁지원 반대 플래카드를 앞세워 종묘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석희열)

유범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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