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소성리에 봄이와야 진짜 봄이다! 불법 부당한 사드공사 즉각 중단하라!

소성리 1차 사드 반입 저지투쟁 1년, 부지공사 강행 규탄 소성리/청와대 앞 동시 기자회견

‘소성리에 봄이와야 진짜 봄이다! 불법 부당한 사드 공사 즉각 중단하라!’

일시 및 장소 : 4월 25일(수) 오후 1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 앞/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20180425_동시기자회견_사드부지공사강행규탄

(사진=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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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2017년 4월 26일, 8,000명의 경찰이 50여 명의 국민을 짓밟고 사드를 1차 반입한 지 1년. 한반도에 봄이 왔지만 소성리는 더욱 더 추운 겨울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제일 앞에서 싸운 성주와 613일째 촛불을 든 김천, 411일째 기도를 올리는 원불교의 진밭평화교당, 그리고 많은 평화를 사랑하는 연대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사드가고 평화오라’를 외쳤습니다. 남북이 만나고, 북미가 만나고,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한반도 비핵화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평화정세 속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겠다며 임시 배치된 사드는 여전히 배치되어 있고, 부지공사는 강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정부는 부지공사 강행을 위해 소성리 마을에 1,000여명의 중무장한 경찰을 마을 전체에 배치했고,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을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검문검색하고 있습니다. 

 

1차 사드반입저지 투쟁 1년, 평화협정 이후 유명무실해질 사드를 못박기 하려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합니다. 지금의 평화정세에 발맞춰 사드철거를 요구하고, 한반도의 봄과 함께 소성리에도 봄이 올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해 소성리와 청와대 앞에서 아래와 같이 동시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개요

  • 제목 : 소성리 1차 사드 반입 저지투쟁 1년 소성리/청와대 앞 동시 기자회견 ‘한반도의 봄처럼 소성리에도 봄이 와야 합니다. 불법 부당한 사드 공사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 일시 : 2018년 4월 25일(수), 오후 1시 30분
  • 장소 : 소성리 마을회관 앞 /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 
  • 주최 : 사드철회평화회의(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울경대책위원회(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 기자회견문

 

평화정세 역행하는 불법부당한 사드 공사 중지하라! 

 

봄이 왔으나 소성리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마치 1년 전의 악몽을 일부러 떠올리게 하려는 듯, 문재인 정부는 경찰을 동원하여 소성리를 또다시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2017년 4월 26일 8000명의 경찰이 50여 명의 소성리 주민들과 평화 지킴이를 짓밟았듯이, 1년 뒤인 2018년 4월 22일~23일 경찰들은 파이프로 팔을 연결하고 맨몸에 그물을 감아 저항한 소성리 성주, 김천 주민들, 원불교, 연대자들에게 갈고리 칼을 들이밀며 그물을 찢고 주민과 평화지킴이들을 짓밟으며 기어이 사드 공사 자재를 실은 차량을 사드 기지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한반도에 평화의 봄에 대한 기대가 무색하게 지금 성주 소성리는 긴장과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인권과 평화, 사람 중심을 앞세워왔던 문재인 정부는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소성리는 1년 전보다 더한 전쟁터가 되었다. 1,000여명이 넘는 경찰들은 사드 공사를 위한 인부들을 출퇴근 시키고, 추가 자재의 반입을 위해 마을 회관 앞을 수시로 봉쇄하고 검문검색을 하는 등 마을 주민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경찰버스는 수도 없이 마을회관 앞을 들락거리고 그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깨끗했던 소성리 마을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1년 전에도 없던 일이다. 
 
국방부는 4월 12일 장비 반출과 관련한 거짓말에 이어 오리발을 내밀면서 주민들을 우롱했다. 뿐만 아니라 우선 급하다는 지붕공사와 오폐수공사를 진행하면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다시 대화하자는 주민들의 인도주의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을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경찰을 앞세워 불법적인 사드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드 기지 시설이 개선되고 안정적인 주둔 환경이 마련되면 될수록 정부의 ‘임시 배치’라는 원칙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소성리는 더 춥고 시리다. 억울한 이들의 눈물을 닦아 주면서 지지율 70%를 넘나드는 문재인 정부가 벌이는 일이기에, 더욱이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때이기에 더욱 그렇다.  
 
