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3-04-02   669

[긴급호소문] 이라크 아이들 살릴 물과 빵을 보냅시다.

1300원 = 이라크 어린이 하루치 빵 3개

1300원 = 이라크 어린이 하루치 물 3리터

“아이들이 죽습니다”

▲ 사진 : 한겨레 임종진기자
기어코 이라크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전 세계적인 전쟁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시 미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자유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우리는 승리합니다. 미국과 미국을 수호하는 모든 이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라며 이라크 전쟁을 기어이 개시해 버렸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의 개전 발표문을 듣는 와중에, 또 다른 미국인의 ‘자유’가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골짜기마다 돋우어지고 산마다, 작은 산마다 낮아지며 고르지 않은 곳이 평탄케 되며 험한 곳이 평지가 될 것이요,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육체가 그것을 함께 보게 될 날이 있을 것이라는 꿈입니다.”(마틴 루터 킹, ‘1963년 워싱턴 행진’에서 발표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중에서)

두 사람 다 종교적 기원을 담고 인간의 자유에 대한 신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킹 목사는 핍박받는 약자의 입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면, 부시 미 대통령은 마치 전 세계로부터 ‘보안관’으로 임명이라도 받은 듯이 남의 나라 국민들의 자유를 주장하고, 지켜주기 위해서, 바로 그 국민들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시 미 대통령이 그렇게나 크게 사랑하고 있는 나라, 이라크는 어떤 곳입니까.

이라크의 5세 이하 유아사망률 13%

미국의 수많은 주(州)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보다 작은 영토, 이라크에는 2300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조금 못 되는 11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두 열 여덟 살 미만입니다. 때문에, 지금처럼 무차별적인 폭격으로 군민(軍民)의 구분없이 살상이 일어나는 경우, 모든 무기들은 곧바로 이라크 청소년과 아이들을 죽이는 도구가 될 뿐입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지난해 상황만 보더라도 이라크 어린이와 여성들이 어떠한 처지인지 우리는 잘 알 수 있습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의 보고에 의하면, 이라크의 5세 이하 유아사망률은 1천명당 130명입니다. 이 수치가 나타내는 이라크 유아의 실상은, 연간 81만명의 아이들이 태어나지만 이 가운데 1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영양과 식수, 의약품 부족으로 희생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남한에는 매년 61만명 가량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이 가운데 5세 미만 사망자 수는 3천여명 정도라고 합니다. 남한과 비교할 경우, 이라크의 5세 이하 유아사망률은 무려 26배나 높은 것입니다.

▲ 사진 : 한겨레 임종진기자

1991년 제1차 걸프전 이후 큰 고통에 빠져있는 이라크 여성과 아이들을 지원해 온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는, “이라크는 이미 오랜 기간동안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 이라크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에 빠져있고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떨어져 있다”며”이런 상태의 아이들은 전쟁기간동안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고 전쟁이 일어나기 며칠 전 이미 경고한 바 있습니다.

필요한 영양과 약품만 지급되어라도 충분히 살릴 수 있어

특히, 유니세프 캐롤 벨라미 사무국장은 “이라크 전쟁 동안 아이들이 죽을 것입니다. 그것은 기정 사실입니다”며 “과연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우리가 보호할 수 있을 것인가가 바로 지금 우리 모두에게 당면한 우선 과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호소했습니다. 그러한 심각한 경고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이번 전쟁으로 인해 지난 10여년간 이라크에서 활동하던 유니세프 국제 지원단마저 이웃 나라로 철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이라크에는 자국인 유니세프 지원단 160명만이 남아있기에, 즉각적이고 필수적인 지원이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서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제 이라크에서는 제때, 그리고 필요한 영양과 약품만 지급되더라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여성과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고, 또 죽어갈 것입니다.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바로 행동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 사람을 절망과 고통, 죽음의 골짜기에서 건져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얼굴을 들 수 있겠습니까?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꿈을 가지라고, 너의 미래를 만들어 가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이라크 전쟁에서 무수한 엄마들과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을 때, 엄마는, 아빠는, 이모는, 할머니는, 삼촌은 무엇을 했는가고 물어온다면 과연 뭐라 변명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나라 아이가 아니라서, 내가 일으킨 전쟁이 아니라서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감히 떳떳하게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이라크 어린이 한명이 하루를 살 수 있는 돈 : 1달러(1300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정수시설마저 파괴돼 마실 물도 없다고 합니다. 하루 동안 필요한 물, 1리터 생수 3병을 사는 데만 1달러가 필요합니다. 하루 내내 빵만 먹으며 버티려 해도 전쟁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는 주머니에 남아있지 않은 1달러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햄버거 한 개 값인 1달러, 1300원만 있으면 이라크 어린이 한 명이 하루를 살 수 있습니다.

▲ 사진 : 한겨레 임종진기자

도움의 손길을 모아 주십시오.

우리는 이미 한국 전쟁을 통해 대다수 사람들이 고통을 당한 경험이 있고, 다른 피부색과 언어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수많은 도움을 받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우리의 지난 시절 도움에 보은(報恩)할 때입니다. 이라크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희망을 갖고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작은 손을, 희망의 손을 내밉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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