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히로시마 청소년들, 이명박 대통령에 핵군축 염원하는 종이학 천마리 보내

– 한국정부 핵무기협정 성안 및 체결 논의 촉구해야

– 한국정부 국제사회의 핵군축 노력에 부응해야

 

 

오늘(11/28) 한국 평화단체들은 핵무기철폐캠페인 (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 ICAN) 공동의장 카와사키 아키라(Akira KAWASAKI)와 함께 핵 없는 세상을 염원하며 핵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핵무기협정(안) 제정을 촉구하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종이학 천 마리와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히로시마 지역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된 ICAN 히로시마청소년위원회(ICAN Hiroshima Youth Committee)는 히로시마와 같이 피폭당하는 도시가 다시는 생겨나지 않도록 핵무기협정(안) 성안와 제정을 촉구하며 전 세계 약 190여 개국의 정상들에게 각각 천 마리의 종이학을 보내는 종이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CAN 히로시마청소년위원회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빠른 시일 내에 히로시마를 방문하고, 핵무기협약(Nuclear Weapons Convention, NWC)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 평화단체들을 포함해 세계 각국 평화단체들은 종이학 천 마리를 자국 정상에게 전달하며 이 프로젝트에 연대하고 있다.

 

종이학은 오래 전부터 일본인에게 건강함을 상징했었는데, 동시에 종이학 천 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다. 2살일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된 사다코 사사키(Sadako Sasaki) 어린이가 혈액암과 백혈병에 시달리면서도 종이학 천 마리를 접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천마리를 접기 전에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에 친구들은 사다코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종이학을 접었고, 종이학은 반핵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히로시마 청소년들은 19만개 이상의 종이학을 접어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종이학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핵보유국들은 유엔 핵군축 결의안들에 대해 낮은 찬성률을 보이며 매우 소극적, 부정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는 한국 또한 핵군축 결의안에 대해 대부분 기권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제사회의 핵군축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평화단체와 미국, 일본, 필리핀 등 해외평화활동가들은 집속탄금지협약(CCM), 특정재래식무기사용금지 및 제한에 관한 협약(CCW)처럼 핵무기 또한 사용을 금지 및 불법화하는 협정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핵무기협정을 조속히 성안하고 체결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아울러 핵발전소 신규 건설과 수명연장, 그리고 해외 수출 촉진 등 전세계적인 탈핵 움직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시대착오적인 핵발전 중시 정책을 전환할 것을 촉구하다. 

 

핵무기철폐국제캠페인(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 ICAN)은 핵무기철폐의 초석이 되고 있는 1997년 핵무기협정안(Nuclear Weapons Convention, NWC) 작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핵전쟁 방지 의사회(International Physicians for the Prevention of Nuclear War, IPPNW)가 제안하여 2007년도 초 결성된 단체로, 50개국의 200여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고, 핵무기협정 통해 핵무기의 완전철폐를 주장하는 글로벌 네크워크이다.  

※ 참고. 2012 핵군축보고서 보러가기 https://www.peoplepower21.org/Peace/887351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_비공식 국문번역본

 

이명박 대통령 귀하

 

67년 전, 단 한 개의 핵폭탄으로 우리 도시는 순식간에 파괴되었습니다. 빌딩들은 무너져 내렸고 도시 전체는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여전히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통령님께서 핵무기의 공포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히로시마를 하루라도 빨리 방문해 주시기를 요청 드립니다.

 

이런 히로시마의 청소년인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여전히 약 20,000개의 핵무기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님과 다른 세계 정상들에게 이러한 위협을 제거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저희는 천 마리 종이학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천 마리 학, 한 마리 한 마리마다 평화롭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우리의 기도를 담고 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국가들이 핵무기협약(안)에 대해 협의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여기 히로시마에서도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러한 입장을 지지하고 이러한 지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이명박 대통령께서 핵무기를 철폐하고 핵무기 사용을 불법화하는 협약 성안을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저희에게 보내주시길 간곡히 요청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다른 나라의 대통령들과 수상들이 보낸 메시지와 함께 히로시마와 웹사이트에 게재할 것입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핵무기 금지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을 고무시키고 그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정부와 개인이 이 끔찍한 무기를 철폐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히로시마와 같은 고통스런 운명을 겪게 될 또 다른 도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 두렵습니다. 청소년 평화 전도사로써 우리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모든 힘을 다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고,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님의 지지를 요청하는 이유입니다.

 

감사합니다.

 

 

히로시마 청소년위원회 헨리 지앙, 시오리 우에키, 미즈키 야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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