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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군축센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비핵군축운동을 합니다

  • 칼럼
  • 2020.11.11
  • 683

월간 「통일시대」 평화 Talk 통일 Talk

지금껏 살아보지 못한 평화가 찾아오길 원한다면

: 한국전쟁을 끝내기 위한 하나의 목소리,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사무처

 

 

 

“우리도 언젠가 한국전쟁을 이렇게 볼 때가 오겠죠. 전투가 아니라 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날이, 적의 잔혹함이 아니라 전쟁의 잔혹함을 이야기할 날이, 오랫동안 끝나지 않았던 전쟁이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이야기할 날이,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날이요.” : 이향규

- 《낯선 전쟁》, 국립현대미술관, 2020.06.25. ~ 2020.11.08.

 

 

여기 70년동안 끝내지 못한 전쟁이 있다. 70년을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한 가족들이 있다. 전쟁이 남긴 고통, 분단과 적대의 상처를 안고 70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어쩌면 인류의 부끄러움이다.

한국전쟁은 잠시 멈추었을 뿐, 끝나지 않았다. 가끔 우리가 무감각해졌을 수 있지만 언제나 그 상태로 있었다. 나에게 한국전쟁은 때로는 여권이 있어도 넘을 수 없는 국경으로, 때로는 같은 언어이지만 읽을 수 없는 뉴스로, 때로는 군에서 다쳐 입원한 친구의 소식으로 느껴진다. 때로는 군사비 지출 세계 10위, 무기 수입 세계 7위라는 한국의 기록이나 한반도에 운영 중인 190만 명의 병력이라는 숫자로, 때로는 내가 사는 곳과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서 핵 실험이 있었다는 뉴스로 체감한다.

그리고 얼마 전 남측 국민이 북측 해역에서 피격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은 이 전쟁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아프게 보여주었다. 자랑스럽게 K-방역을 외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까이 있는 이웃과는 코로나19나 장마와 태풍 같은 재난을 두고 어떤 협력도 하지 못한 2020년이었다.
 

높았던 기대만큼 실망은 짙어지고

 

2018년 어렵게 시작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사실상 멈춰서 버렸다. 미국 정부의 일방주의는 견고했고, 북·미 간 신뢰 구축에는 진전이 없었다. 남북 교류협력은 대북제재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 정부는 상황을 돌파하지 못했으며 군비 증강을 멈추지 않았다. 북한은 급기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버렸고 지켜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차갑게 얼어붙었다.

1953년 7월 27일, 3개월 이내 정치회담을 열어 평화적 해결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로 한 정전협정의 조항이 지켜지지 않은 것을 시작으로 이 땅의 수많은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 기대가 좌절이, 신뢰가 불신이 되는 경험이 반복되었다. 각국 정부든 시민이든, 한반도 평화라는 것이 어떤 모습이고 그것을 어떻게 그려가야 하는지 상상할 능력조차 잃어버린 것 같다.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서로를 적대하며 보낸 70년은 너무 길었다.

 

70년이면 충분하다

 

그러니 이제는 전쟁을 끝내야겠다.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 우리는 뭐라도 해야겠다.

그래서 시작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자!’는 목소리를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모아가는 국제 캠페인이다.
 

202020926_한반도종전평화 집중 주간

남북평양공동선언 2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모인 인증샷들 (사진 =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한국전쟁 발발 70년인 2020년부터 정전협정 체결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에 대한 전 세계 1억 명의 서명과 각계의 지지선언을 모으고 연결하여 한국전쟁을 끝내고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3년 동안 시민평화로비, 시민평화대화, 시민평화행동, 시민문화교류 등 한반도 종전 평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다.

캠페인 참여 단체들은 올해 상반기 기나긴 토론을 통해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을 성안하고, ‘한국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합시다’,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만듭시다’, ‘제재와 압박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갈등을 해결합시다’, ‘군비 경쟁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시민 안전과 환경을 위해 투자합시다’라는 네 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7월 27일 시작해 앞으로 3년 동안 이어질 이 서명의 결과물은 남·북·미·중을 포함한 한국전쟁 관련국 정부와 유엔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련국들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을 합의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도록 압박할 것이다.

 

캠페인에는 현재 7대 종단을 비롯하여 국내 360여 개 종교·시민사회 단체와 50여 개 국제 파트너 단체가 함께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가 한국전쟁을 끝내자’는 마음으로 거리에서, 온라인에서 서명을 알리기 위해 함께 뛰고 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서명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한반도 평화선언(Korea Peace Appeal)은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 아랍어로도 번역되었다. 전 세계인의 마음을 모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캠페인은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전 세계 1억 명 서명, 그게 되겠어?”라는 질문도 받는다. 하지만 세계 시민들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1950년 핵 군비경쟁이 치열하던 시기 세계 평화 의회(World Peace Council)에서 채택된 스톡홀름 어필(Stockholm Appeal)은 모든 핵무기 사용을 금지할 것을 인류에 호소하였고, 전 세계 약 2억 8,000명의 서명을 통해 ‘핵무기는 안 된다’는 금기를 만들어 냈다. 이것이 오늘날 핵무기금지조약의 탄생까지 이어진 것이다.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위한 서명에 이름을 남기고 주변에 함께하기를 권유하는 것은 쉽지만 강력한 행동이라고 믿는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1억 명의 서명이 되고, 전 세계 종교인, 정치인,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연결된다면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각국 정부에 평화를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평화를 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다.

이제 평범하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으로, 한국전쟁을 끝내고 휴전에서 평화로 나아가자. 지난 70년 오지 못했던 미래를 만들어 가는 이 여정에 당신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한반도 종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1억 명 서명

지금 참여하기 ▶ endthekoreanw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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