돌이켜보면 1년 전 미군의 조롱 속에 사드가 들어가던 날, 그 울분과 통곡 속에서도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와 주민 생존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고 절차도 무시한 사드배치를 철회시키기 위한 투쟁을 계속해왔다. 소성리를 비롯한 성주 주민들은 맨 먼저 올린 사드철회의 깃발을 굳건히 지켜왔고, 김천주민들은 비바람 눈보라를 뚫고 613일째 사드철거 촛불을 이어오고 있다. 411일째 기도를 올리는 진밭평화교당을 중심으로 원불교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평화의 기도와 실천을 결합시키고 있다. 평화를 사랑하는 연대자들도 각자의 현장과 소성리에서 포기하지 않고 ‘사드가고 평화오라’를 외치고 있다. 그리하여 사드철회 촛불은 박근혜 탄핵 촛불의 한 물줄기가 되었다. 
 
이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구체화되면서 한반도 정세는 대전환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를 선언하고 이를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한다고 밝혔다. 남한에 대해서는 핵은 물론 재래식 무기로도 공격하지 않겠다고 확약했다. 이처럼 정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의 방향으로 급속히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장병들의 생활상 불편을 내세워 사드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북핵 미사일 위협을 핑계로 들여놓은 사드가 필요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기 전에 사드배치를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대못박기’ 하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주민들의 합리적 제안조차 깡그리 무시한 채 환경영향평가조차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공사를 강행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는 1년 전 정권교체되기 전에 사드를 ‘알박기’를 위해 적폐정권이 사드 장비를 들여놓을 때와 똑같은 상황이다. 
   
이에 우리는 1차 사드반입저지 투쟁 1년을 맞아, 평화정세에 역행하여 사드를 영구배치하기 위한 불법적 사드공사를 중단할 것을 문재인 정부에게 강력히 촉구한다.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이라는 핑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배치하는 것”(프레시안 2017. 9. 7)이라고 밝힌 대로 ‘북핵 미사일 위협’이 사라지는 데 상응하여 사드배치 철회를 선언하고 사드 철거에 나설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상황이 변화하면, 정책도 변해야 한다. 동북아 평화구축에 걸림돌이 될 사드는 철거해야 마땅하다. 
 
소성리에 봄이 와야 진짜 봄이 오는 것이다!
 
우리는 함께 울고 함께 웃었던 지난 1년을 디딤돌 삼아 바람보다 먼저 눕지만 바람보다 먼저 일어설 것이다. 우리는 공권력의 무자비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공사저지 등 사드철거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평화와 주권을 지키고 주민의 생존과 종교의 자유를 수호하는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한반도에 불어오는 평화의 바람이 소성리에도 불어올 수 있도록 우리의 모든 힘과 지혜를 다할 것이다. 
 
 
2018년 4월 25일 
사드철회평화회의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울경대책위원회(가),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 김종희 김천시민의 편지글 
 
친애하는 문재인 대통령께 
 
8천의 경찰이 김천과 소성리로 통하는 모든 길을 막고 주민 50명을 마을에 격리시킨 채 사드를 들여놓았을 때 이튿날 촛불집회의 어머니 한 분께서 두 손을 꼭 잡으며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고맙다.젊은 너희들이 있어서 우리는 촛불이라도 한번 들어봤다.너희들 아니었으면 사드는 그냥 막 들어왔을거다.우리는 한번도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고 하면 무조건 따랐지 어깃장을 놓아볼 일은 생각도 못해봤다.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 어머니의 절망과 회한과 어찌할 수 없는 순응의 눈물을 기억합니다.2017년 4월 26일 탄핵된 박근혜정권의 김관진과 황교안이 대선전 불법으로 사드를 갖다놓으며 우리들을 야만의 폭력으로 짓밟았을 때의 일입니다.그런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드리며 ‘이제 곧 정권이 바뀔 것이다.그러니 이번에는 투표를 잘해야 한다.이번에 뽑힐 대통령은 이제껏 어머니들이 찍어온 대통령과 다르다.’
 
