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군축센터 파병 2004-03-09   629

파병반대국민행동, 미국과 공동주둔 위험성 경고-파병철회 촉구

지난 6일, 이라크 주재 미군이 KBS취재진 3명을 “가방에 폭발물 의심 물질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포승줄에 묶어놓은 채 강제억류 했다가 4시간 만에 풀어준 사건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8일에는 한국기자협회(회장 이상기)가 성명서를 내 이번 억류사건을 강력히 규탄하며, “공개사과, 재발방지대책 약속, 기자 억류의 근거인 ‘내부수칙’ 을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국TV카메라협회(회장 심승보)도 7일 성명서를 통해 “미군의 오만함”을 규탄하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즉각적인 사과, 외국의 방송언론사를 잠재적 적으로 간주하는 적대적 행위 중단, 외국 방송언론사의 취재자유와 안전 보장” 등을 촉구했다. 또한 이번 사건의 이면에는 “우리 외교통상부의 무능함과 주권국가로서의 최소한의 체면도 살려 내지 못한 안일함”이 있었음을 따끔하게 지적하며, “외교부는 취재의 안전뿐만 아니라 이라크 내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당당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 대표단도 9일 오전 11시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인 기자 억류”를 강력히 규탄했다.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도 이토록 오만한 미국이 이라크인들에게 어떻게 하고 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고 꼬집고, “취재진임을 밝혔는데도 4시간이나 억류했으며, 재갈까지 물리려한 시도는 미국의 오만을 그대로 드러내는 만행”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은 이번 사건의 직접적 배경인 미군의 오만하고 폭압적인 점령태도가 결국엔 이라크인과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며, 이러한 미군과의 공동작전 수행은 이라크 주민들의 저항과 공격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키르쿠크 지역에서 미군과의 공동주둔”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부 장관과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총사령관 그리고 토마스 허바드 주한미대사에게 바그다드 주둔미군의 한국기자 억류에 대한 공개사과 및 미군의 한국군 키르쿠크 내 공동작전 요구보도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정부에게는 “그토록 주창했던 ‘한미동맹’의 실체가 이런 것이냐”며 “책임지지 못할 파병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파병반대국민행동 기자회견문

▷ 미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에서 규탄목소리가 높아지자, 미국 국무부는 8일(한국시간으로는 9일) “(안전을 진지하게 다뤄야하는) 미군이 표준적인 작전절차에 따른 것, 취재진들에게 불편이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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