그렇게 근거있는 자신감으로 어머니들을 설득하고 또 마음을 추스리고 5월 10일 대선을 치뤘습니다. 기다리던 정권교체가 이루어졌지만 사드가 하루 아침에 뽑혀나가리라 성급히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이루어진 모든 불법과 편법을 합법적 정당성과 민주적 방식에 따라 바로 잡는다면 머지않아 사드는 철거될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공정한 기대를 하며 정권교체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께서는 사드에 대해서 만큼은 무시와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대통령에 대한 환호들에 가려진 우리 성주 소성리와 김천 사람들의 외침은 완전히 철저히 차단되었고 급기야 9월 6일과 7일 사드발사대 4기 추가배치했습니다. 추가반입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대통령의 격노가 보도될 때는 우리 소성리 김천 주민들은 오히려 이제 뭔가 제대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고 적법한 조치가 취해지겠구나 하며 청와대를 올려다봤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6차 핵미사일 시험발사에 때맞춰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사드배치완료지시는 그야말로 청천벽력이고 믿는 도끼에 발등이 아니라 온몸이 찍히는 것이었습니다. 촛불로 탄생했다고 자처하는 권력과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세력과 거짓언론과 수구세력들이 하나가 돼서 우리들의 사드없는 평화의 외침을 찢어찢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다시 짓밟히고 무너져가며 250여 일을 더 버텨왔습니다. 촛불을 들고 사드없는 평화를 외치며 하루하루 버티는 것. 그것이 우리가 600여일의 싸움으로 깨달은 최선이었습니다.
 
평창에서 불어온 평화의 바람이 남북정상회담과 북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고 평화협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꽃피우기에 이르렀습니다.
 
북한이 핵실험 중단과 폐기 그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했을 때, 드디어 사드가 이곳 소성리에 들어앉았던 명분을 잃었으니 곧 들어온 길로 빠져나가겠지, 이런 합리적이고 근거있는 싸움을 하며 버텨온 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난생 처음 이렇게 큰 평화를 외쳐온 우리들입니다. 이렇게 크게 아프고 짓밟히고서도 사드없는 평화를 얻을 수만 있다면 600일이 문제겠느냐 , 수 천의 경찰 군홧발도 용서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무슨 행패입니까?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4월 22일 일요일 초저녁 많은 비가 내리고 이른 어둠이 찾아온 소성리골짜기에 또다시 들이닥친 수 천의 경찰들. 미군들을 위한 전용식당과 숙소를 지어주겠다는 핑계로 사드기지공사를 하기 위해 다시 폭력으로 불법을 행사하겠다고 쳐들어온 수 천의 경찰들. 소성리 도금연어머니는 6ㆍ25때 빨갱이들이 쳐들어오던 것과 같다고 몸서리를 쳤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뼈가 부러지고 살이 찢어지는 몸서리를 쳐 본들 무슨 소용입니까?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와도 불법으로 들어앉은 사드기지의 미군 식사를 걱정하고 잠자리를 보살펴주기 위해 사드기지공사를 해야된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절차도 명분도 실효성도 없었던 사드를 기어코 소성리골짜기에 단단히 세우겠다고 박근혜의 나쁜 사드가 이 정권에서는 착한 사드로 둔갑한 권모술수가 이제 사드가 있어야할 명분입니까?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리라고 있는 것입니까? 
대통령의 약속은 다를 줄 알았는데 범부인 저의 약속보다 못합니다. 이것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정의이고 공정이고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길입니까?
 
저 수많은 경찰들과 국방부의 거짓과 폭력에 짓밟히라는 것이 광화문에서 함께 촛불든 대통령에 대한 신의의 댓가입니까?
 
북의 핵미사일 발사가 있고 그  새벽에 사드를 배치하라고 했을 때의 그 실망과 분노도, 북의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선언, ‘그래! 사드는 여기까지 와야되는 것이었구나, 그래! 비로소 다 왔다, 북이 핵실험도 대륙간탄도미사일도 멈추겠다 했으니, 적어도 내가 아는 그 대통령이라면 사드의 모든 것을 중단시키는 조치를 취하겠지, 그것이 대통령의 정의이고 양심이고 걸어온 발자국 아닌가’이렇게 철썩같이 믿으며 견뎌냈습니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무슨 행패입니까? 행패도 이런 행패는 다시 없을 것입니다. 도대체 이 무슨 행패입니까?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 행패를 방치 혹은 지시하면서 내일모레 남북정상화담에서 대통령께서 테이블 위에 올리려는 평화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한번만이라도 우리와 대화를 해주십시오.
 
그리고 국방부와 경찰과 수구꼴통들까지 내세운 불법공사는 더이상 하지 마십시오. 이제 더이상의 거짓명분을 찾지 마시길 바랍니다. 길위에 떨어진 벚꽃잎들처럼 폭력경찰의 군홧발에 짓밟힌 소성리와 김천의 봄을 더이상 짓이기지 마십시오. 저도, 그리고 매일밤마다 촛불을 들고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앉아있는 우리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이 평화를 함께 누릴 충분한 자격들을 갖춘 민초들입니다.
 
2018년 4월 25일 김천시민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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